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일 목요일 제11일차>

<묵주기도 고통의 신비:청원>

<기상>오전 6시

<출발>오전 7시

<도착>오후 1시50분

<걸린시간> 6시간50분

<출발----------도착>

Santo Domingo de la Calzada---Belorado 23km

<숙소>Cuatro Cantones

<날씨>

아침에는 흐리고 쌀쌀하다 손이 시릴 정도였던 날씨가 낮이 되니 해가 나오기 시작 하더라. 바람이 강하게 불기 시작하였다. belorado 도착 4km 전에는 맞바람이 불어와서 걷기가 매우 힘들었다. 마의 도로라고까지 할 정도로 걷기 힘들 정도였다. 중간에 오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버지/ 아들 마음 나누기>

왜 아들은 무거운 짐에 연연 하는 거야

짐을 어떻게 해서든지 적게 짊어지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다.

좀 더 내가 들어주겠다는 생각은 없을까?

내가 몸종인가요?

몸종이라는 표현을 써 가면서 나를 가장 힘들게 한다.

아들이 어쩌면 자기희생은 조금도 하지 않으려고 하니 아버지로서 가슴 아프다.

말없이 내가 더 짐을 지기로 했다. 한번은 양말을 벗어서 아들 세탁물에 넣었는데 몇 번이고 힘들게 자기 짐에 넣었다고 투털 투털한다.

왜 이다지도 자기 몸을 힘들게 하는 것들을 의적으로 피하려고 하는가

물론 자신이 힘들지만 이런 행동 하나 하나는 나를 힘들게 까지 하는 말이다.

긴축재정을 강조하며 세탁을 하지 않기로 했다.

2번 3번 강조한다. 내가 아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변화되기만을 기도한다.

말해야 되는가? 참아야 되는가?

어제 저녁에는 한국인들이 함께 모여 와인 파티를 했다.

들어주는 자세로 있었다.

끝나고 나니 마음이 무겁다.

1. 자기를 내세우는 사람 즉 주는 것 없이 싫어지는 사람이 생긴다.

2.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한국인들은 모이면 마시고 떠들고 하는 인상을 주게 된다. 이런 모양들이 못마땅하다

3. 이 시간 이후 이런 자리는 함께 하지는 않겠다.

그래서

오늘 아들과 걸으면서 나눈 많은 이야기 중에 순례길은 피정인가?

여행인가 아니면 관광인가?

누가 무어라 해도 나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피정하는 자세로 처음부터 임했다.

“주님 저를 통해서 주님의 뜻이 표현 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면서 이 길을 걷는 다

아들은 조금 의견을 달리 하고 있다

어느 구간에서는 피정 일수도 있고 어느 구간에서는 체력 단련일 수도 있고 어느 구간에서는 관광일 수 있다. 여유를 갖고 걷자는 것이다.

아들의 의견에도 동의하는 바는 있다.

그러나 나는 묵상하고 기도하고 순례길에서 맞는 성당에서 주님을 체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마음 한 구석에는 아들이 피정하는 자세로 산티아고 순례길에 임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또 기도하는 것이다.

물론 고뇌하면서 걷는 것을 즐기면서 산티아고에 이르는 길을 걸을 수 있다. 또 체력과 의지를 단련하려고 걸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산티아고 순례길은 성인들이 걸어온 길이 아닌가?

묵상하고 기도하며 걸어가는 피정하는 자세로 걷고자 오지 않았던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피정의 길로 걷고자 한다.

그렇게 걸을 것이다

<오늘의 묵상> 십자가

나를 따르려는 자는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내가 짊어지고 걷는 배낭의 무게는 나의 십자가의 무게와 같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감수하며 걷고자 한다.

아침에는 무게를 못 느낀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어깨가 짓눌러 온다.

가정에서의 가장으로서 느끼는 십자가의 무게는 인생길의 막바지에 선 지금 나에게는 무엇이 십자가 일까?

깊이 생각하는 하루였다. 나는 끝까지 짊어지고 걷고자 한다.

나에게 부여된 십자가이기에 내려놓으려고 하지 않는다.

<오늘의 주제>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은 인생의 길이요 곧 고통의 길이다

인생의 길에는 내리막과 오르막이 있듯이 순례자의 길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이 걷는 인생의 길

인생의 길을 대신 걸어 줄 수 없다

순례자의 길 또한 나 자신이 걸어가야 한다

인생의 길은 무거운 짐을 지고 가야 한다

끝이 있다

고통과 어려움이 따른다.

동반자를 만난다.

함께 가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순례 하는 것이다

인생의 길과 순례자의 길은 같기에 이 길을 걸으면서 인생의 길을 묵상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인생을 고뇌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어제도 오늘도 아니 내일도 걷는 것이다

 

(아버지/40년 동안 교직의 길을 걷다가 정년퇴임하고, 대립토론 교육을 전파하는 70대 교육자)

(아들/호주 유학을 다녀와서 직장을 접고, 아버지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30대 젊은이)

알베르게 앞에서

 

성당
순례길의 풍광1

 

아름다운 산티아고 순례길

Posted by 토론은 게임이다. 바로 대립토론! 笑山 박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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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일 수요일 제9일차

<묵주 기도 빛의 신비 :청원>

<기상>오전 518

<출발>오전 8

<도착>오후 120

<걸린시간> 5시간20

<출발------도착>

Najera ---Santo Domingo de la Calzada : 21km

<숙소>Casa del Santo

<날씨>

아침에 내리던 비가

점차 그치기 시작하더니 오전 10시 이후 쾌청 해진다.

최고의 풍광이 펼쳐질 줄이야

날씨는 순례길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고 고통스럽게 하기도 한다.

오늘은 날씨가 우리를 더욱 행복하게 한다.

9일 만에 맞는 비, 일기 때문에 염려를 했다

대비는 잘 했지만...

바지, 신발, 비옷, 모두 방수 처리를 했다

<오늘의 주제 1> 배려

산티아고 순례길은 배려의 연속이요

배려로 점철 된다.

순례 길에서

알베르게에서

순례 길을 걷는 모든 이는

배려를 배우고

배려를 실천하고

서로를 배려하며

800km 순례길의 문화를 만들어 간다.

이렇게

오늘도 세계 모든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서 배려 속에 함께 걷고 있다.

순례길에서 익숙해진 배려를 세상 속에서 실천하고자 한다.

수 백 년 동안 걸으면서 실천한 순례길의 배려를 익히고자 이 길로 모여들고 있다.

앞으로도 모여들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영원할 것이다.

배려 배려를 함께 하며...

<오늘의 주제 2> 순례길 565 km

순례길에서 느끼는 감동의 눈물

사제의 손에 든 묵주

자랑스런 아들, 무기력한 나

9일 만에 느끼는 순례의 기쁨

순례길에 생긴 도시 도밍고

메사의 땅이 좋으면 밀, 나쁘면 보리

아버지 속도를 늦추세요

이런 어울리지 않는 동떨어진 이야기들이 존재하는 565km 통과하는 길이다.

<오늘 만난 사람들>

la에서 온 부부, 서울에서 온 아가씨와 아일랜드 청년

필리핀에서 온 자매, 스페인에 사는 한국 교포 부부를 순례길에서 만났다.

신부님, 요꼬, 아들, 4명이 함께 한 오늘의 순례 길이다.

<오늘의 주제 3>

순례길에서의 비

처음 맞는 순례길의 비다

염려와 불편함으로 이어지는 순례길 아무 찡그림이나 흐트러짐 없는 얼굴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출발한다.

걷는 길이 비로인해 흙투성이가 되고 물구덩이 진흙범벅이 되어도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은 변함없이 이어진다.

세계 각국의 비옷은 순례길에서의 패션쇼를 이룬다.

순례길의 비는 걸음을 멈추게 하지 않는다.

축복의 길로 이어진다.

어려움과 불편함은 순례길의 사람들을 더욱 돈독하고 끈끈함으로 이끈다.

비를 만남은 또 다른 순례길의 풍광을 접하게 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비내림은 축복이요

산티아고 순례길의 비는 하느님이 내려주는 은총의 비로

나는 즐기고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이란?>

나는 말한다.

생장에서 출발 하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축복의 길이요 고통의 길이기에

출발 하면서 축복을 받으며 순례길의 첫발을 내딛는다.

 

생장에서 우리가 떠나는 순례길은

우리를 위해 기도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우리성당에서...

마을마다 이어지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성당으로 향한다.

그래서 성당을 거쳐 가는 순례길이라 칭한다

 

순례길은 모두가 성당으로 향한다.

마을 마을마다 이어지는 순례길은 성당을 거친다

우리가 만나는 성당에서 만나는 주님은 우리를 환대해 주신다

나는 주님을 만난다.

 

순례길에서 거치는 성당, 또 성당으로 간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성당으로 향한다.

조개들이 한 곳으로 모여 들 듯이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모여든다.

걷고 또 걸으며

고통과 어려움과 슬픔과 기쁨과 감격과 환희를 안고

순례길은 성당으로 향한다.

 

나는 말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성당에서 출발해서 성당을 거쳐서 성당으로 향하는

환희의 길이요 주

님을 만나는 길이다라고.

 

<오늘의 묵상> 어려움과 고통

어려움이 쌓이면 고통으로 이어진다.

산티아고순례길 어려움과 고통을 이겨내는 점..의 이어짐이다

그 뒤에는 무엇이 있기에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이,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동반자가 되어

격려자가 되어

걷고 있을까?

동행하고 있을까?

 

독일의 시인 휠더린은 말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모든 것이 너에게 축복이 되리라 기쁨을 향해 돌아서라라고 말한 것과 같이 어려움이 닥치면 서로 격려하고 고통으로 주저앉으면 일으켜 세워 주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동반자가 되어 어려움으로 포기할 까 망설이면 함께 동행하고

고통으로 평안함을 갈망하면 고통의 십자가를 함께 메고 가는 산티아고 순례길

이 길은 우리 교회가 추구하는 사회로 향하는 교회의 모습을 깨닫게 한다.

우리에게 가르침을 준다.

어려움과 고통을 겪는 이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나는 이 길을 걸으며 기도한다

건강 때문에 고통을 겪는 사람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 때문에 고통을 겪는 사람들

직업을 못 구해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며 걷는다.

