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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토론Debating관련 신문 연재

78회 토론게임(대립토론)신문연재: 주입식 교육으로 축적된 그릇된 고정관념과 가치관에 대해

대립토론으로 인생이 바뀐 사람들 이야기(8)

박보영 (교육학박사, 박보영토론학교교장)

 

-건강한 개인적 사회적 가치관을 심어주는 도구, 대립토론-

허망감만을 안겨주는 구시대적 교육 방식을 탈피해 학생의 사고력 및 창의력 계발, 그리고 타인과의 조율이란 교육의 궁극적 목표에 대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그 대처방안에 대해 한 번 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역시 나도 한 때 교육의 목표가 자기실현 그리고 타인과의 공생이 아닌,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전부였던 사람으로서, 그 새로운 방안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미국이민 간 후 직, 간접적으로 경험한 대립토론은 주입식 교육으로 축적된 그릇된 고정관념과 가치관에 대해 처음으로 의구심을 품게 했다.

학생생활과 직관되는 주제, 예를 들어 무료 급식 시행과 같은 주제를 놓고 난 타인의 의견을 수렴하고, 내 입장을 설득력 있게 구사하려는 시도를 반복했다. 처음엔 상대 팀을 이기고야 말겠다는 유치한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그 과정에서 ', 내가 틀렸을 수도 있겠구나'를 느껴 내 자신과 솔직해 질 수 있었고,  '반대편의 입장이 과연 타당할까?'를 생각하며 상대의 논리적 타당성을 따져보고 팀원들과 승산 있는 전략을 세웠다.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보니 내 생각은 구체와, 체계화, 성숙화 되어갔다. 무엇보다, 대립토론의 결과물은 남이 잡아 내 입에 넣어준 게 아니라 내가 팀원들과 함께 낳은 결과였기 때문에 항상 그 책임이 따랐고, 내 발전 가능성을 보면서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경험이었다.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학생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진정으로 생각해 본다면, Debate 제도의 필요성은 절실해 보이기까지 하다

내가 대립토론을 처음 경험했던 학생신분에서 10 여년 후, 교육의 대상이 아닌 교육자의 입장에서도 대립토론을 통해 학생들이 겪는 변화는 뚜렷했다.

대립토론 시간이 되면 기존의 교육방식에 지쳐 있던 학생들이 깨어나 남의 의견을 경청하고, 도덕적, 법률적 판단 기준에 입각해 논리를 구상하는 비상함을 여러 번 봤다. 또한 타인의 눈치에 차마 펼치지 못한 자신의 독특한 세계관을 대립토론이라는 편견 없는 공간에서 다른 학생들을 설득하고 그들에게 인정받는 것도 보았다. 이 관찰의 시간은 나에게 매우 인상 깊었고, 평소에 학업에 관심 없어하는 학생들이 몰두하는 모습, 또 학생들이 팀을 이루어 융합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질을 키워나가는 것을 보고 대립토론에 더 기대를 걸었다.

자신의 숨은 재능을 발견하게 된 학생들은 결코 소수가 아니었으며, 또 그 효과는  '문과생' 에 치중되어 있지 않았고, 논리력, 사고력 발달을 필요로 하는 수학적 인재들에게도 적용이 가능해 보편성을 지니고 있었다

내가 아무리 정보나 지식이 많아도 그것을 내면화 하지 않고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걸러내지 않으면 내 것이라 할 수 없으며, 나의 가치는 남과의 소통을 통해 사회라는 무대에서 실현이 되는 바, 이러한 복합적인 과정을 체계화한 게 대립토론이라 할 수 있다

대립토론Debate 의 효과는 반복된 습관에서 나오는 결과물이기에, 이것이 일반화, 광범위하게 정착이 되고, 학생들 스스로 충분히 시행착오를 겪으며 결실을 맺기까지 초조해서는 안 된다. 소통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 오는 부작용은, 교내뿐만이 아니라 우리 가정과 사회에서 자주 목격이 된다.

대립토론은 학생에게 건강한 개인적 사회적 가치관을 심어주는 도구이자 장()이다. 우리들이 이루고자 하는 사회가 민주사회라면 민주사회의 출발점인 교육, 그 방식부터 민주적, 수렴적인 것이어야만 한다. 일제치하의 폐허인 일방적, 주입식 교육을 능가하는 교육방식이 대립토론이며, 우리는 이것을 성숙한 시민의 자세를 바로세울 수 있는 기회로 봐야 마땅하지 않을까.

(대원외국어 고등학교 재학 중 미국 이민 뉴저지 테너플라이 고등학교 졸업, 조지타운대학 정치경제학 전공 졸업 후 미국 법학대학 입시 준비 중인 윤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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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달라졌나?

-주입식 교육으로 축적된 그릇된 고정관념과 가치관에 대해 처음으로 의구심을 품게 했다.

-내 자신과 솔직해 질 수 있었다.  

-상대의 논리적 타당성을 따져보고 팀원들과 승산 있는 전략을 세울 수 있었다.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보니 내 생각은 구체와, 체계화, 성숙화 되어갔다.

-무엇보다, 대립토론의 결과물은 내가 팀원들과 함께 낳은 결과였기 때문에 항상 그 책임이 따랐다.

-내 발전 가능성을 보면서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경험이었다.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학생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진정으로 생각해 본다면, Debate 제도의 필요성은 절실해 보이기까지 하였다

-내가 대립토론을 처음 경험했던 학생신분에서 10 여년 후, 교육의 대상이 아닌 교육자의 입장에서도 대립토론을 통해 학생들이 겪는 변화는 뚜렷했다.

-대립토론 시간이 되면 기존의 교육방식에 지쳐 있던 학생들이 깨어나 남의 의견을 경청하고, 도덕적, 법률적 판단 기준에 입각해 논리를 구상하는 비상함을 여러 번 경험했다.

*대립토론으로 인생이 바뀐 사람들이야기(박보영: 교육과학사)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