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기로! 아이가 독서광이 되었어요”(73)
-책 읽어주는 부모, 책 사랑하는 아이: 아자! 가가꾸소 실천기-
일흔세 번째 이야기 ※이번 연재는 77회로 마감합니다
만화책보다는 긴 이야기책이 더 좋아요
“외할아버지는 왜 만화책을 자꾸 멀리하라고 해요?”
아윤이가 물었습니다.
그래서 외할아버지는 또 조심스럽게, 그러나 확신 있게 말해주었습니다.
“아윤이는 지금 책 읽기 습관을 만드는 시기니까, 긴 이야기책을 더 많이 읽는 게 좋단다.”
이것은 단지 한 사람의 고집이 아닙니다.
그저 외할아버지가 바라는 ‘좋은 책 읽기 습관’에 대한 간절한 마음입니다.
아윤이는 초등학교 저학년입니다.
아직 책 읽기에 대한 취향과 습관이 형성되는 시기지요.
그렇기 때문에 외할아버지는 만화책보다는 그림책, 전래 동화, 창작 동화를 더 많이 접하길 바랍니다.
그림책의 문장과 내용은 깊고 넓습니다.
상상력과 표현력, 공감 능력을 기르고, 무엇보다 아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반면, 만화책은 그 형식상 글이 짧고 생략이 많고, 자극적인 전개가 많은 경우가 많습니다.
줄임말, 속어, 과장된 감정 표현 등은 아이들이 꼼꼼히 읽기보다는 휙휙 넘기며 소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글의 맛을 느끼기보다 이야기의 자극만을 따라가게 되는 경우도 있지요.
그래서 외할아버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아윤이에게 이야기해줍니다.
“만화책보다는 줄글이 많은 책이 더 좋단다.”
“이야기를 천천히 읽고 상상하는 힘이 더 중요하단다.”
“좋은 책은 읽고 나면 마음속에 여운이 남는단다.”
박보영 토론학교 블로그 https://blog.naver.com/pyonly
박보영토론학교PY's Debating School : 네이버 블로그
①교육학박사,②게임형 대립토론교육 전문가,③전 포스코교육재단 초등학교 교장,④박보영토론학교 교장 *출판안내: 세계적인 리더를 키우는 102개 안건으로 게임형대립토론열중하기, 은퇴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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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외할아버지는 어느 날 경북매일신문에 실린 김현욱 시인의 글을 아윤이에게 읽어주었습니다.
그 글은 만화책에 대한 부모들의 고민을 따뜻하게 풀어낸 글이었지요.
“만화는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만화책만 읽는 건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그림책과 줄글 책을 통해 차분한 사고와 상상력을 기르는 게 중요합니다.”
그 글을 천천히 읽어주고, 아윤이의 반응을 살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왜 만화는 중독이 될까?” 하고 질문도 던졌습니다.
그런 아윤이의 모습을 보며 외할아버지는 생각했습니다.
아, 이 아이는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할 줄 아는 아이구나.
김현욱 시인의 글은 다음과 같은 조언을 담고 있습니다.
만화책은 나쁘지 않지만, 지나치게 빠져드는 건 조심해야 한다.
어릴수록 줄글 책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그림책은 아이의 마음을 성장시킨다.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에겐 관련된 줄글 책을 자연스럽게 권해보라.
중요한 건 금지가 아니라, 좋은 책을 소개해주는 ‘현명한 안내자’가 되어주는 일이다.
외할아버지는 이 글에 크게 공감합니다.
그래서 아윤이에게도 단번에 만화를 멀리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책을 읽어주고, 좋은 책을 함께 고르고, 그림책 속 감동을 함께 나눕니다.
아윤이는 이미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할아버지는 바랄 뿐입니다.
아윤이가 좀 더 깊이 있는 책을 읽고, 줄글을 즐기는 아이로 자라기를.
책 속 인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마음의 깊이를 더해가기를.
그리고 언젠가 이렇게 말해주기를.
“외할아버지 말씀이 맞았어요. 그때 줄글 책을 많이 읽게 해주신 게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그 말을 언젠가 들을 수 있다면 외할아버지는 더없이 기쁠 것입니다.
📌 티노 박사의 Tip!
“금지보다는 연결입니다. 만화책에서 줄글 책으로 넘어가는 다리를 놓아주세요.”
아이들이 만화책을 좋아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관심을 이해하고, 그 관심을 줄글 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같은 주제의 그림책이나 동화를 권해보세요.
만화를 부정하거나 금지하기보다는, “그 책 말고 이 책도 재미있단다” 하고 살며시 권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줄글 책의 여운, 상상력, 문장의 아름다움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아이의 마음에 스며듭니다.
그리고 그 감동은 평생 잊히지 않는 마음의 양식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