어려움과 고통을 이기는 길을 배운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면서

<오늘의 주제 4> 순례길에서 감동의 눈물

70년대 삶에서

아름다운 자연에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렸던 때가 있었던가?

순례길에서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펑펑 쏟아지는 감동의 눈물

565 km지점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에 가슴으로 느껴지는

순례길에서의 환희!

가슴 벅참을 참을 수 없다

카메라 렌즈로

이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담을 수 없다.

도저히 담고 싶지 않다.

이 아름다운 자연!

하느님의 작품이 아닌가!

어찌 인간이 만든 작은 기구 카메라로 담을 수 있는가?

아름다운 순례길에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하느님의 작품에 신비의 눈물, 감동의 벅찬 눈물을 흘린다.

산티아고 순례 길을 걷는 기쁨의 눈물을...

나는 565km 길에서 한 없이 한 없이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카메라의 셔터를 닫을 수밖에 없다.

 

<아들에게 쓰는 아버지의 편지 >

아들아 고맙다

산티아고 순례길에 나와 함께 해 주어서 고맙다

혼자서도 고통이 따르는 길이고 걷는 조차 힘들 것인데 아버지를 모시고 걷는 다는 것은 얼마나 힘들겠니?

일정을 조정하고 숙소를 정하고 매 끼니마다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구나

많은 사람들과의 의사소통 그리고 경비를 조정하며 알뜰 살림을 꾸리는 일 좀처럼 쉽지 않을 것을 나는 안다.

아버지를 모시는 일에 게으름이 없으니 고맙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언제 아들과 이토록 오래 동안 함께 한 적이 있었니?

아들의 능력을 믿는다.

세심하고 꼼꼼하고 철저한 아들이 고맙게 생각된다.

순례길을 함께 걷는 일은 잘 했구나.

걷는 어려움. 무거운 짐을 소화해야 하는 고통. 잘 맞지 않는 식사. 불편한 잠자리를 감수해야 하는 순례길. 누구도 해줄 수 없는 순례길이 아닌가?

이를 극복하고 아버지와 아들은 아무 갈등이나 충돌 없이 함께 걷고 있으니 나는 기쁘고 고맙다

아들아 고맙다

<아버지/아들의 마음 나누기 1>

아버지 속도를 좀 줄이세요.

이 소리에

교만하지 말자

오버 하지 말자

나이를 생각하자

과신하지 말자

남아있는 길, 걸어야 할 길을 생각하자

나를 생각하게 한다.

물론 아들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을 내가 알아야 할 것 아닌가?

고통을 토로 하는 것이겠지만 그렇지만 순례길 걷기를 시작하고 하루가 지나고 나서 오기를 잘했다는 말에 나도 내심 아들과 함께 잘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순례길 걸으며 아들의 걸음을 재촉하지 않는다.

나를 따르라고 하지 않는다.

나와 보조를 맞추기를 원하지 않는다.

아들은 아들의 속도가 있다.

아들이 지고 가는 배낭의 무게가 있다.

이에 따른 아들이 감수해야 하는 고통이 있다.

아들의 생각에 깊이가 있다

아들이 고뇌하는 바가 있지 않은가

아들의 순례길을 대신 걸어 줄 수는 없다.

하지만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며 둘이 함께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아버지의 역할이고 존재감이요, 자리하고 있음의 의식이 아닌가?

속도를 줄여 줄께

아들의 말을 들어주는 아버지가 되기로 나는 노력하련다.

이렇게 하겠다고 처음 한국을 떠나 올 때 마음으로 다짐한 바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하는 우리 순례길의 여정에 지금의 모습으로 이어지기를 기도한다.

주님께 감사한다.

오늘의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가 대화로 순례길에서 표현되고 이어지기를.

 

<오늘의 주제  5> 순례길에서 안시顔施

웃는 얼굴로 기쁨을 주는 안시顔施

스페인 사람에게서 안시顔施를 배운다

순례길에서 웃음을 주는 사람을 만난다.

나에게 힘이 되어준다.

나의 고통을 덜어준다

돈 안 들이고 타인에게 행복을 주는 선물

인간에게만 내려 주신 하느님의 선물이다

남은 인생에서 무재칠시를 실천하고자 다짐 한다

꼭 실천 할 것을 순례길에서 다짐한 마음의 산물이다.

마음을 굳힌 과제의 한 가지이다

그 중에서 으뜸은 안시顔施

오늘도 순례길에서 만나는 스페인 사람들이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무재칠시(無財七施) 재물 없이 베푸는 일곱 가지 보시(布施)를 되새겨본다.

첫째, 자안시(慈眼施), 부드럽고 자비로운 눈빛으로 사람을 편안하게 대하는 것을 말한다.

둘째, 화안시(和顔施), 자비롭고 미소 띤 얼굴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을 말한다.

셋째, 언사시(言辭施), 아름답고 공손한 말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을 말한다.

넷째, 사신시(拾身施), 몸소 행동으로 사람들을 돕는 것을 말한다.

다섯째, 심려시(心慮施),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을 말한다.

여섯째, 상좌시(床座施),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을 말한다.

일곱째, 방사시(房舍施), 방을 깨끗하게 준비해서 손님에게 방을 내주는 것을 말한다.

 

 

(아버지/40년 동안 교직의 길을 걷다가 정년퇴임하고, 대립토론 교육을 전파하는 70대 교육자)

(아들/호주 유학을 다녀와서 직장을 접고, 아버지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30대 젊은이)

휴식의 순간

 

순례길의 모습들

 

산티아고로 이어지는 길

 

몇구간 동행한 일본의 아가씨
순례길 길! 길!길!
모처럼 중국집에서의 회식
동행하신 신부님
순레길의 풍광 오로지 걸으며

 

아름다운 순례길

 

반대로 걷는 사람들도 있네요
성당
알베르게(숙소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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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일 화요일 제8일차

<묵주기도 환희의 신비:청원>

<기상>오전 5시 5분

<출발>오전 6시 50분

<도착>오후 2시 5분 도착

<걸린시간>7시간15분

<출발----도착>

Logrono — Najera: 31km

<숙소> Alb Puerta de Najera

<날씨>

날씨는 흐리고 찌뿌듯하다 방금 비가 쏟아질 듯하다.

오늘은 비옷을 입을 각오를 하고 걷는다. 그런데 10시 경부터 바람이 세게 불어오기 시작한다. 얼마 후 동쪽 즉 뒤쪽의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이게 웬일일까?

점점 뒷바람은 세게 불기 시작한다. 구름이 서쪽 즉 앞쪽으로 몰린다.

뒤쪽은 구름의 틈이 점점 넓어지고 뒷바람에 내 몸무게는 가벼워진다.

이것이 하느님의 도우심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오늘이 가장 킨코스 31km이지만 쉽게 마칠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식사> 아침은 빵 하몽 우유 계란 두개 쥬스

<순례길 풍광>

아들의 컨디션이 최악이다.

감기 몸살 초기인 듯하다.

어제 가지고 온 약을 먹었지만 몸 컨디션은 최악이다.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하지만 가장 긴 코스 31km이다.

바람의 영향으로 쉽게 마칠 수 있었다. 태원이는 발을 절둑거린다.

나도 발에 이상 증후군 현상이 조심스럽다.

서울에서 온 부부를 만났다, 헤어졌다 하며 인사를 나누며 걷고 있다. 어느 나라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교황님 목장牧杖 모양의 지팡이에 쇠 장식으로 만든 주전자 모양의 장식을 달고 이상한 복장을 하고 전단을 나누어 주며 걷는 사람도 있었다.

이번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특이한 사람이다.

오늘이 8일 째 인데 보는 사람마다 절뚝절뚝 어우적 어우적 거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버지니아에서 온 부부를 만났다. 오늘 부인의 무릎이 나갔다고 한다. 그래서 3일 동안 이곳 숙소에서 꼼짝 않고 쉬기로 했단다.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난다.

일본에서 온 아가씨와 아들이 대화가 통한다. 한국말도 제법 한다. 부산에서 1년 서울에서 1년을 살았다고 한다. 역시 무릎이 아파 절뚝거린다.

어제 하루는 쉬고 걷는다고 한다.

육체적으로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너 나 그리고 사람들은 걷고 또 걷는다.

이것이 산티아고 순례길인가 보다.

또 다른 풍광 한 가지!

스페인 사람들은 운전을 할 때 사람이 길을 건너면 무조건 선다.

특히 횡단보도에서 사람을 보면 선다. 지키지 않는 사람은 한 사람도 못 본다. 순례길을 걷는 동안 내내 자동차 경적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숙소에서>

오늘의 숙소는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이층 침대가 방 마다 3개-5개 빼곡하게 놓여 있는 그야말로 수용소를 방불케 한다. 구석구석에 문으로 칸을 막았다.

우리는 4인 1실 3인 남자 1인 여자가 함께 사용한다. 어색 하지만 특이한 일이다

바로 순례길 진풍경이다

한 곳 즉 산티아고로 모이는데 남녀가 무슨 상관인가!

< 아버지/아들의 마음 나누기>

아들은 건설 회사에서 근무 했다

8월부터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기 위해서 별도의 자금을 마련하느라 아침 5시 30분에 출근해서 오후 6시에 퇴근하는 고된 일을 하였다.

별도의 특근 수당을 모아 순례길 기금을 마련하였다고 한다.

아들의 이야기인 즉 그 일을 하지 않았다면 순례길에 와서 걷지도 못하였을 것이라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지도 못 할 뿐더러 순례길 걷기에 적응하지 못하였을 것이란다.

이러한 아들의 이야기에서 준비를 철저히 한 아들

힘든 순례길을 굳은 의지로 도전해 보겠다는 도전 정신에 찬사를 보낸다.

지금까지 잘 적응하고 있어 감사한다.

오늘은 감기 몸살 초기 증상이 있는 어려운 몸 상태인데도 가장 긴 31km 코스를 참고 잘 견뎌내고 있다. 앞서가는 아들의 뒷모습에서 애처로움도 느끼며 나는 걷고 있다.

해 보겠다는 의지의 폭발을 나는 기대 해 본다.

내가 외국인과 대화를 할 때 옆에서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렇고 하며 잔소리를 ….

< 오늘의 묵상> 만남

사람과 사람이 순례길에서 만난다.

