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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주는 아버지의 사랑담은 이야기 그 열세번째 이야기

2013년 음력 설날 아침에

   수지가 우리 가족으로는 마지막으로 설날을 맞는구나.

아빠는 마음속으로 매우 착잡했단다. 올해는 우리 집안의 가장 중요한 행사로 수지가 시집을 가는구나. 부모 품에서 떠나가는구나.

그래서 우리 가족은 오후에 백운산 둘레길을 함께 걸으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지.

너와 손을 잡고 백운산 둘레길을 걸으면서 행복하고 기쁜 시간을 갖고 나니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 사위도 가족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또 다른 기쁨으로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단다.

오늘의 복음 말씀을 통해서 아빠가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첫 마음으로 깨어있어라! 오늘 예수님께서는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라고 말씀하신다.

일상의 많은 유혹들은 우리를 고단하게 하고 우리의 영적인 생명, 하느님과 함께하려는 마음을 잠들게 한다.

우리의 영적 감수성이 잠들지 않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설날 아침에 주님께서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라는 말씀을 들려주신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새해를 시작하는 첫 마음으로 깨어있어라.는 부탁이다.

초등학교 입학식 날 느껴본 아이의 설렘 그 미묘한 긴장과 두근거림을 기억하며 깨어 살면 좋겠다.

결혼하는 수지야,

처음으로 연애를 시작하던 그 시간을 기억하고 먼 훗날까지 신혼의 기분을 기억하면 좋겠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예수님을 만나 연애를 시작하던 시간의 첫 마음을 매일의 삶 속에서 반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설날이다.

많은 이들이 고향을 찾아 가족의 사랑으로 마음을 충전한다.

하이데거라는 철학자는 철학은 고향을 향한 그리움이요, 어디서나 집에서와 같이 있고자 하는 충동이다.라는 말을 했다.

신앙도 마찬가지이다. 신앙은 존재의 고향인 하느님을 향한 그리움이요, 그 어디서나 주님과 같이 있고자 하는 충동이다.

가족과 함께 새로운 한 해를 힘차게 살아가기 위해 우리 마음의 진정한 고향 그리스도를 찾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새해 주님의 축복 많이 받아라!

영원히 오늘을 생각하며…….

설날 아침에 수지를 위한 기도를 바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