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기로! 아이가 독서광이 되었어요”(38)
-책 읽어주는 부모, 책 사랑하는 아이: 아자! 가가꾸소 실천기-
서른여덟 번째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두 달 동안 제주에서 ‘제주살이’를 하던 중 아윤이네 가족이 놀러왔습니다.
어느 날 저녁 다 함께 식탁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아윤이가 갑자기 조용히 말합니다.
“종이 좀 주세요.”
종이를 받아든 아윤이는 말없이 거실 한구석으로 가더니 무언가를 열심히 쓰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이 지나
아윤이는 종이 두 장을 들고 돌아와 식탁에 앉아 있는 가족들에게 내밀었습니다.
무엇을 썼을까 궁금해서 살펴보니 삐뚤빼뚤한 글씨로
한쪽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
다른 쪽에는 **“내가 싫어하는 것”**이 정성스럽게 적혀 있었습니다.
📄 아윤이가 적은 “좋아하는 것”
책만화
유튜브 찍기
인터냇(넷)
공부
뉴스
휴식
종이접기
호텔
놀이동산
📄 아윤이가 적은 “싫어하는 것”
녹은 사탕
차 타고 쓸 때 업(없)는 곳 가기
구운 야채
모기
엄마 화낼 때
연우가 놀자고 조를 때
가족 모두는 감탄했습니다.
자기 감정을 이렇게 솔직하게 글로 표현했다는 것,
그리고 그 주제들이 나름의 생각과 감정이 담겨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대견했습니다.
무엇보다,
글자를 익히는 과정에 있는 아이가 스스로 종이에 글을 써 내려간다는 것,
그것이 큰 감동이었습니다.
이 리스트 덕분에 아윤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함께 생활하면서 무엇을 배려해야 할지, 무엇을 함께 즐길 수 있을지,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지요.
특히 눈길을 끈 건 ‘좋아하는 것’에 적힌 항목들입니다.
책, 공부, 뉴스, 만화…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인데도 ‘뉴스’를 좋아한다고 하니 정말 의외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장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가족은 깨달았습니다.
“아윤이가 이렇게 다양한 관심사를 갖게 된 건 책 읽기를 꾸준히 실천한 결과가 아닐까?”
그렇습니다.
책 읽기는 단지 읽기의 훈련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창문이자 자기 감정을 정리하는 힘을 길러줍니다.
이 경험은 단순한 글쓰기 과제를 넘어서 아윤이를 더 깊이 이해하는 기회, 그리고 가족이 진짜로 소통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어른들이 더 노력해야겠지요.
아윤이의 마음을 읽고, 함께 이야기하며 아이가 성장할 수 있는 언어의 공간을 열어주는 것.
📌 티노 박사의 Tip!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글로 표현하게 해보세요.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그 리스트는 가족 간의 소통 자료가 되고, 아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특히 책, 공부, 뉴스처럼 지적 호기심이 담긴 항목들이 있다면 그건 오랜 책 읽기 습관에서 비롯된 놀라운 성장의 징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