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학교(Debating School)

📚“책 읽어주기로! 아이가 독서광이 되었어요”(67)

笑山 박보영 2025. 12. 11. 16:38

-책 읽어주는 부모, 책 사랑하는 아이: 아자! 가가꾸소 실천기-

 

예순일곱 번째 이야기      ※이 연재는 77회로 마감합니다

첫돌의 선물, 생애 첫 기부

2015927, 그날은 아윤이의 첫 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아윤이가 태어난 것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기쁨이었고, 희망이었으며, 그 자체로 축복이었습니다.

한 생명이 태어나 첫돌을 맞는다는 것, 그 의미는 단순히 시간의 흐름을 기념하는 것 이상이었습니다.

우리는 아윤이의 첫 생일을 특별하게 기념하고 싶었습니다.

기쁨을 나누는 방식이 단순한 잔치를 넘어서, 세상에 따뜻한 발자국을 남기는 일이었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은 함께 아이디어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윤이의 첫 생일을 더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을까?’

그렇게 의견을 모은 끝에, ‘생애 첫 기부라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잔치의 규모를 줄이고, 그 비용을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기부처는 천주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지구촌 빈곤 아동과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이 단체에 아윤이의 이름으로 첫 기부를 하기로 한 것입니다.

아윤이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한 살배기였지만, 우리는 이 결정이 아윤이의 인생에 잔잔한 울림을 남겨줄 것이라 믿었습니다.

기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이게 바로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첫 선물이 아닐까.”

사진으로 그 순간을 남기고, 그 의미를 기록해두었습니다.

언젠가 아윤이가 자라 이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자신의 첫 생일이 세상과 나눔을 시작한 날이었다는 사실에 작은 자부심을 느끼게 되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같은 방식으로 동생 연우도 첫돌에 생애 첫 기부를 했습니다.

이제 우리 가족에게 첫 기부는 전통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아윤이가 어린이집에 다니던 어느 날, 가족과 함께 경주 여행을 갔습니다.

석굴암을 보러 토함산을 오르던 중, 주차장 입구에 커다란 종이 걸려 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외할아버지, 저 종 한번 쳐보고 싶어요!”

그 종은 단순히 치는 것이 아니라, 기부를 해야 칠 수 있었습니다.

설명문을 읽고 난 뒤, 아윤이는 주머니에서 조그마한 지갑을 꺼내더니 말했습니다.

제가 낼게요.”

작은 손으로 기부함에 돈을 넣고는, 힘껏 종을 쳤습니다.

~ ~”

작은 몸에서 뿜어져 나온 힘찬 종소리는 마치 세상을 향해 울려 퍼지는 기부의 메시지처럼 들렸습니다.

외할아버지로서 그 순간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아윤이는 기부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건, 종을 친 뒤 돌아서는 아윤이의 말이었습니다.

외할아버지, 다음엔 더 많이 넣고 싶어요.”

이 말 한마디에 외할아버지의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아윤이가 커서도 이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하며,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기부는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진 것의 작은 일부를 나눌 수 있는 용기.

그것이 기부입니다.

아윤이와 연우의 생애 첫 기부는 단순한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앞으로 이어질 나눔의 삶의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부는, 세상을 바꾸는 씨앗입니다.

그 씨앗이 어린 마음속에 심어진 것만으로도, 우리 가족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값진 일이었습니다.

 

📌 티노 박사의 Tip!

기부하는 아이는 나누는 어른이 됩니다.”

아기의 첫 생일을 기쁨의 축제로만 남기지 말고, ‘세상을 위한 첫 나눔으로 만들어 주세요.

아기가 커서도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으로 자랄 수 있는 작은 씨앗이 됩니다.

가정에서부터 나눔의 기쁨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책 읽기와 함께 아이 인성을 기르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작은 기부라도, 가족 모두가 함께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경험은 평생 가는 기억이 되고, 기부가 생활이 되는 출발점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