가벼운 웃음, 무뚝뚝함, 밝고 아름다운 표정,

정겨운 사람과의 만남은 더욱 힘을 솟구치게 한다.

피부색이 다르면 어떤가!

만남은 의미를 갖게 하고

만남은 내일을 열게 한다.

순례길에서 만남은 내일을 약속하지 않는다.

오로지 순례길에서의 만남이요.

또 걸으면서 만남이다

언어가 다르면 어떤가!

순례길은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통하게 한다.

순레길의 만남은 이야기를 만든다.

인생길에서 만남

순례길에서의 만남

서로 같지 않지만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순례길에서의 만남은

우리를 풍요롭게 한다.

내일이 있게 한다.

기쁨이 있게 한다.

환희가 있게 한다.

그래서 산티아고 순례길로 사람을 모으고

만남을 만드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순례길에서의 만남에 감사한다.

나에게 내일의 참 삶을 만들어 주었기에 감사한다.

<오늘의 주제> 내일에 대하여

내일에 대한 궁금증, 호기심, 희망,

산티아고 순례길은 모험의 연속이다.

내일은 어떤 길이 나에게 펼쳐질까?

내일은 나의 몸의 어떤 부분에서 삐그덕 삐그덕 소리가 들릴까?

내일은 날씨가 어떠하여 나에게 고통을 배가 할 것인가?

이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은 오직 한 분이시다.

그분께 맡기기로 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내일은 어떤 만남이 있을까?

내일은 무슨 음식을 먹을까?

내일은 어떤 사람과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갈까?

내일은 어느 성당에서 주님을 만날 수 있을까?

내일은 어떤 자연이 나를 감탄케 할까?

아이고!

내일 일은 내일 일이다.

이제 내일이면 알게 될 걸 미리 조급해 할 필요가 있을까?

내일에 대한 궁금증

내일에 대한 생각은 접기로 한다.

순례길은 오늘 지금 일이 중요하기에 내일 일은 잊고 걷고 또 걷는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의 내일의 궁금함은 나에게는 없다.

오로지 한 분이신 주님께 맡기기로 한다.

그분만이 내일 일을 아시기 때문이다.

순례 길에서 내일은 내 일이 되어야 내일이 있었음을 깨닫게 만든다.

 

(아버지/40년 동안 교직의 길을 걷다가 정년퇴임하고, 대립토론 교육을 전파하는 70대 교육자)

(아들/호주 유학을 다녀와서 직장을 접고, 아버지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30대 젊은이)

아들과 동행하신 요한 신부님

 

순례길의 풍광
무덤의 모습
순례길의 풍광
목장길따라
576km 남았네요
공동묘지
순례길 풍광

 

각나라의 사는곳에서 가지고 온 돌을 놓고가기도하고

 

산티아고까지 59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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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 월요일 제 7일차

<묵주기도 영광의 신비:청원>

<기상>오전540

<출발> 오전630

<도착> 오후 24

<걸린시간> 7시간34

<출발----도착>

Los Arcos Logrono 28km

<날씨>

아침에는 손이 시리고 귀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기온이지만 그렇지만 화창한 날씨다

한때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깨끗한 날씨

< 숙소>Alb Logrono

숙소가 쾌적하고 좋다. 41실에 이층 침대 2. 동행한 요한 신부님과 함께 세 명 있었다.

화장실, 샤워실 모두 최고인 수준이다.

룸 번호가 7번이다.

그리고 오늘이 순례길 걷기 7일째다. 1인당 10유로 세탁 건조 다 해결된다.

<오늘의 묵상> 심장

우리의 생활을 기쁨으로 가득하기를 기도한다.

우리의 이웃을 사랑하기를 기도한다.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삶을 기쁨으로 채우기 위해서는 뜨거운 가슴 지녀야한다.

사랑은 뜨거운 가슴에서 울어난다.

뜨거운 가슴속에는 쉼 없이 박동 치며 맑은 피를 뿜어내는 심장이 있음으로 사랑은 심장에서 나온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말할 때 심장(Heart) 모양을 표현한다.

하지만 이를 인식하지 못 할 때가 종종 있다.

누구에게나 창조주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면서 귀한 선물로 심장을 주셨다.

인간이 살아 숨 쉬는 것은 심장이 뛰고 있기에 가능하다.

심장이 멎으면 뇌도 멎고, 모든 감각기관도 그 기능을 잃게 된다.

얼마나 신비롭고 경이로움인가?

주먹만한 크기의 심장이지만 어림잡아 하루에 10만 번을 뛰는 신비로운 기관이다.

인간의 수명을 80세라고 하면 26억 번을 쉼 없이 뛰는 심장이다.

우리에게 주신 귀한 선물인 심장은 80년 동안 26억 번을 움직여도 잘 관리하면 달거나 부서지지 않는 기관이기에 잘 관리하는 것은 우리 각자의 책임이다.

쉬지 않고 박동 치는 심장은 신비롭고 불가사의한 존재이다.

우리 몸속에 있는 작은 심장, 쉬지 않고 열심히 움직이는 심장을 생각하면서 하느님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심장을 주신 하느님의 존재를 믿지 않을 수가 없다.

80여 년을 한 결 같이 뛰는 심장의 신비를 생각하면 우리의 삶은 기쁨이다.

한편

인간은 사랑 받기 위하여 태어났고, 사랑하기 위하여 살아간다.

사랑을 실천하는 삶은 기쁨이 된다.

인간의 심장은 우리의 삶 속에서 사랑과 기쁨을 상징한다.

그리스도적인 삶은 사랑이요 기쁨 그 자체이다.

우리의 삶 속에서 사랑을 실천하고 기쁨을 느끼는 삶을 강조하시는 그리스도이시다. 끊임없이, 쉼 없이 리듬에 따라 심장이 박동 치듯이 우리도 삶 속에서 이웃을 사랑하고 기쁜 삶을 실천하는 일에 게을러서는 아니 되겠다. 천주교 신자라면 더 더욱 열심히 이웃을 사랑하고 나 자신을 희생하며 기쁨을 잊어버리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봉사하는 삶을 실천해야 하겠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심장은 박동 치고 있다.

우리의 삶을 기쁨의 삶으로 전환시키지 않겠는가?

천주교 신자인 나는 무엇이 달라도 달라야 하지 않겠는가?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신앙인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겠다.

나 자신도 돌보면서 심장이 멎기 전에...

<순례길 풍광>

오르막, 내리막, 오솔길 그리고 긴 아스팔트 도로...

들판을 가로지르는 긴 길을 걸었다

위험하고 어려운 난 코스는 아니지만 조금은 힘든 코스였다.

<오늘의 식사>

아침은 빵 세 조각, 삶은 달걀 2, 쥬스 1, 레몬2

저녁은 중국인 슈퍼에서 신라면 짜파게티를 사 왔다.

동행하는 신부님과 아들 그리고 나 3명은 신라면 3개를 끓여 먹기 시작한다.

모자라는 듯 하여 짜파게티를 3개 또 끓였다. 나는 생전 하고도 처음 라면 2개를 단숨에 먹었다. 라면이라고는 입에도 대지 않는 나에게는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다. 끓이는 것은 신부님 몫 이었다. 그 맛이 일품이었다. 감사드린다.

<미사참여>

logrono 대성당에서 오후 730분 미사에 참여했다

임산부를 축복하고 유아세례 행사 하는 것을 보았다

<순례길 풍광>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속으로 까마득히 앞의 경관이 보이지만 지루한 길이 가끔 나왔다.

만나는 사람들은 몇 명 없었다.

올라! 부엔 까미노! 서로 외쳐주며 손을 흔들어 주고 눈웃음을 쳐준다.

흐뭇하고 다정스럽고 아름다운 사람 풍경이다 .

목초와 밀밭으로 물들어진 푸르른 넓은 평원

정방향으로 정돈 되어 있는 포도밭

가즈러니 심어져 있지만 쓸쓸한 포도나무 엉덩 그루터기

포도나무는 정 방향으로 질서 있게 줄 맞춰 심어져 있다

널디 넓은 포도밭, 아직 싹은 돋지 않아 썩은 듯이 보이는 포도나무 그루터기 만 오똑 오똑 서 있다

노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한 유채밭, 넓게 펼쳐진 만개한 유채꽃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이 모든 것이 순례길에 아니 넓은 평원에 함께 어울어져 있는 풍광이다

<아버지/ 아들의 마음 나누기 >

어디 아프세요?

어깨가 아프구나! 소주병 짐 몇 개는 제가 챙길께요.

저에게 주세요.

아버지를 생각하는 아들의 마음이다.

동행한 요한신부님과 3인이 저녁을 먹으며 담소는 자리에서 여지껏 아버지를 이렇게 모셔보지 못 했어요.

모처럼 나왔는데 부담 갖지 마시고 편히 지내시라는 아들의 말에 마음이 찡하다.

위험한 차 길을 가면 차가오나 안 오나 챙기며 열심히 보호 하고 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아들과 함께 걷는 순례길은 푸근하기만 하다.

앞에 가는 아들을 보면서 아들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된다.

15, 통역사, 요리사, 안내원, 숙소 정하기, 일정 조정을 하며 동분서주하는 아들이 아닌가...

아들이 걷고 있는 것을 뒤에서 보면서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두 사람 모두 아무 탈 없이 순례길 걷기를 마치기를 기도 한다.

 

(아버지/40년 동안 교직의 길을 걷다가 정년퇴임하고, 대립토론 교육을 전파하는 70대 교육자)

(아들/호주 유학을 다녀와서 직장을 접고, 아버지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30대 젊은이)

순례길의 성당
도착지의 안내도 (마을마다 보는 지도)
길,길,길...
순례길마다 순례자들의 흔적을 본다

Posted by 토론은 게임이다. 바로 대립토론! 笑山 박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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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일요일 제6일차

<묵주기도 고통의 신비: 청원 >

<기상>오전 5

<출발>오전 7

<도착>오후 125

<걸린시간> 5시간5(걸음수는 27,841)

<출발-----도착>

Estella - Los Arcos 22km

<숙소>Casa de la Abuela

숙소는 2인실 45유로 숙소 마크는 할머니 사진으로 하고 숙소이름도 할머니 이름으로 abuela라고 했다.

6일째 비싸지만 21실 준 호텔급이다. 45유로 세탁과 건조 다 된다.

