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笑山박보영 이야기/"은퇴 후 아름다운 삶을 위한 '151030'전략"

아름다운 삶이란?

모든 사람들이 은퇴 후의 삶이 아름답기를 원할 것이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랄 것이다. 삶이 아름답기를 원
한다면, 행복한 삶을 희망한다면 제일 먼저 나에 대하여 성찰
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철학적인 이야기거나 딱딱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은퇴 후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나는 어떤 존재인가?
나는 어떻게 해서 존재하게 되었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왔나?
나에게는 아름다운 삶이 어떤 삶일까?
사람마다 아름다운 삶의 척도는 모두 다를 것이다. 젊을 때
다를 것이고 나이 들어서 다를 것이다. 은퇴 후에는 어떻게 사
는 것이 아름다운 삶일까?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삶, 이웃을 배려하고 서로 돕는 삶,
긍정적인 삶, 감사하는 삶, 일하는 삶 등을 꼽을 수 있다.
한 조사에서 은퇴를 맞는 사람들에게 오래 살고 싶으냐고
물었다. 답을 하는 거의 모두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다시 90이 넘어도 살고 싶으냐고 물었을 때 18% 정
도만이 그렇다고 했다고 한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왜 이런 비율이 나왔을까?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의미 있
는 일을 하면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바로 아름다운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대다수 사람들은 아름다운 삶을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을 원한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나의 삶의 이정표요, 인생의 교과서로
간직하고 필자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인생 이야기가 있다. 앞
으로의 남은 삶을 헬렌 니어링 부부와 같은 삶으로 살아가는
것이 희망이며 그렇게 살려고 여기에 소개하면서 마음을 다짐
한다.
아름다운 삶을 살다가 간 부부 이야기다.
이들의 이야기를 은퇴 후 나의 삶의 이야기로 만들어 가려
고 한다.
헬렌 니어링 부부는 조화로운 삶(Good Life)을 살았다. 바로
그들의 삶은 진정 모두가 공감하는 아름다운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 헬렌 니어링,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보리,1997.에서)

