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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학교 세무학과 학생들이 교내 대립토론Debating 대회를 가졌다

건양대학교 세무학과 학생이 보낸편지를 소개한다  

박보영선생님 인사드립니다.

선생님께 대립 토론에 대해 강의 받았던 건양대학교에 세무학과 13학번의 정명수라고 합니다.

박상연교수님께서 제게 이런 좋은 기회를 주셔서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익힌 것보다는 익힐 것이 많기에 필력이 모질라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전 굉장히 승부욕이 강한편입니다. 잘하고 못 하든을 떠나서 제가 잘하고 싶어 하는 것과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경쟁을 하는 경우 졌을 때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것을 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당시 불가피하게 지적인 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저에게 두뇌게임이라고 하신 대립토론을 하게 됐습니다.

주제는 연예인 사생활 공개에 관한 것이었는데, 저희 팀은 반대측인 만큼 공개가 아닌 침해로 이끌어 와야 한다고 생각했고, 노력했지만 잘 안 됐습니다. 다행히 주제가 반대 측에 있던 저희 팀에게 좋아 이기긴 하였지만, 당시 제 속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저의 한계와 문제점을 정말 많이 느꼈기 때문에 정말 난 이렇게 밖에 안 되는 사람이었나? 라고 생각하며 무척 화가 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경청의 문제가 가장 크게 다가왔습니다. 상대방이 말하고자 하는 바 그리고 약점을 찾는 것, 모든 기본인 경청, 전 정말 제가 몇 년 동안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수업시간에 듣는데 최선을 다한 만큼 경청을 잘하는 줄 알았고 그것이 전부 인줄 알았습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그리고 전 대학교 몇 년 동안 그것이 단순한 듣기에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정말 부끄러워지고 어떻게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그런 생각한 번을 안했는지 한심스럽게도 느껴졌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필기 습관에 관한 것입니다. 전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이과를 나왔습니다. 이공과의 대부분 과목의 특성상 정의를 보고 외워서 점수가 오르기보다는 이해를 통해 여러 가지 변칙을 썼을 때 오르는 만큼 제 필기 습관은 문장보다는 연상하기 위한 한 단어의 정리에 익숙해져있었습니다. 쉽게 문맥의 상황이 중요한대도 불구하고 토론도중 무의식적으로 단어 단어 하나씩 끊어서 쓰다 보니 나중에 상대편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최종변론자의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로 검토하지도 못하고 그냥 써온 글만 읽는 큰 실수를 범했습니다.

세 번째로 부족한 계획 짜기와 추진력 더하여 준비력(역지사지)이였습니다. 이같은 생각은 토론 중에 저희 팀이 모아온 자료량과 시간안배를 통해 절실히 느꼈습니다. 만약 제가 좀 더 이 상대편이 끌어낼 내용에 대해 생각해 봤다면 더 많은 반론자료를 수집했을 것이고, 자료를 모으는데 들어간 시간도 더 효율적으로 사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이외에도 부족한 것들이 많습니다. 정말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하고 정말 총체적 난국 이였다고 밖에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저의 이런 문제점을 발견하게 해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아마 이런 좋은 기회가 없었다면 운이 좋았어도 진짜 이런 능력이 바로 필요 할 때나 깨달았을 것이고 어쩌면 정말 제 문제점조차 평생 모르고 손해만 봤을 거라고도 생각합니다. 이런 좋은 계기로 제게 가르쳐주신 문제점들 반드시 고치겠다고 약속드리며 혹시나 보시고 필력이라든지 문제점에 대해 좀 더 피드백을 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나중에도 저희 후배들이나 앞으로 세계를 나갈 친구들을 위해 끝까지 이런 좋은 강의 많이 해주셨으면 합니다.

다른 제 세무학과 동기 분들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해드려 달라고 한 것을 말씀드리면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