<오늘의 몸 상태>

아침에 일어나면 몸 상태를 점검한다. “감사합니다.” 몸 상태가 양호하다. 다만 어깨뼈에 조금 통증이 있으나 견딜 만하다. 어제 저녁 온통 몸이 가려웠다. 지금도 여전하다. 술 때문인가?

<오늘의 묵상>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나에게 오너라.” 오늘은 특별히 성경의 이 구절이 생각난다. 떠오른다.

나의 등에 있는 짐 바로 내가 짊어져야 할 짐이다. 이 짐을 지고 오늘도 걷는다. 내가 아들의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마음의 다짐을 한다.

참고 이해하고 기다리고 들어주고 격려하고 말을 아끼고 바로 이런 것들.

힘들고 어려운 마음의 짐일 수도 있다. 순례길에서 나는 해 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예삿일은 아니다. 내가 메고 가는 짐(배낭은)이 아침에는 가볍다. 점점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면 서서히 나를 짓누른다. 문제는 마음이고 체력이다.

그렇다

마음잡고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나의 순례길의 과제이다. 그러나 이것은 주님께서 함께 해 주셔야 이룰 수 있는 과제일 것이다. 열심히 기도하며 주님께 의지 하고자 한다. 주님이 함께 하시어 나를 통해서 주님의 의지가 표현되는 날을 위해서 .

<오늘의 주제> 관대함

제주의 고집불통의 농부가 있었다. 아집이 강하고 자기만 아는 농부이기에

자기 밭을 지키려고 담을 쌓았다. 아주 굳건하게 담을 쌓아 자기 것을 지키려고 하였다. 그러나 태풍만 불어오면 담이 바람에 풍지 박산이 된다. 더 튼튼히 쌓았다. 다음 해 태풍이 오면 여지없이 부서지곤 했다. 다른 집 담은 그대로 있었다. 유채꽃에게 물어보니 나를 닮으라는 것이다

유연하라. 관대하라. 바람과 소통하라는 것이다.

이웃집 담은 바람이 잘 통하게 담을 쌓았기에 아무리 센 바람에도 끄떡 하지 않았다. 관대하고 유연해야 한다.

나는 어떠한가?

아들에게 관대 했는가?

유채꽃의 교훈을 받아 들어 주기로 했다. 관대해 져야 하겠다. 자녀에게,

이웃에게, 나 자신에게 관대해야 하겠다.

<순례길 풍광>

초반부터 오르막

완만하지만 그래도 오르막은 오르막이다

최고 675m까지 가는 오르막도 있고 유채밭을 가로질러 걷기도 한다.

한없는 들판 길을 걷기도 한다. 아름다운 푸른 밀밭 평원을 걸으면서 마음이 설렌다. 하늘은 비온 후라서 뭉게구름으로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야말로 둥실둥실 떠 있고 맑고 푸르다. 우리가 가는 정 중앙에만 파란 하늘이 펼쳐지는 진풍경이다. 마치 우리를 축복해 주는 듯하다. 날씨는 상쾌하고 마냥 여유로웠다.

길에서 만난 독일에서 온 65세 노인과 사진을 함께 촬영하고 블로그를 주고받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온 쌍둥이 남매 정말로 재미있게 걷고 있었다. 은행을 다니다가 그만두고 이곳에 왔다는 아가씨, 뉴욕, 그랜드캐년도 가지 못했다는 두 쌍둥이 남매. 젊은이의 모습이 눈에 띈다.

활기찬 일본 아저씨 정말 가볍게 잘도 걷는다. 떠버리기도 잘 하고 이사람 저사람 잘도 어울린다. 오늘의 순례길은 힘들지 않게 걸어온 듯하다.

물론 힘든 것은 매일매일 반복이지만 오늘의 기분은 다르다.

< 오늘의 주제> 그림자를 본다

그림자는 나의 체력과 비례하는 듯하다

우리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서쪽으로 걷기에 그림자를 앞세워 걷는다.

늘 그림자를 앞세워 걷는다.

그림자의 길이와 나의 체력은 비례하는 듯하다

그림자가 길 때 즉 아침 시간에 체력은 왕성하고

점점 짧아지면서 체력은 바닥으로 내려앉는다.

그림자가 진하면 햇빛이 강하고

그림자가 흐리거나 없어지면 하늘에 구름이 많이 끼었거나 비가 온다

순례길의 그림자는 순례길의 이야기를 만든다.

<주일 1시 미사에서>

스페인어로 하는 미사

이국사람들 틈에서 보는 미사

미사의 흐름은 만국 공통

하지만 어색하다

주님과 함께 하니 마음은 편안하다

성체 후 눈을 감고 묵상하다 눈을 뜨니 이곳이 천국인가

금빛 찬란한 성당에서의 천국을 보았다

이렇게 살아야지

눈앞에 펼쳐진 천국을 보면서 천국에 들기 위해 희생하며

이웃을 배려하며 스스로 덕을 쌓으며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8가지를 바치고 8가지 덕을 쌓아야 이런 천국에 들지 않을까

8가지 불행과 덕:

크리스토퍼 제이미슨은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8가지 생각에서다음과 같은 여덟가지를 지목하였다.

여덟 가지 생각은 언제든 우리의 안녕을 방해 할 수 있다.

즉 육체에 관한 것으로 탐식, 음욕, 그리고 탐욕이다

마음과 정신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으로 분노, 슬픔 그리고 아케다(무심함)이다

영혼에 관한 것으로 허영심과 교만이다.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여덟 가지 덕을 찾을 수 있다.

육체에 깃든 세 가지 덕은 절제, 순결한 사랑 그리고 후한 마음가짐(관용)

마음과 정신의 세 가지 덕은 온유함, 기쁨 그리고 영적인 깨달음

영혼의 두 가지 덕은 관대함과 겸손

바로 여덟 가지 덕이다.

< 아버지/ 아들의 마음 나누기 >

아버지, 예전에 일본어를 배우셨으면 도움이 되지 않으셨을까요?

말이 없었다.

나는 일본이 싫어서 배우지 않았다고 했다

순례길 끝나고 가면 영어를 더 공부해야겠다고 한다.

영어는 계속 해야 하지 않을까 했더니 일상 영어가 아니라 고급 영어를 배워야 할 것 같다는 말을 한다.

나는 마음속으로 그래라 아무렴 그래야지 이런 아들의 말에 동의를 하며 마음이 흐뭇해진다. 지금도 영어를 잘 하지만 격이 높은 영어를 공부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사진은 책을 쓰실 분이나 많이 찍으시고 특히 외국인과 함께하는 사진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

아니 책은 나 혼자 쓰는 것이 아니고 너와 함께 해야지 했더니

코멘트를 해 줄 수 있다고 하기에 함께 쓰는데 의의가 있다는 것을 운을 띄었고 강요는 하지 않기로 했다.

아들이 좀 더 적극적인 모습으로 바뀌기를 원하고 있다

아버지의 특이한 점을 이야기한다.

어떻게 아버지는 외국인과 처음 만나는데

또 처음 시도하거나 부딪칠 때 쫄지 않으세요

쫄기는 왜 쫄아? 쫀다는 말에 나는 의아했다.

너는 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다가 왔는데 외국인을 만나서 쫀다는 말을 하니 이상했다.

아들은 아직도 적극적이지 못하고 소심하고 소극적인 성격이 나타난다.

순례길 걷기가 끝나면 고쳐지기를 기도 한다

처음에는 순례길이 힘들고 왜 했나 했더니 이제는 재밌고 멋있고 할만하다는 것이다.

2-3년 후 다시 오겠다는 것이다

예산 관리에 신경이 쓰인다는 것이다.

좀 더 먹는 것에 아껴 써야지 하지 않겠나 좀더 쓰더라도 먹는 것에는 소홀히 하지 말자고 했다

내가 한국에서 FIC(fast food. instant food. carbonated drink) 관련 음식은 먹어서는 안 된다고 했기에 아들도 걱정이 많다.

나는 이제 이곳에서는 다 풀기로 했다.

먹어야 걷는다.

이것이 하루 이틀에 끝나는 것도 아니기에 먹을 것은 먹고 끝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음식은 가리지 않고 그래 먹도록 했다.

걱정해주는 아들에게 미안하다.

한국도 아닌 스페인에서 fic 관련 음식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20여년 동안 아이들의 먹을거리를 연구하며 fic 관련 음식을 아이들에게 먹게 하지 말라고 운동을 펼쳐온 사람이기에 이것 또한 고민하여 결정했다.

<오늘의 주제> "겠지" & ""

순례 길에서 "겠지"는 희망이다

순례길에서 ""은 피해야 한다.

"겠지"는 환희를 부르게 한다.

""은 후회를 동반한다.

터덜터덜 걷는 나의 발걸음이지만 저 모퉁이만 돌면 동네가 나오"겠지"

산모롱이를 돌아보니 쉴 수 있는 동네가 보이네.

야호

거의 다 왔다

힘든 고통은 이제 끝이다.

산모롱이를 돌아보니 끝이 안보이네

아이쿠 이제 죽었구나 한숨만 터져 나온다

어젯밤에 잠을 더 자 둘 ""

오늘 식사로 과일을 곁들일 ""

어제 숙소에서 샴푸를 보충할 ""

순례길에서 신발은 가벼운 것으로 신을 ""

물통은 두개 준비 할 ""

모두 "" 후렌드를 멀리 해야 한다.

"" 후렌드는 쓸데 없는 후회만 만든다.

순례길에서 ""은 동반 하지 말아야 할 친구다.

순례길에서 "겠지"는 맞으면 기쁨이고

틀리면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진다

순례길에서 ""을 가까이 하면 괴로움.

멀리하면 가벼움을 준다

<오늘의 주제> 순례길의 정의

산티아고 순례길은

성당에서 출발해서, 성당을 거쳐서, 성당으로 가는 길이라고 칭할 수 있다

모든 길은 성당으로 통하도록 되어 있다. 마을을 통과하는데 마을 중심부에는 성당 있다.

 

(아버지/40년 동안 교직의 길을 걷다가 정년퇴임하고, 대립토론 교육을 전파하는 70대 교육자)

(아들/호주 유학을 다녀와서 직장을 접고, 아버지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30대 젊은이)

아들과 함께 순례길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체력과 그림자와는 비례한다
만나는 성당마다 특색이 있다
순례길의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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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토요일 제 5일차

<묵주기도 빛의 신비 :청원>

<기상>오전 520

<출발>75분 출발

<도착>오후 133Estella도착, 숙소에는 212분에 도착하여 짐을 풀었다.

