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토론으로 키워지는 능력(4)

박보영 (교육학박사, 박보영토론학교교장)

  현대 사회에서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야기되는 병폐가 얼마나 많은가?

의사소통의 첫째는 말하기 능력이다. 말하기 능력이 부족하여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여 오곤 한다.

요즈음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다가오자 더욱 많은 사람들이 상담해 오고 있다.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자기의 의견이나 자기의 생각을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말하기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이를 해결하는 최상의 방법은 대립토론임을 분명히 한다.

 

근거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한 말하기(Speaking) 능력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나 학교에서나 직장에서 늘 자신의 의견을 말과 글로 표현해한다. 자주 말로써 자신을 표현하며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설득하여야 하는 생활의 연이다. 말하기 능력은 물론 타고난 능력도 있겠지만 대립토론을 통해서 길러질 수 있고 숙달될 수 있다. 특히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자기의 주장을 펼쳐야만 상대방을 쉽게 설득할 수 있다.

대립토론에서는 반드시 근거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말하도록 강조한다.

POSCO신문(2010. 8. 12)최성우 과학평론가가 쓴 글 과학속으로코너에서 전화기 최초 발명자에 관한 진실은?’을 인용한다.

오늘날 거의 모든 사람들의 생활필수품이 되다시피 한 전화기의 최초 발명 및 특허권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은 (Alexander Graham Bell, 18471922)그레이(Elisha Gray, 18351901)의 이야기를 떠올릴 것이다. 즉 두 발명가가 거의 같은 시기에 전화기를 최초로 발명하여 미국 특허청에 경쟁적으로 특허를 출원하였으나, 벨이 그레이보다 한두 시간 앞서서 특허를 신청하였기 때문에 정식 특허권자로서 인정받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을 반영하듯 언젠가 모 기업의 이미지 광고에도 인용된 적이 있듯이, 이는 마치 극적인 차이로 나중에 운명이 크게 엇갈린 대표적인 사례처럼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역사적 진실은 이와는 크게 다르다. 벨이 전화기의 최초발명자도 아닐뿐더러 그레이가 전화기의 특허권 획득 및 이후 사업화 과정에서 밀려난 것은 특허 신청이 재빠르지 못해서라는 얘기는 진실과 거리가 있다.

정작 전화기를 최초로 발명한 사람은 벨도 그레이도 아닌, 필립 라이스(Johann Phillip Reis, 18341874)이다. 그는 독일의 공업학교 선생으로 일하면서 전화기를 발명했는데, ‘소리를 멀리 전달하는 장치라는 뜻의 ‘telephone’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쓴 사람도 바로 필립 라이스이다.

라이스가 전화기를 발명한 것은 벨이나 그레이보다 10년 이상 앞선 1860년대 초였으나, 그의 발명품은 그저 소리를 전달하는 흥미로운 장난감정도로 여겨졌을 뿐 실적인 통신수단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라이스는 전화기의 실용화를 위해 힘썼으나,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질병과 가난에 시달리다 1874년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우리에게 익숙한 벨과 그레이가 미국 특허청에 전화기 특허를 출원한 것은 라이스가 죽고 나서 2년 후인 1876214일이었다. 그런데 벨이 그레이를 제치고 전화기 발명자로 인정받고 전화 사업에도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특허를 한두 시간 먼저 출원한 사실과는 거의 관련이 없다.

음성학자 출신으로서 아마추어 발명가라 볼 수 있는 벨이 성공을 거둔 진짜 이유, 발명 이후에도 통신수단으로서 전화의 실용성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전문 발명가이던 그레이는 벨보다 성능이 우수한 전화기를 발명하고도, 전화의 실용화를 위한 노력을 그다지 기울이지 않았다.

게다가 그레이를 후원하던 당시 미국 최대 전신회사 웨스턴 유니언의 최고위층마전화라는 것은 통신수단이 되기에는 결점이 너무 많다. 이 기구는 우리에게 별 가치가 없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전화를 재미있는 장난감 정도로만 생각한 것이다.

벨이 전화회사를 설립하여 본격적으로 전화 사업에 나서고, 발명왕 에디슨도 성능 좋은 전화기 발명에 동참하면서 전화는 장난감이 아니라 전신을 대체할 만한 실질적 통신수단으로 부각되었다. 그제야 눈독을 들인 웨스턴 유니언은 벨 전화 회사와 격렬한 특허 분쟁을 벌였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또한 한두 시간 차이로 전화발명 특허의 주인이 엇갈렸다는 통념은 특허제도라는 측면에서 보아도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미국은 예나 지금이나 특허에 관한 한 선발명주의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먼저 특허를 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먼저 실질적으로 발명을 완성했느냐가 특허권 부여의 중요 관건이 된다. 따라서 전화기의 실용화에 항상 열심이었던 벨이 그레이를 제치고 마침내 특허권 소송에서 승소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한두 시간의 특허 출원 시간 차이가 아니라, 전화기에 대한 인식과 발상의 차이가 벨과 그레이 및 관련 회사들의 운명을 뒤바꿔 놓았다고 할 것이다.

전화기를 최초로 발명한 사람은 벨도 그레이도 아닌, 필립 라이스다. 하지만 우리는 벨이 성공을 거둔 진짜 이유는 통신수단으로서 전화의 실용성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자신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다.

바로 신빙성 있는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다.

만일 전화기를 최초로 발명한 사람은 벨도 그레이도 아닌, 필립 라이스라고 말한다면 과연 설득력 있는 말이 되겠는가?

대립토론에서 중요한 것은 근거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주장을 하는 것이며, 그래야 좋은 점수를 받아 승리하게 된다. 대립토론을 통해서 근거 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말하는 훈련을 거듭하게 된다.

그러므로 근거 자료를 가지고 설득력 있는 말하기는 대립토론에서 꼭 필요한 사항이며 이렇게 말하기를 거듭하다보니 대립토론을 통해서 근거 있는 말하기 능력이 키워진다.

Posted by 토론은 게임이다. 바로 대립토론! 笑山 박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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