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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번째 이야기-딸에게 보내는 사랑담은 아버지의 이야기

열한 번째 이야기-딸에게 보내는 사랑담은 아버지의 이야기

 

승진 못 해도 좋아요,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세요

 

수지야, 고맙다!

승진 못 해도 좋아요.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세요.

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느 날 차를 타고 집에 오면서 나에게 해 준 말이다.

기억나니?

아빠가 승진에서 밀리고 있을 때

아빠! 여러 교장선생님들을 보아요.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지탄을 받고 뒤에서 갖은 욕을 다 먹고 있어요. 그런데 아빠를 좋아하는 학생들, 아빠를 존경하는 선생님들, 학부모들이 많아요. 그러니 아빠는 승진 못 해도 좋아요.

존경받는 선생님 되세요.라고 나를 위로 해 주더라.

 

이 말이 얼마나 고맙던지.

나는 이웃보다는 가족, 주위의 사람들보다는 가족의 따뜻한 말, 진심이 담긴 말, 인정 해주는 말 한 마디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지금도 너의 말이 기억나고 나는 그 말을 가슴에 새기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였단다.

존경받는 선생님!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이냐?

내가 교직에 들어간 이유도 교직이 중요해서 그 길을 택했고 바른 교육을 위해서 나의 모든 것을 바쳐야 하겠다고 마음먹었기에 더욱 그 말대로 살아 왔던 것이다.

그래서 내 생각에는 존경받는 선생님(자칭이다^^)이 되었다고 착각하고 있단다.

지금도 학부모를 만나면, 옛 동료 교사를 만나면 아빠 이야기를 좋게 평가하고 있는 듯하더라.

바로 네가 아빠에게 힘을 실어주었고 그것을 항상 생각하며 바른 길로 살려고 노력하며 살았단다. 응원해주니 어떤 어려움도 이기며 살 수 있었단다.

아빠가 떳떳하고 바른 삶을 살아오는 데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해준 너의 말은 영원히 잊지 않으리라!!

시집가는 날이 가까워지니 이런 이야기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구나.

이제 30여 년 동안 살아온 환경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한편으로는 외롭고 어렵게,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행복하고 즐겁게 그리고 보람되게 살아가겠지. 나는 너를 믿기에 안심한단다.

그리고 든든한 사위가 있으니 믿는다.

서로 인격을 존중해주며, 서로 신뢰하며 살기를 바란다.

이제는 두 사람이 창조해가는 삶이기에 너에게 주는 이 글들을 통해서 축하와 격려와 용기 그리고 힘을 주기 위해서 시집가는 딸에게 주는 사랑담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주섬주섬 모아서 엮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