<출발------------도착>

Puenta de la Reina Estella 22km

<숙소>Juvenil Oncineda

호텔과 함께 있는 숙소라서 넓고 한적하다 그리고 쾌적하다

유스호스텔 3인실 데 둘이서 잔다. 행운이다.

숙소는 14유로

<오늘의 순례길에서 >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긴장된 하루였다. 하지만 간단한 조치 후 걸어야 하지 않는가? ‘중도 포기만은 없어야 할 터인데하는 마음은 늘 가지고 있었기에 참고 해 낼 수 있었다. 오늘은 그런대로 견뎌냈다. 내일은...?

걱정은 금물이다.

내일 일은 내일 닥쳐서 해결하자

저녁 미사에 함께 했다.

순례자들을 축복해 주시는 별도의 시간도 가졌다. 기념사진 촬영, 기도문을 가지고 축복기도도 해주셨다.

이마에 십자 표시를 주시며 축복을 해주셨다.

정말 울컥하는 마음을 달래며 그저 감사의 기도가 절로 나온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는 날이다.

세월호 참사에 먼저 간 영혼들을 위한 기도를 미사에 봉헌하였다.

걸으면서도 영혼들을 위한 기도를 바쳤다

사회의 비리와 성인들의 잘못으로 어린 나이에 죽어간 불쌍한 영혼들이여

저 세상에서는

하느님 나라에서 마음껏 행복을 누리소서!

<아버지/아들의 마음나누기>

아들이 다소 무게가 나가는 것을 은근히 피하는 느낌을 받는다. 아직도 아버지를 씩씩한 청장년으로 생각하는지, 아니면 힘든 것을 피해서 그런지 하는 마음이 들지만 좋은 생각으로 나는 짐들을 챙겨 배낭에 넣는다.

내짐의 무게가 무거워지더라도 내가 짊어져야할 짐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내가 조금 힘들더라도 내가 짊어지기로 했다.

아들을 위하는 아버지의 마음인지, 아들을 잘못 키우는 행동인지 걸으면서 나 자신에 대하여 생각하곤 하였다.

내가 조금이라도 희생하면 아들이 생각하겠지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외국인과 대화를 할 때 들으려고 하지 않고 하고자 하는 말만 한다는 것을 아들은 지적해 준다. 나는 남의 말을 들어주기 위해 왔다. 그래서 들어준다. 외국인에게 하는 매너가 어떠니 저떠니 하면서 나에게 계속 충고를 해준다.

나한테 주는 말은 들어주기로 마음먹었기에 들으려고 한다.

아침부터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껴 바짝 긴장했다.

과연 더 나빠지면 어떻게 하는가? 등등으로 너무 긴장된 하루였다.

너무 아프면 더 걸어야 하는가 아니면 그만 두어야 하는가?

차를 타고 가나?

짐을 보내고 맨몸으로 걸어야 하는가?

매우 긴장, 긴장되는 하루였다. 아침에 아들이 테이핑 해 주었다.

관절에 좋다는 약을 먹고 걸었다. 오후에 도착지 무사히 안착을 하였다.

무사히 하루를 보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이 말이 절로 나온다. 무사히 순례길을 마치도록 성당을 지날 때마다 성체조배를 하면서 기도한다.

저녁은 중국 식당에서 동행하는 신부님과 함께 식사를 했다.

모처럼 갖는 푸짐한 저녁식사 시간이었다.

 

(아버지/40년 동안 교직의 길을 걷다가 정년퇴임하고, 대립토론 교육을 전파하는 70대 교육자)

(아들/호주 유학을 다녀와서 직장을 접고, 아버지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30대 젊은이)

순례길 풍광
그날의 그림자의 길이는 나의 체력과 비례한다
이런길도 있다
순례길은 성당에서 출발해서 성당을 거쳐 성당에 이른다
피로를 풀어주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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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일 금요일 제4일차

<묵주기도 환희의 신비:청원>

<기상>오전 411

<출발>오전 7

<도착>오후25

<걸린시간>7시간 5분 걸렸다

<출발-----도착>

Pamplona Puenta de la Reina 26.3Km

<숙소>Jakue

쾌적하고 침대마다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커튼을 설치하여 놓았다.

숙소가 깨끗하고 시설이 좋은 편이다

숙소 12 유로와 세탁 3유로

<날씨>

어제 저녁에는 비가 왔다. 오늘은 구름 끼고 온화하다

<오늘의 주제> 출산하는 날

딸을 위한 기도를 바친다.

이곳 시각 밤 1140(한국 시각 오전 640)

잠에서 깨어 딸 수지를 위한 기도를 바친다.

(한국에서 출산을 앞둔 딸 수지)

오전 650분에

출산을 위해 입원 하는 날이다.

순산을 기원한다.

산모의 건강을 위해 기도한다.

건강하고 총명하고 예쁜 아기의 탄생을 기원한다.

괜찮아 잘 될 거야 하느님이 계시기 때문에...”

<순례길에서 특이사항>

점심먹고 낮잠 3시간 7시 취침 4 시까지

몸 상태는 좋은 편이지만 머리는 지끈지끈 포도주 때문인가 보다

< 순례길의 풍광>

도시 길을 가다가 넓은 평원이 닥친다. 유채밭과 밀밭 사이로 걷는다. 오르막길은 온통 진흙 범벅이다

진흙은 무엇을 간절히 그렇게도 원하는지 신발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힘들게 오르막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말 그대로 장관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모든 피로를 말끔히 씻어 내린다.

밀밭- 대평원- 유채밭은 아름다움의 극치다. 그리고 노랗게 피어있는 유채밭은 아름다운 카펫을 펼쳐 놓은 듯하다.

그리고 산 위에 세워져 있는 풍력 발전소는 어마어마하게 많다.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모습은 가슴을 설레게 할 정도로 장관을 이룬다.

70 평생 이렇게 많은 풍력발전소의 바람개비를 본 적은 없다.

환희의 노래를 부르며 내리막길을 걷는다.

환희의 노래를 부르며 이어지는 30분 걸리는 길은 온통 자갈 길이다.

발과 발목 무릎 허벅지에 통증을 느낀다.

동네를 가로질러 들판에 오솔길을 지나 Puenta de la Reina에 이른다.

< 오늘의 묵상 > 가족 그리고 새 생명 탄생

새벽 5시 경 환희의 신비 묵주기도를 끝나자마자

아윤이 동생 나에게는 외손자가 탄생했다는 소식을 받았다.

정말로 환희를 맛보는 순간이다. 가족은 중요하다. 가족을 위해 매일 기도를 바치면서 가족의 평화를 기원한다. 가족을 위해 여지껏 어떻게 살아왔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가족의 행복을 기원하면서 가족에게 너무 집착하여 살아 왔음을 시인한다.

무엇보다도 우선이 가족이었다.

나의 그런 행동이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살았다. 후회하지도 자만하지도 공치사 하지도 않는다. 다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고자 한다.

<아버지/ 아들의 마음 나누기>

걷고 또 걷는다. 아들과 함께 걸으면서

괜찮아요? 힘들지 않으세요? 불편한데는 없어요? 어떠세요?라고 중간 중간에 말을 건네 온다. 왠지 마음이 풀어지고 고통스럽고 짜증스럽고 기진맥진에 있다가도 풀어지는 느낌이다. 아들과 나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 배려하며 생각하며 걷는다.

나는 들어 주고자 한다.’

성당에서 대자 대녀들이 매일매일 우리를 위해서 기도 한다고 한다. 이 소리를 듣는 순간 아들은 우리 개인의 순례길인데 우리를 위해서 왜 기도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힘이 되어 고통을 참아 낼 수 있었다. 여하튼 우리 일이 아닌가? 저녁에 맥주 한잔 하면서 부담 갖지 말고 자유롭게 이동하거나 알베르게에서 젊은이들과 어울리라고 하니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겠어요. 부담 느끼신다면 서운하지요하고 말한다. ‘나는 들어주고자 한다. 쉴 참이나 걷는 과정에서 아들이 스스로 말을 꺼낸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성당 옆으로 지나면서 아들은 이런 말을 한다. 부모님은 제가 AYD(아시아 청년대회) 다녀와서...

다녀온 후 성서 공부에 나가거나 봉사활동 하는 것을 보시고 성당 생활에 업그레이드 되어 더 큰 기대를 하시는 것 같아요.

큰 기대 아니고 신앙 생활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 흐뭇하다라고 답했다.

들어주고자 한다. 그리고 강요나 나의 말에 따라 주기를 원한다거나 그렇게 하도록 부탁의 형태로 아들에게 부담을 주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지금껏 내가 먼저 말해서 그렇게 해 줄 것을 요구하며 살아 왔는지 어떤 일을 말하면 늘 거부부터 먼저 하는 면을 엿볼 수 있다.

이것은 나의 잘못에서 기인 된 것으로 나는 판단한다.

이 순례길에서

이 이후 아들에게 믿고 기다리고 들어주는 관계로 살아가고자 한다. 가급적 나의 말을 줄이고 들어주고자한다. 물론 인내가 따르는 문제이다.

<오늘의 주제 > 순례길

순례길에 나 혼자 있다면 외롭고 고통이 배가 될 것이다

언어가 안 통해도

어디에서 왔거나

외모나 피부에 상관없이 고통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어

나는 걷고 또 걷는다.

힘들 때 서로 웃어주고

부엔 까미노!”를 외쳐주니

순례길은 풍요롭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찾는 것이 아닐까

오늘 출발할 때

중국에서 온 아가씨가 현관문을 나서는 우리에게

뒤에서 손을 불끈 쥐고 화이팅!”을 외쳐주어

오늘은 힘이 나는 순례길이 되었다.

그래서 순례의길 사람들은

힘을 받고

걷고 또 걷는 것이다.

순례길은 아름답다

경관이 아름답고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의 마음이 아름답다.

발이 아프면 서로 도와준다.

음식이 부족하면 서로 나누어진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이 길을 걷기를 희망하는 것이 아닌가?

