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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가는 딸에게 주는 사랑담은 아버지의 이야기-네번째 이야기

네 번째 이야기

무화과나무

 

수지야!

무화과나무는 꽃을 피우지 않고 열매를 맺는다고 해서 무화과(無花果)라고 한다.

그 열매의 향기는 어느 꽃보다도 향기롭고 은은하고 오래가고 멀리 간다. 그러나 보이지 않을 뿐이지 실제로는 내부에서 꽃을 피우는 열매이다.

지금 너는 무화과나무 같을 때이다.

분명 자신 안에 꽃을 피우려고 열심히 기도하며 집중해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스스로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그 고뇌와 노력과 인내로 스스로를 공부하는 기간이 지나면 자기도 모르게 향기롭고 아름다운 무화과처럼 활짝 피어날 것이다.

어쩌면 지치고 외로운 순간, 순간들이 너에게는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시간이고 가장 환한 빛을 발하고 있는 때인지도 모른다.

힘들어도 미소 지을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에는 가난하고 어려워도 그 과정을 묵묵히 이겨내며 이마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은 그들 때문에 반짝거리는 것이 아닐까.

이런 사람들을 외면하지 말고 또 그런 사람들 덕분에 지금의 네가 있다고 생각해라. 수지는 늘 이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앙적으로 한 단계 성장하고, 하느님의 은총이 수지에게 쏟아지고, 사람의 향기 또한 짙어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가끔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를 인용한다.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Edward Lorenz)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태평양 한 가운데서 태풍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한 나비효과를 이야기했듯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의 작은 감동이 끝없는 파장 속에서 가장 먼 곳까지 이르는 감동의 물결을 자아낼 수 있는 것처럼 너의 결혼을 통해서 받은 하느님의 향기가 세상 곳곳에 그윽하기를 바란다.

한 가지 더 이야기한다면 과거의 수지, 그리고 지금의 네가 존재하고 이렇게 행복한 순간을 맞는 것은 주위에서 늘 너를 위해 알게 모르게 기도하는 사람들 덕분이라는 것을 잊지 말거라.

늘 그래왔듯이 너를 믿는다.

네 자신의 삶보다는 이웃을 배려하는 삶을 살면서 행복을 느끼고 그 행복을 나누어주면서 살아가기를…….

오로지 너를 위한 아버지의 간절한 기도의 제목이기도한 무화과나무처럼 살아가거라.

아마도 그래서 네가 대학 다닐 때 동아리 이름도 나무가 아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