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기로! 아이가 독서광이 되었어요”(59)
-책 읽어주는 부모, 책 사랑하는 아이: 아자! 가가꾸소 실천기-
쉰아홉 번째 이야기
책으로 만난 바다, 바다에서 다시 만난 책 — 광치기 해변 체험기
지난해 5월과 6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제주에서 두 달 살기를 할 때,
아윤이네 가족은 두 번이나 제주를 찾아와 체험학습을 하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아윤이가 가장 좋아했던 장소는 성산에 있는 광치기 해변이었습니다.
광치기 해변은 제주도 남단 성산리에 위치한 아름다운 바닷가로,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푸른 이끼와 화산암이 어우러진 풍경이 장관을 이룹니다.
썰물이 되면 드러나는 넓은 바위 벌판은 아이들에게 바다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천혜의 놀이터가 되어 줍니다.
그날도 흐린 오후, 바닷물이 빠진 광치기 해변에서 많은 아이들이 소라와 게를 잡으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바위 위에 이끼가 끼어 있었고,
그 사이사이에 아기 소라, 다슬기, 작은 게, 말미잘, 따개비 들이 지천으로 살아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아윤이와 동생 연우는 이 바위 생물들에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바닷가나 갯벌에서 많이 살고 있는데, 말미잘은 잘 안 보인대요.”
아윤이는 책에서 읽은 내용을 기억하며 이야기했습니다.
“바닷물이 빠지면 말미잘이 촉수를 감추기 때문에 그냥 돌부리처럼 보여요.”
실제로 바위틈 사이에 고인 물에서 말미잘을 발견한 아윤이는 “여기 있다!”며 기뻐했고,
물을 뿜는 말미잘의 모습을 보며 즐거워했습니다.
바다 생물 관찰이 더 즐거웠던 이유는, 책을 통해 먼저 배웠기 때문입니다. 아윤이는 말미잘, 따개비, 게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 생물들을 실제로 만나는 순간 더 큰 흥미와 집중력을 보였습니다.
외할아버지는 따개비에 대한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따개비의 접착력에서 착안한 15초 만에 지혈이 가능한 생체 지혈제 개발 이야기입니다.
미국 MIT의 육현우 박사 연구팀은 따개비의 접착 구조를 모방해,
응급 수술과 전쟁 상황 등에서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지혈제를 개발했습니다.
이 이야기에 아윤이의 눈빛이 반짝였습니다.
바닷가의 작은 생물이 생명을 살리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책에서 배운 내용을 자연 속에서 직접 경험하고,
다시 책으로 돌아가는 경험은 아윤이에게 큰 감동과 배움의 기쁨을 주었습니다.
바다를 보고 생물을 관찰하며, 책에서 배운 지식을 되살리고, 또 새로운 지식과 연결하는 과정.
이것이야말로 살아 있는 배움, 바로 ‘산 교육’이 아닐까요?
아윤이는 이제 바다에서 뛰놀며 책을 더 사랑하게 되었고, 책을 통해 바다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 티노 박사의 Tip
책으로 배운 것을 자연에서 확인하고, 자연에서 얻은 궁금증을 다시 책으로 탐구하게 해 주세요.
이렇게 순환하는 독서 경험은 지식의 깊이를 더하고, 아이의 배움에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바다와 책이 만나 아윤이의 성장에 따뜻한 자극이 되었듯, 여러분의 아이에게도 이런 배움의 순간을 선물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