<순례길의 풍경>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호주에서 온 두 장년들

산 중턱에서 두 장년을 만났다. 온통 진흙투성이라서 걷고 타고를 반복하며 산을 오른다.

우리는 걸어서 오르는데도 힘드는 데 자전거로

그것도 바퀴에 진흙이 엉겨 붙어 굴러가기조차 하지 않는 자전거를 끌고 타고를 반복하는 그 투지에 나는 감동했다.

지난해 생장에서 팜플로니아까지 걸었기에 올해는 팜플로니아에서 출발해서 자전거로 달린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온 부부를 만났다. 꾸준히 혼자 걷는 중국에서 온 아줌마. 이모두 순례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모두다 조개들의 습성과 같이 한곳으로 모여든다. 바로 그곳은 산티아고.

박병주 요한신부님, 광명에서 온 젊은이 제갈 근 (40)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만남의 순간은 늘 어색하지만 반갑고 공통의 대화로 이어진다.

 

(아버지/40년 동안 교직의 길을 걷다가 정년퇴임하고, 대립토론 교육을 전파하는 70대 교육자)

(아들/호주 유학을 다녀와서 직장을 접고, 아버지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30대 젊은이)

진흙투성이의 자전거타고가는 호주 사나이
장관을 이룬 유채꽃 사이로
든든한 아들의 모습
발과 신발에 고마움을 느낀다

Posted by 토론은 게임이다. 바로 대립토론! 笑山 박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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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일 목요일 제 3일차

<묵주기도 영광의 신비:청원>

<기상>오전530

<출발>오전648

<도착>오전 115

<걸린시간>4시간 17분 걸음걸이는 22,261걸음

<출발-----도착>

Larrassoana라라소 아냐-------Pamplona :16.5km

<날씨>

일기는 아침에는 추웠다 그렇지만 낮에는 따뜻하다

<숙소>Alb Casa Ibarrola

<숙소풍광>

어제 저녁은 최악의 알베르게 있다. 침대가 삐걱거리고 조리도구, 샤워실, 일반 환경 등이 열악해서 견디기가 힘들다. 공립 알베르게라서 침대 관리가 잘 안되고, 한 방에 침대가 5개가 있다. 모두 이층침대이지만 노후 되었다.

알베르게에서 한국에서 온 두 분과 태원이가 요리로 미트볼 잡탕을 준비 했다. 맛있었다.

알베르게에서 있었던 일이다. 아들 태원이가 요리를 잘했다. 미트볼 잡탕요리를 잘했고 맛있었지만 많이 먹지 않았다.

오늘 우리가 자는 알베르게에 강동구에서 온 여자 두 분을 만났다. 자매인 듯한 데 그러나 친구라고 한다. 오늘 걸으면서 만났는데 숙소에서 다시 보게 된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걷는 것을 보고 가장 이상적인 순례자라고까지 말했다. “아드님이 요리를 잘 하세요.” 아들 태원이가 주방의 가스버너 고장을 해결 하는 것을 보고 대견해 한다.

<오늘의 묵상> 아버지

아버지는 누구인가?

아버지는 기둥이다. 아니 기둥이 되어야 한다.

가정의 기둥, 사회의 기둥, 직장의 기둥

하지만 흔들리고 있다. 그러니 사회가 흔들린다.

아버지는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내에게, 자녀에게, 사회에, 직장에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베풀지 않는 아버지는 기둥으로 지탱할 수 있겠는가?

사회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기둥이 흔들리니 아버지로서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다. 아버지로서 자리매김은 이제는 베푸는 삶으로 가능하다고 본다.

<아버지/아들의 마음 나누기>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림은 힘들고 인내와 시간을 좋아 한다.

몸종, 짐꾼, 함부로 이런 단어를 아들이 혼잣말로 투덜거린다. 이것은 나의 생각인지 모른다. 하지만 나의마음 한구석이 아픕니다. 서운하면서도 참고 참고 스스로 변화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말을 해서 변화가 올까? 그렇지 않다면 기다리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기다림으로 나는 힘들다. 순례길은 서로 힘들지 않은가? 고통과 고뇌와 싸우며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극복해야 하지 않는가?

기다리는 편이 더 낫겠다. 언제까지 일지 모르지만...

물론 아들이 통역사, 가이드, 숙소, 일정, 예산관리, 식사 준비 등 아들이 맡아 하고 있어 미안하고 고맙다.

빈말이 될지 모르지만 어제 숙소는 정말 아니다.

언제 먹은 식사가 좋았더라하니 더욱 부담이 된다고 한다.

나에 대해서 신경 쓰지 말고 너 혼자 걷기, 친구 만들기, 여러 나라 사람들과 관계 맺기 등을 하면 나는 나대로 정리할 것이 있다고 말하면 그것도 서운 하게 들린다는 것이다.

3일 째 16. 3Km를 걷고 일찍 끝내고 휴식을 취하며 여유를 부리고 있다. 앞으로 걷는 것이 염려되기는 하지만 11시 경부터 여유를 보인다. 점심을 외식으로 하고 외식 후 잠시 낮잠이다. 그리고 저녁도 외식이다.

저녁 9시 미사도 못 가고 휴식이다.

< 오늘의 주제 > 몸의 바란스

매일 매일 일정에 나의 몸의 바란스를 맞추려고 노력한다.

그 노력은 대강 다음과 같이 하려고 한다.

오전 4시부터 5시 사이 기상

5시에 묵주기도, 아침기도, 삼종기도

6시 경 화장실: 배설 및 샤워

630분부터 7시 아침식사

7시 출발

걷기는20km에서 27km로 하고 시간은 7시간 정도

2시부터 3시 사이에 숙소 도착

( 샤워, 세탁, 휴식, 오늘의 여정 기록 등을 7시까지 마친다)

오후 7시 저녁 혹은 미사

(오후 8시 저녁 혹은 미사 )

오후 930분 취침으로 순례길의 나의 몸 컨디션을 조절 하련다.

오늘의 여정 기록으로

걷는 거리, 시작과 끝 시각, 걷는데 특이 사항, 숙소의 풍광, 식사의 특이사항, 만난사람, 묵상내용기록, 오늘의 주제, 아버지/아들의 마음나누기, 편지등을 기록할 예정이다.

물론 정확하게 틀에 넣을 수는 없겠지만 가급적 끝 날까지 노력하고자 한다.

<오늘의 주제> 처음 삼일의 잔상

첫째 날은

피레네 산맥을 넘는 험준하고 고통의 오르막길의 연속이다.

내리막은 오르막을 오르기 위해 존재하는 듯

차도인가 하면 계곡으로 이어지는 오솔길

그런가하면 내리막길, 아이고 오르막길을 걱정하며 내려가야 한다.

이어지는 오르막.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저 답답하다. 나중에는 참다못해 짜증까지 나온다.

그러면 누가 시켜서 하니...

짜증이 속으로 수그러진다. 성인은 이 길을 걸어 주님을 전파하지 않았던가? 나를 통해서 주님의 뜻이 표현되기를 기도하지 않는가?

고통은 이내 극복된다.

 

둘째 날은

목장 사이에 길로 연속 된다. 가축의 똥을 피해 걸어야 한다. 길에는 온통 가축의 배설물 천지다. 순례길은 평범하면서도 2번의 오르막을 만난다. 처음부터 가축 똥 냄새를 맡으며 걷는 순례자의 길이다. 주위에 양들이 옹기종기 풀을 뜯는 평화로운 모습을 보며 웃는다. 그리고 걷는다.

 

셋째 날은

주로 내리막길이고 오솔길이다.

길은 깊은 계곡의 맑은 강물을 따라 이어진다.

3일을 계속 길 옆에는 깊고 맑은 물이 흐른다. 물소리는 힘든 순례자들을 달래 준다. 피로를 잊게 한다.

 

(아버지/40년 동안 교직의 길을 걷다가 정년퇴임하고, 대립토론 교육을 전파하는 70대 교육자)

(아들/호주 유학을 다녀와서 직장을 접고, 아버지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30대 젊은이)

순례길을 걸었던 발
순례길의 풍광
걷는 길은 늘 평탄치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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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일 수요일 제2일차

<묵주기도 고통의 신비: 청원>

<기상>오전 416

<출발>오전 728

<도착>오후 340

<걸린시간>8시간12

<출발-----------도착>

RoncesvallesLarrassoana(라라소아냐도착): 27.4km

<날씨>일기 상태 아침에 매우 쌀쌀하다 낮에는 더운 정도

<특이사항>기록을 남긴다. 발가락 몇 개가 아프다. 그 외에는 정상이다 고맙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왼쪽 새끼 발가락 오른쪽 넷째 다섯째 발가락이 피멍이 들었다. 발톱도 멍들었다.

<숙소>Municipal

<알베르게 풍광>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전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처럼 인사(목례라도)를 나눈다.

순례자 길에서 만났던 사람 더욱 반가워 한다.

잠자리에서는 서로 배려한다.

남에게 방해 되지 않을까 조심하고 조심한다. 식당에서는 서로의 삶을 이야기한다. 언제 보았다고 서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음식을 나누며 와인을 서로 건네는 정겨운 풍경이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걸친 옷이 무슨 소용인가 최소한의 옷만으로도 족하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남녀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훌렁 벗은 채로 오가며 담소하고 웃음을 나눈다. 서로를 믿고 서로를 배려하는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이것이 순례길의 사람들이 묵는 알베르게다. 나는 이곳에서 아름다운 사람들의 마음을 본다. 이래서 산티아고 순례길에 사람들이 모이는구나. 다리를 절룩거리며 힘들여 걷는 어느 한국인 자매를 만났다. 무릎이 아파하지만 걷는다. 무리 하지 않고 정도껏 걷는다고 한다. 더 나이 들면 못 올 것 같아 지금 조금 무리를 해서 왔노라고 한다. 꼭 와야 하는 의무사항인양 말하지만 바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의 마음이 아닐까? 이런 사람들이 마음을 또 모습을 알베르게에서 느끼게 하고, 나를 더욱 생각하게 하고 나를 기쁘게 한다.

이웃을 찾을 수 있다.

나를 찾을 수 있다.

나의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 이들을 위한 나의 삶은 없을까?

70년을 나와 교육발전을 위해 그런 대로 열심히 살았다.

70 + 1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하지 않는가?

묵상하기 위해서 왔다.

