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기로! 아이가 독서광이 되었어요”(67)
-책 읽어주는 부모, 책 사랑하는 아이: 아자! 가가꾸소 실천기-
예순일곱 번째 이야기 ※이 연재는 77회로 마감합니다
첫돌의 선물, 생애 첫 기부
2015년 9월 27일, 그날은 아윤이의 첫 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아윤이가 태어난 것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기쁨이었고, 희망이었으며, 그 자체로 축복이었습니다.
한 생명이 태어나 첫돌을 맞는다는 것, 그 의미는 단순히 시간의 흐름을 기념하는 것 이상이었습니다.
우리는 아윤이의 첫 생일을 특별하게 기념하고 싶었습니다.
기쁨을 나누는 방식이 단순한 잔치를 넘어서, 세상에 따뜻한 발자국을 남기는 일이었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은 함께 아이디어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윤이의 첫 생일을 더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을까?’
그렇게 의견을 모은 끝에, ‘생애 첫 기부’라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잔치의 규모를 줄이고, 그 비용을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기부처는 천주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지구촌 빈곤 아동과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이 단체에 아윤이의 이름으로 첫 기부를 하기로 한 것입니다.
아윤이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한 살배기였지만, 우리는 이 결정이 아윤이의 인생에 잔잔한 울림을 남겨줄 것이라 믿었습니다.
기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이게 바로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첫 선물이 아닐까.”
사진으로 그 순간을 남기고, 그 의미를 기록해두었습니다.
언젠가 아윤이가 자라 이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자신의 첫 생일이 세상과 나눔을 시작한 날이었다는 사실에 작은 자부심을 느끼게 되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같은 방식으로 동생 연우도 첫돌에 ‘생애 첫 기부’를 했습니다.
이제 우리 가족에게 ‘첫 기부’는 전통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아윤이가 어린이집에 다니던 어느 날, 가족과 함께 경주 여행을 갔습니다.
석굴암을 보러 토함산을 오르던 중, 주차장 입구에 커다란 종이 걸려 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외할아버지, 저 종 한번 쳐보고 싶어요!”
그 종은 단순히 치는 것이 아니라, 기부를 해야 칠 수 있었습니다.
설명문을 읽고 난 뒤, 아윤이는 주머니에서 조그마한 지갑을 꺼내더니 말했습니다.
“제가 낼게요.”
작은 손으로 기부함에 돈을 넣고는, 힘껏 종을 쳤습니다.
“쨍~ 쨍~”
작은 몸에서 뿜어져 나온 힘찬 종소리는 마치 세상을 향해 울려 퍼지는 기부의 메시지처럼 들렸습니다.
외할아버지로서 그 순간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아윤이는 기부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건, 종을 친 뒤 돌아서는 아윤이의 말이었습니다.
“외할아버지, 다음엔 더 많이 넣고 싶어요.”
이 말 한마디에 외할아버지의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아윤이가 커서도 이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하며,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기부’는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진 것의 작은 일부를 나눌 수 있는 용기.
그것이 기부입니다.
아윤이와 연우의 ‘생애 첫 기부’는 단순한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앞으로 이어질 ‘나눔의 삶’의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부는, 세상을 바꾸는 씨앗입니다.
그 씨앗이 어린 마음속에 심어진 것만으로도, 우리 가족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값진 일이었습니다.
📌 티노 박사의 Tip!
“기부하는 아이는 나누는 어른이 됩니다.”
아기의 첫 생일을 ‘기쁨의 축제’로만 남기지 말고, ‘세상을 위한 첫 나눔’으로 만들어 주세요.
아기가 커서도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으로 자랄 수 있는 작은 씨앗이 됩니다.
가정에서부터 나눔의 기쁨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책 읽기와 함께 아이 인성을 기르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작은 기부라도, 가족 모두가 함께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경험은 평생 가는 기억이 되고, 기부가 생활이 되는 출발점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