는 은퇴 후의 삶을 아름다운 삶으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리라고 판단되어 소개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삶을 살다가 갔지만 헬렌 니어링
부부만큼 나에게 영향을 준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은퇴 후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기를 희망하는 사람들과 공유하
면 좋을 듯하다.
스콧 니어링은 부유한 광산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타고난 ‘비순응주의자’로서 대학 강단에서 두 번씩이나 쫓
겨난다. 스콧 니어링은 왕성한 저술과 강연으로 존경받는 교
수 출신이었으나, 자본주의에 정면으로 대항하고 반전 운동을
벌인 명목으로 당시 주류사회에서 배척당하고 있었다.
미친 사회라고 규정한 자본주의, 제국주의 사회의 대안으로
‘생태적 자치 사회’를 몸소 실천하고자 1932년 도시를 떠나 버
몬트의 한 낡은 농가로 이주하여 사탕단풍 농장을 일군다.
바로 그곳에서 자연과 하나 되는 ‘조화로운 삶’을 시작한다.
미국 최고의 자연주의자로 스콧 니어링(1883~1983)을 꼽는다.
스콧 니어링이 100세 생일을 맞는 날 이웃 사람들이 깃발을
들고 왔는데 그 깃발 하나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고 한다.
“스콧 니어링이 백 년 동안 살아서 이 세상이 더 좋은 곳이
되었다.”
그는 이미 자신의 사망 계획서를 작성해 놓았다고 한다.
“나는 죽을 때 병원이 아니고 집에 있기를 바란다. 어떤 진
통제 마취제도 필요 없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존경받으며 가고 싶다.”
그는 백 살의 생일이 다가오자 죽음을 예감한 듯이 단식을
시작했다.
그리고 3주 만에 눈을 감았다. 오늘 하루 일과를 마치고 휴
식을 취하듯이 편안하게 갔다.
헬렌 니어링은 1904년 뉴저지 릿지우드의 중산층 지식인 가
정에서 태어났다.
먹고사는 데는 적어도 절반 이상 자급자족한다는 것과 돈을
모으지 않는다는 것과 동물을 키우지 않으며 고기를 먹지 않
는 것을 원칙으로 한 ‘조화로운 삶’을 평생 실천한 그녀는 남편
스콧 니어링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귀농과 채식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예술과 자연을 사랑하고 채식을 실천한 부모 슬하에서 그녀
역시 자연의 혜택을 흠뻑 받으며 자연스럽게 채식인으로 성장
했다.
바이올린을 전공한 그녀는 젊었을 적부터 유럽 여러 나라를
자유롭게 여행하였다고 한다.
미국으로 돌아온 헬렌은 24살에 그녀보다 스물한 살이 위였
던 스콧 니어링을 만나 삶의 길을 바꾼다. 1928년 장차 남편이
될 스콧 니어링(Scott Nearing)을 만났다.
그들은 노동 4시간, 지적 활동 4시간, 친교활동 4시간으로
꾸릴 수 있는 ‘조화로운 삶’(Good Life) 바로 그런 삶을 살았다.
문명화된 현대 사회에서 벗어나 자급자족하며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고 사는 것, 그리고 많이 가지기보다는 검소하고 단
순하게 사는 삶을 실천에 옮겼다.
하루를 온전히 일에만 바치지 않았다.
최소한의 생계를 위한 시간만 노동에 사용하고, 나머지
시간은 독서와 명상 여행처럼 자기 자신의 유익을 위해 사
용했다.
현대문명에 대한 의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기기를 사용하
지 않고 가능한 한 손을 이용해 일을 했다.
삶의 매 순간을 명료한 의식과 치열한 각성 속에서 살아갔
던 그 두 사람은 이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영향
을 끼쳤다.
헬렌 니어링은 남편이 100세 되던 해에 음식을 서서히 끊음
으로써 자신을 붙들고 있던 목숨과 작별을 고했다. 헬렌 니어
링 또한 삶의 고마움을 느끼며 또 죽음의 삶을 아름답게 마무
리할 수 있는 데 큰 고마움을 느낀다.
우리는 누워서 병을 앓으며 무력한 삶을 계속 살아갈 필요
가 없다.
요양원에서 이루어지는 긴 사멸의 공포를 느낄 필요도
없다.
우리가 집에 있고 우리 희망을 알릴 수 있으면, 우리는 먹
는 것을 멈출 수 있다.
간단한 일이다. 병구완을 않고 먹는 것을 멈추면, 죽음은
우리 앞에서 두 손을 활짝 벌리는 것이다.
스콧의 죽음은 내게 훌륭한 길, 훌륭한 죽음을 보여 주었
다. 고통과 억압이 없는 죽음, 여전히 생명의 흐름에 이어 주
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슬픔이 없다.
헬렌 니어링 또한 남편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생을 마감하고
자 하였으나 불행히도 그 바람은 실현되지 못했다.
1995년 9월 17일 차 사고로 인해 그녀는 갑작스럽게 92세의
일기를 마쳤다.
이 이야기는 헬렌 자신보다도 스콧 니어링의 삶과 반세기에
걸친 두 사람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탁월한 경제학자이자 사회주의자이며, 교육자이자 생태주
의자인 스콧은 스스로 말한 것을 자신의 삶에서 그대로 실천
한 보기 드문 사람이었다.
조화로운 삶(Good Life), 아름다운 삶, 즉 참으로 이 세상
에 보탬이 되는 삶이란 어떤 삶인지 온몸으로 보여준 두 사
람이다.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당신이 갖고 있는 소유물이 아니
라 당신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 어떤 행위를 하느냐가 인생의 본
질을 이루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단지 생활하고 소유하는 것은 장애물이 될 수 있고 짐일 수
도 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느냐가 인생의 진
정한 가치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에 의해서 창
출되는 진정한 가치야말로 아름다운 삶의 원천임을 알고 아름
다운 삶이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은퇴 후의 아름다운 삶은 바
로 이런 삶이 아닐까?

("은퇴 후 아름다운 삶을 위한'151030' 전략"(교육과학사발행)본문중에서)

조화로운 삶 아름다운 삶을 산 니어링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