540분에 떠나는 사람

앞에 걷는 사람

뒤에서 걸어오는 사람 순례길 풍경에서 인생길을 배운다.

앞서면 어떤가 뒤에 오면 어떤가

540분에 출발하면 어떤가

9시에 출발 하면 어떤가

조개와 같이 한곳에 모일 텐데

목적지에 다다를 텐데

그러나 이들은 모두 이승을 떠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오늘의 묵상> 나의 삶 과거 현재 미래

나는 나를 위한 삶에 치중하며 살아온 듯하다. 오르지 나의 발전을 위해 앞만 보고 살았다. 나를 표현하려고 살아 왔다. 가족은 제대로 돌보지도 못하면서 나만을 위해 살기 위해서 급급한 듯하다. 실수 연속이면서 인정받으려 노력하지 않았나? 현재는 대립토론 전파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치 최고인양.

그러나 아주 아주 다행인 것은 나를 불러 주는 사람이 있고,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감을 유지해 가고 있다,

주님께 드린다.

현재의 삶이 계속 이어지지 만을 고대한다. 앞으로 삶은 여유를 가지고 나보다는 이웃을 위한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지켜 주소서 이런 삶이 나의 삶이 되기를...

<아버지/아들 마음나누기 1>

아들에게 쓰는 편지

태원아 얼마나 힘들었니?

걷는 길도 힘들었고

지나온 몇 년간도 힘들었지?

나도 너의 안쓰러움을 생각하며

고뇌하고 참고 기다리다 쌓이고 쌓이면 터지고

그러나 그 후의 나는 마음의 고통을 겪으며 너를 바라보았단다.

함께 걸으며 너의 모습을 본다.

너를 생각한다.

희망이 없는 듯 하지만 목적지가 나오는 듯 순례길에서 너를 본다.

희망을 본다.

코스 결정, 일처리, 대인관계, 미사, 나를 위한 배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너를 다시 생각한다.

믿는다. 태원아

능력 발휘 해봐라

만나는 사람 사람들

무슨 애환이 있어서 순례길을 걷고 있겠지?

인생을 다시 돌아보기 위해서 이 길을 걷고 있겠지?

순례길은 사람들을 부른다.

애환을 가진 사람들을 품어주려고...

희망을 가지라고 순례길은 나를 깨닫게 한다.

나를 내려놓고, 세상을 내려놓고, 욕심을 내려놓고, 걷다보면 내리막을 받아들이고, 오르막의 고통을 겪어내면 야호 환희의 목적지!

기쁨의 도착점 있듯이 인생은 어차피 순례자의 길

먼저 간다고 더 행복할까?

출발이 늦었다고 다른 길을 가던가?

빼박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인생길은 순례자의 길이다.

동행이 있어 풍요롭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 나의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순례자의 길

고통을 참는 자만이 행복을 맛볼 수 있다.

순례길을 걷는 사람만이 고통 기쁨 환희를 느끼게 한다.

산티아고 순례길 사람들을 부른다.

태원아 힘들지?

삶이 힘들지?

함께하는 사람 있단다.

희망을 갖고 고통을 참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고 삶을 살아가자.

순례자의 길을 걷듯이...

<순례길의 풍광 >

내리막길

내리막길이 있으면 오르막길이 있다 .

순례자 길에 내리막길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한다.

이어지는 길은

반드시 오르막길이 따른다.

그러니 내리막길은 오르막을 예고한다.

인생의 내리막길

또한 우리는 두려워한다.

누구나 내리막길을 원하지 않는 길이다.

망가지는 전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례자의 길에서는 내리막길은 편안하고 누구나 원하는 길이다.

다음에 오르막길이 닥칠지라도 지금 당장은 원하는 길이다

그러나 내리막길을 걷는 순례자들에게는 걱정의 길이다. 반드시 오르막을 예고하는 길인지 모른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내리막길을 두려워하지 인생의 길을 더 내리막길은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생의 내리막길을 제동이 필요하다 사회적 길에서도 내리막길에 제동이 필요할까 그래도 우주는 받아들이며 근로자에게는 유유 63 적응하며 걸어야 한다

오늘의 26 킬로미터는 주로 내리막길에 연속이지만 긴장되고 힘들었다.

지브리 전에 가까운 지점에서 점심을 먹고 오늘의 도착지를 지금 지브리 하느냐 아니면 라라소아냐로 하느냐 에 대한 아들과 의견을 조율하였다. 지브리에서 맥주 한잔 하고 따라서 라라소아냐로 가기로 했다 5.3 km를 더 걷고자 했다

<아버지/아들 마음 나누기 2 >

왜 일단 거부하고 볼까

왜 그렇게 키웠을까

긍정하면 안 될까

해보겠다는 의욕은 없을까?

적극성은 보이지 않더라도 해보려는 의욕을 표하면 안 될까?

이런 말들을 해야 하는가?

묵묵히 기다려야 할까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니 책을 쓸 사람이나 찍으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오늘 나의 묵상 주제는 나의 삶, 과거, 현재, 미래의 삶으로 정하고 묵상하며 걷는다.

 

(아버지/40년 동안 교육자의 길을 걷다가 정년퇴임하고, 대립토론 교육 전문가로 활동하는 70대)

(아들/호주 유학을 다녀와서 직장을 접고, 아버지와 함께 순례길을 걷고자 나선 30대 젊은이)

순례길의 풍광

 

아들을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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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화요일) 1일차: 순례길 1단계

<묵주기도 빛의 신비: 청원 >

<기상>오전 5

첫날이라 그런지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출발>

649분 숙소를 출발 한다. 어두운 새벽이나 마음은 밝다.

드디어 산티아고 순례길!

그 첫발을 내딛는 순간의 가슴 벅찬 설레움.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만 가득하다.

<도착>숙소도착 오후 159

<걸린시간>7시간20

<출발------도착>

Saint-Jean-Pied-de-Port Roncesvalles (22,383m): 22,383m (31976 걸음)

<숙소> Collegiale에서 첫날 세탁 3.5유로

<날씨>

매우 쌀쌀하다. 새벽공기가 추울 정도다 하지만 맑은 날씨는 장도에 오르는 우리를 축복해 주는 듯하다

 

<순례길의 풍광>

상쾌한 아침이다 5시 일어나 샤워를 하고 어떻게 들어 빛의 신비 삼종기도 후 일을 차분히 예측해본다 피레네 산맥을 넘을 수 없단다. 악천후로 통제한다고 한다. 아쉽지만 주님의 뜻인데 어쩌란 말인가 6시에 출발 준비를 한다.

나를 위해 다른 길로 가라는 의미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못내 아쉽다.

도전 정신의 발동이라고나 할까?

첫날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순례길을 걷기 시작하는구나.

또 다른 목적을 찾아본다.

시작하는 날이다.

떠난다.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 한다고 하였지만 마음으로만 준비 했는지 모르겠다.

떠난다고 하지만 미지의 세계로...

왜 산티아고 길일까? 가기 위해서, 걷기 위해서, 고민하고 묵상하기 위해서 순례길에 오르지만 고민한다고! 무엇을 위해 고민하는가? 묵상한다고! 무엇을 묵상하는가? 내 나이 70 고민한다고 해결되고, 고민한다고 무엇을 얻을까? 얻고 해결하니 무엇이 어떻게 될까? 묵상한다고 무엇을 얻을까? 과연 무엇이 어떻게 변할까?

내 나이 70

변하면 무엇이 어떻게 될까? 그렇지만 걷고 묵상하고 고민하겠다. 성인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오직 자비의 얼굴을 갖기를 기대하며, 주님이 나를 통해서 표연 되기를 기대하며...

아들과 함께 하는 순례길

나를 찾고 나와 아들과의 관계를 생각하며

깊이 생각하고

함께 나누고

같이 걸으며 동반자로서 산티아고를 향해 서쪽으로 서쪽으로 걷는다.

 

<오늘의 주제 1> 왜 산티아고를 걷는가?

일기는 잔뜩 흐리고 비올 태세. 그러나 어제까지 어떤지는 몰라도 오늘은 멈췄다.

태원이의 안내는 완벽했다. 처음 시작해서 갈림길이 몇 곳 나왔는데 잘 안내하였다. 날씨 걱정을 했는데 좋았다. 다만 바람 그리고 추위는 대단했다. 나폴레옹 코스는 폐쇄되었다.

발카를로스 루트로 가게 되었다. 힘든 코스이기는 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다시 하라고 하면 못갈 것 같다. 성 로마 제국의 샤를마뉴 대제가 스페인으로 진군 할 때와 후퇴 할 때 발카를로스 계곡을 이용했다고 한다.

지도로는 아예 만나지 않을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나폴레옹코스와 닿기 전 6km 와 발카를로스 계곡의 쉼터 표시 정도는 찾아 수며 걸었다.

대체로 두개의 도로가 나란히 나 있는데 다른 고개를 향하는 시골 길을 따라 가게 된다.

그러나 표지판을 입력하지 않은 산길이 많아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늦어지기 십상이다. 6km 이어지는 길은 도로에서 벗어나 곧바로 소나무와 너도 밤나무 숲으로 싸인 길을 걷는다. 이번에는 다 고개로 직행하게 되는데 아주 가파른 오르막이 사실이지만 꼬불꼬불 돌아가는 주도로 가게 되어 훨씬 빠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쩔 수 없이 기후 때문에 발 카를로스 코스를 택할 수 밖에 없었다. 매우 힘든 코스인 것만은 분명하다. 정말로 걱정을 안고 걸었다. 그러나 출발을 서둘러 649분에 했다. 어둠을 뚫고 출발했다. 빠르게 걷기도 했지만 앞서가는 사람도 없이 걸었다. 처음부터 이렇게 해도 되는가 할 정도로 걷고 있었다. 속도도 빠르게 26km7시간에 걸었다.

