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笑山박보영 이야기/산티아고 순례길 이야기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아버지/아들의 마음나누기(13)

<421일 목요일 제11일차>

<묵주기도 고통의 신비:청원>

<기상>오전 6시

<출발>오전 7시

<도착>오후 1시50분

<걸린시간> 6시간50분

<출발----------도착>

Santo Domingo de la Calzada---Belorado 23km

<숙소>Cuatro Cantones

<날씨>

아침에는 흐리고 쌀쌀하다 손이 시릴 정도였던 날씨가 낮이 되니 해가 나오기 시작 하더라. 바람이 강하게 불기 시작하였다. belorado 도착 4km 전에는 맞바람이 불어와서 걷기가 매우 힘들었다. 마의 도로라고까지 할 정도로 걷기 힘들 정도였다. 중간에 오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버지/ 아들 마음 나누기>

왜 아들은 무거운 짐에 연연 하는 거야

짐을 어떻게 해서든지 적게 짊어지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다.

좀 더 내가 들어주겠다는 생각은 없을까?

내가 몸종인가요?

몸종이라는 표현을 써 가면서 나를 가장 힘들게 한다.

아들이 어쩌면 자기희생은 조금도 하지 않으려고 하니 아버지로서 가슴 아프다.

말없이 내가 더 짐을 지기로 했다. 한번은 양말을 벗어서 아들 세탁물에 넣었는데 몇 번이고 힘들게 자기 짐에 넣었다고 투털 투털한다.

왜 이다지도 자기 몸을 힘들게 하는 것들을 의적으로 피하려고 하는가

물론 자신이 힘들지만 이런 행동 하나 하나는 나를 힘들게 까지 하는 말이다.

긴축재정을 강조하며 세탁을 하지 않기로 했다.

2번 3번 강조한다. 내가 아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변화되기만을 기도한다.

말해야 되는가? 참아야 되는가?

어제 저녁에는 한국인들이 함께 모여 와인 파티를 했다.

들어주는 자세로 있었다.

끝나고 나니 마음이 무겁다.

1. 자기를 내세우는 사람 즉 주는 것 없이 싫어지는 사람이 생긴다.

2.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한국인들은 모이면 마시고 떠들고 하는 인상을 주게 된다. 이런 모양들이 못마땅하다

3. 이 시간 이후 이런 자리는 함께 하지는 않겠다.

그래서

오늘 아들과 걸으면서 나눈 많은 이야기 중에 순례길은 피정인가?

여행인가 아니면 관광인가?

누가 무어라 해도 나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피정하는 자세로 처음부터 임했다.

“주님 저를 통해서 주님의 뜻이 표현 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면서 이 길을 걷는 다

아들은 조금 의견을 달리 하고 있다

어느 구간에서는 피정 일수도 있고 어느 구간에서는 체력 단련일 수도 있고 어느 구간에서는 관광일 수 있다. 여유를 갖고 걷자는 것이다.

아들의 의견에도 동의하는 바는 있다.

그러나 나는 묵상하고 기도하고 순례길에서 맞는 성당에서 주님을 체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마음 한 구석에는 아들이 피정하는 자세로 산티아고 순례길에 임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또 기도하는 것이다.

물론 고뇌하면서 걷는 것을 즐기면서 산티아고에 이르는 길을 걸을 수 있다. 또 체력과 의지를 단련하려고 걸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산티아고 순례길은 성인들이 걸어온 길이 아닌가?

묵상하고 기도하며 걸어가는 피정하는 자세로 걷고자 오지 않았던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피정의 길로 걷고자 한다.

그렇게 걸을 것이다

<오늘의 묵상> 십자가

나를 따르려는 자는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내가 짊어지고 걷는 배낭의 무게는 나의 십자가의 무게와 같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감수하며 걷고자 한다.

아침에는 무게를 못 느낀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어깨가 짓눌러 온다.

가정에서의 가장으로서 느끼는 십자가의 무게는 인생길의 막바지에 선 지금 나에게는 무엇이 십자가 일까?

깊이 생각하는 하루였다. 나는 끝까지 짊어지고 걷고자 한다.

나에게 부여된 십자가이기에 내려놓으려고 하지 않는다.

<오늘의 주제>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은 인생의 길이요 곧 고통의 길이다

인생의 길에는 내리막과 오르막이 있듯이 순례자의 길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이 걷는 인생의 길

인생의 길을 대신 걸어 줄 수 없다

순례자의 길 또한 나 자신이 걸어가야 한다

인생의 길은 무거운 짐을 지고 가야 한다

끝이 있다

고통과 어려움이 따른다.

동반자를 만난다.

함께 가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순례 하는 것이다

인생의 길과 순례자의 길은 같기에 이 길을 걸으면서 인생의 길을 묵상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인생을 고뇌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어제도 오늘도 아니 내일도 걷는 것이다

 

(아버지/40년 동안 교직의 길을 걷다가 정년퇴임하고, 대립토론 교육을 전파하는 70대 교육자)

(아들/호주 유학을 다녀와서 직장을 접고, 아버지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30대 젊은이)

알베르게 앞에서

 

성당
순례길의 풍광1

 

아름다운 산티아고 순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