나폴레옹 코스가 아니지만 피레네 산맥을 넘는 코스는 무척 힘들었다. 만일 나폴레옹 코스로 넘었다만 어떻게 했을까? 그래도 그 코스를 못간 것을 나는 끝내 아쉽다. 내리막과 오르막이 번갈아서 이어지는 오늘의 코스다. 오르막만 나오면 아들과 나는 안색이 아니 오만상 찌프러진다. 빼박이라는 단어를 생각했다. 앞으로 갈 수도 없고 되돌아갈 수도 없다는 뜻이다. 허기질 대로 허기지고 지칠 대로 지쳐 있다. 산 중턱에서 초코렛과 물로 피로를 몰아내 본다. 그리고 또 앞으로 걸을 수 밖에 없다. 내 생각은 정상까지 그야말로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올라 온 듯하다. 죽을힘을 다해 올라 왔다. 정상에는 사람이 날아갈 정도로 모진 강풍. 시간은 오후 140분이다. 정말로 매서운 추위가 엄습해왔다. 하늘이 돌고 땅이 흔들리는 것 같았다. 허기를 이기지 못하고 몸이 완전다운 상태로 되었다. 옷은 땀으로 온통 젖어 있고, 차가운 강풍을 설상가상으로 우리를 매섭게 공격한다. 첫날부터 매몰차게 우리를 저항한다. 점심도 못 먹고 오직 올라오기에 급급했다. 전투식량을 준비했지만 먹을 타임을 놓치고 말았다. 정상에 올라오니 물이 없었다. 물이 없어서 전투식량을 먹을 수가 없었다. 정상에는 순례자의 길을 걷다가 세상을 달리한 분들을 기리기 위한 돌아가신 분들의 무덤이 있었다. 그 옆에 성당 건물이 있었다. 문이 잠겨 있었지만 교회 건물을 중심으로 조금이라도 강풍을 피해 보자고 계단 밑에 쭈그리고 앉았다. 점심을 준비하려는데 가지고 간 물이 부족하여 전투식량을 데울 수가 없다. 물을 찾다가 산정상이지만 논도랑 같은 곳에서 물이 내려온다. 내려오는 물을 떠다가 전투식량의 물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논에서 흐르는 물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깨끗해서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사람도 순례자로 물 사정을 알리 없다. 다급하니 물어볼 수밖에...

평소 같으면 그 물로 점심을 해결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있겠는가?

굶어서 쓰러지는 것보다는 먹고 배고픔을 잊은 다음에 물을 잘 못 먹고 탈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겠다 싶어 그물이지만 사용하기로 했다.

그 물로 전투식량을 끓이는데 사용하기로 했다.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염려스러운 것은 탈이 나지 말아야 할 텐데...

오직 무탈하기만을 기도하며...

몸은 온통 땀으로 젖어 있다. 추위를 못 견뎌 덜덜 떨면서 부자간에 먹는 그 맛 평소 같으면 먹지도 않던 음식 그러나 어쩔 수 없다. 고생을 사서 하는 순례자의 길...

첫날부터 우리 부자에게 닥친 고통의 순간들이다. 그러나 이겨내야 한다.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힘들고 다운 직전까지 간 오늘 순례자의 길에서 닥치는 일에 짜증 없이 아버지를 배려하며 해내는 아들 태원이의 모습을 보면서 찬사를 보낸다.

첫날이다. 생장에서 론세 스바예스까지25.3km 7시간 걸렸다.

아침 649분 출발해서 오후 159분에 론세스바예스에 도착하였다.

7시에 저녁을 먹고 8시에 미사에 참여했다. 순례자를 위한 축복 미사였다. 피레네 산맥을 넘는 길은 고통의 길이었다. 배고픔, 허기짐, 기진맥진 모두들 죽었다 살았다고 하는 길이다. 나폴레옹 코스는 눈 비 악천후로 폐쇄되고 발 카롤루스 도로로 걸었다. 대체로 일기는 따뜻하고 신선했다. 그러나 몰아치는 바람, 사람 날아갈 듯 한 정상의 세찬바람, 추위, 허기짐, 그야말로 기절 직전이었다. 전투식량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나니 이게 웬 일인가? 기운 차리고 나니 내리막 길이다. 바로 30분 거리에 오늘의 도착점 론세스바예스 보였다. 태원이와 나는 탄성을 질렀다. 다 왔다. 이제 살았구나! 얼마나 힘들었으면 탄성을 지를까! 피레네 산맥 정상에는 순례길을 걷다가 돌아가신 분 들의 무덤이 있고 추모하기위해서 추모비가 있었다. 이들을 위해 미사가 거행되는 성당 건물도 있다. 그러나 염려하는 마음이 솟아난다. 내 몸은 괜찮을까!

나는 나 스스로에게 떠나올 때 약속한 것을 되내고 있다.

다시 한 번 10가지를 회상해 본다.

1. 들어주는 관계로 노력한다.

2. 절대로 화를 내지 안마의자 동행자 입장에서 다.

3. 강요하지 않는다.

4. 나를 고집하지 않는다.

5. 평일미사는 3일 정도 그러나 한정 하지 말자.

6. 서로간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도록...

7. 예상과는 아들이라고 공동경비로 한다.

8. 코스관리도 아들이 한다.

9. 기록은 내가 한다.

10. 사진은 아들이 남긴다.

코스관리, 예산 관리, 숙소 찾기, 숙소에서 세탁, 식사 준비, 통역 등 알아서 척척 잘도 해결 하는 아들이 고맙다.

 

<오늘의 주제2> 인생+

길이 있다.

오르막길 내리막길

넓은 길 좁은 길 오솔길 울퉁불퉁한 길

그 길을 걷는다.

우리는 걷기 위해서 길 위에 있다.

내리막길이 있어도 기뻐하지 못 하는구나

내리막에는 고통의 오르막길이 이어지기에.

걷다 보면 끝이 온다.

환희를, 탄성을 내 뿜는다.

! 다 왔다.

이 모든 것이 순례길

바로 인생의 길

길이 있어 걷는다.

오늘도 내일도...

 

<아버지/ 아들의 마음 나누기 >

늘 아들의 일을 노심초사 걱정하고 있었다. 이제 아들에게 맡기기로 했다.

알아서 일을 잘 처리 하고 있다.

외국에 나와 순례자의 길을 함께 걸으면서 아들의 능력을 다시 한 번 인정하게 된다. 영어에 자신을 가지고 있으니 일처리가 잘 되고 행동이 적극적이다.

아들에게 믿음이 가는 하루였다.

어제 411일 런던에서 온 부부 그리고 서울에서 온 가족(엄마 아빠 아들) 사이판에서 온 부부를 만났고, 오늘 412일 아르헨티나에서 온 68세 워크와 동료들과 길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걸었다. 일본 도쿄에서 온 사람들을 포함해서 25명 정도의 사람들을 만났다. 깊이는 알 수 없지만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며 걸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막걸리 삼겹살을 좋아한다는 일본인 히야시. 막걸리와 삼겹살을 먹기 위해 서울을 20여 차례 왔었다고 한다. 혼자 걷는 한국인 아줌마, 나이 들면 올 수 없다면서 무릎이 참기 힘들고 아프지만 지금 걷고 있다고 한다.

산티아고 왜 왔는가?

세계 여러 인종이 피부, 언어, 삶의 방식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걷는다.

여행을 함께 한다. 이야기를 함께 한다. 숙식을 함께 한다.

그래서 삶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다.

그래서 나의 삶의 방식을 재정비 한다.

그래서 산티아고 순례길 걷는다.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사는가?

과연 고통을 사서 해야 하는가?

그것이 내 삶에 얼마간의 도움이 되는가?

나를 위해 타인을 위해 가족을 위해 내 삶을 위해 내가 하는 일이 얼마나 변화를 가져 올 수 있을까?

지인들은 응원한다. 하지만 또 다른 사람은 왜 그런 고통을 사서 하려고 하는가? 사치인가?

내 삶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

오늘 이것을 화두로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 그렇지만 사치도 아니요, 여유도 아니다. 그리고 내 삶이 영원하지도 않다. 그렇지만 지금이라도 70+1, 새 삶을 살고, 삶의 방식을 고민하고 그 결과로 조금을 살다 가면 어떤가? 그리고 더욱 바라는 것은 주님의 뜻이 나에게 함께 하시어 나를 통해서 주님이 표현될 수 있도록 간절히 바라면서 걷는다. 특히 아들과 함께 하는 순례길에서 아들을 재발견하고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맺고자 걷는 것이다. 아들을 이해하고, 아들의 고민을 알아주고, 아들의 능력을 인정하여 더욱 활동적인 모습으로 변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길을 찾고자 함께 걷는다. 오늘 저녁 도 비가 온다. 내일을 걱정하지 말자고 서로 얘기를 나눈다. 내일 일은 내일 처리하자.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오늘은 즐거웠다. 고생스런 하루였지만...

 

<오늘의 묵상 > 사람들

만나는 사람들

피부색이 다르면 어떤가?

언어가 다르면 어떤가?

순례길에서 만나는 사람, 사람, 사람들

나는 그들이 있어 순례길이 풍요롭고

고통이 덜해진다.

순례길은 고통의 길

평화의 길이다.

만나는 사람들이 있어 내가 있는 것이다.

그들이 있어 나는 외롭지 않다.

나는 존재감을 느낀다.

 

또 사람들

순례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이들은 내가 있음을 알게 해 준다.

이들은 나의 삶을 활기차게 한다.

함께 걷는 순례길의 사람들

내 삶은 이들이 있어 더욱 의미 있게 만든다.

나를 알게 해주는 순례길의 사람들

평안을 기원한다.

 

(아버지/40년 동안 교육자의 길을 걷다가 정년퇴임하고, 대립토론 교육 전문가로 활동하는 70대)

(아들/호주 유학을 다녀와서 직장을 접고, 아버지와 함께 순례길을 걷고자 나선 30대 젊은이)

굳게 마음 다지며 출발한다
피레네산맥 정상에서

Posted by 토론은 게임이다. 바로 대립토론! 笑山 박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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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마트화가 2020.01.22 1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보영 교육학 & 인생 박사님의
    산티아고 대장정을 2020 버전으로 봅니다.
    박 박사님 2020도 짱입니다.

  2. BlogIcon 토론은 게임이다. 바로 대립토론! 笑山 박보영 2020.01.23 2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병길 화가님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3. 하하하.. 2020.02.15 1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례길의 시작과 그 설렘...
    그리고 고행의 길...
    막다른 곳에서의 결론...
    존재감등이 인생의 길임을 깨달아 봅니다

  4. BlogIcon 토론은 게임이다. 바로 대립토론! 笑山 박보영 2020.02.18 1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심히 기록하고 있네요
    읽을거리가 도;었으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