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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주는 사랑 담은 아버지의 열두번째 이야기

딸에게 주는 사랑 담은 아버지의 열두번째 이야기

사람, 사람사랑 

우리민족은 아름다움을 지닌 민족이다.

의복이면 의복에서, 한복의 그 아름다움을 우리는 논할 필요가 없다.

음식이면 음식에서, 이 지구상의 어느 민족에게도 없는 발효식품으로서 영양가를 자랑하는 음식인 김치를 우리는 예찬하지 않을 수 없다.

주택이면 주택에서, 한옥은 건강 면에서, 미적인 면에서 건축공학적인 면에서 세계의 어느 누구에게도 자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한옥에서는 우리 민족의 과학성을 찾을 수 있다.

우리의 종교인 천주교를 생각해보더라도 우리나라의 천주교는 여느 나라의 천주교와는 다르다. 들어와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전파되어 온 경로라든가, 103위 성인을 모시게 된 경위라든가, 그 모습들이 다른 나라의 천주교와는 달리 특색이 있다.

국민의 우수성 면에서도, 사계절의 아름다움에서도 자랑스럽다.

다음 3가지 질문에 답을 해보자.

언어학자 라이샤워 교수가 가장 과학적인 표기체제라고, 시카고 대학의 맥컬리 교수는 109일이면 꼭 한국음식을 먹으며 지낸다.며 존경심을 표현한 문자는?

영국 서식스 대학의 제프리 샘슨 교수가, 기본글자에 획을 더해 동일 계열의 글자(, , )를 만든 독창성은 어떤 문자에서도 볼 수 없다고 칭송한 문자는?

그런데 정작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은 귀함과 고마움을 잘 모르는 문자는?

물론 정답은 한글이지.

우리 민족의 의식주 생활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이나 민족성 또는 한글의 우수성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한글의 사람이라는 글자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사람이라는 글자를 만들어 두 손 안에 넣고 살며시 뭉뚱그려보자. 글자가 으로 변할 것이다. 사람들이 바르고 정성된 생활을 하는 것을 우리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한 생활은 그냥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지 삶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이 사람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두말할 나위 없이 예수님을 닮은 생활을 하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늘 기도하며 성경 말씀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본다.

물론 글이나 말로 표현하기는 쉽다. 하지만 실천하기에는 막막하고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천주교 신앙인으로서 참 삶을 살아가는 몇 가지를 부탁한다.

기도하는 생활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아침기도를,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저녁기도를 바치고, 식사 전후기도, 먼 길을 갈 때 출발기도나 도착기도를 바치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미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주일미사는 거르지 말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참여하여야 할 것이다. 평일미사 또한 열심히 참여하여 보자. 신앙적으로 성숙된다.

이웃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자세를 가진다.

참고 노력해야 이루어지는 어렵고 힘든 사항이긴 하지만 천주교 신앙인이라면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길이기에 자신을 영성적으로 성숙시켜야 하겠다.

그리고 겸손한 신앙인의 모습으로 삶을 살아간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면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면 높아 질 것이다(For Everyone Who Makes Himself Great Will Be Humbled, And Everyone Who Humbles Himself Will Be Made Great!).(루카 18:14. 마태 23:12. 루카 14:11)라고 하신 복음 말씀을 실천하여야 하겠다.

물론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렇지만 천주교 신앙인이라면 반드시 실천해야 하겠다.

사람이라는 글자를 큰소리로 읽으면서 입모양을 보아라. 읽고 나면 입이 꼭 닫힌다. 사람을 읽을 때 입이 꼭 다물어지는 것과 같이 사람들은 자기 것을 내놓지 않으려는 속성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글자를 소리 내어 읽어보면 읽은 다음에 입이 크게 벌어진다.

입모양이 벌어지는 것과 같이 펼쳐야 한다. 나누어야 한다. 이렇게 우리 한글의 아름다움이 있고 예수그리스도께서 강조하시는 사랑은 이웃에게 펼쳐서 베풀어야 한다는 깊은 뜻이 있다.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여기에서 <사랑>이란 시를 읽어보자.

 

사랑 없는 의무는 짜증나고,
사랑 품은 의무는 끈기 있네.

사랑 없는 책임은 가치 없고,
사랑 품은 책임은 정성스럽네.

사랑 없는 정의는 무정하고,
사랑 품은 정의는 든든하네.

사랑 없는 교육은 대들게 하고,
사랑 품은 교육은 너그럽네.

사랑 없는 총명은 교활하고,
사랑 품은 총명은 참으로 아네.

사랑 없는 친절은 역겨웁고,
사랑 품은 친절은 자비롭네.

사랑 없는 제도는 편협하고,
사랑 품은 제도는 관대하네.

사랑 없는 지식은 독선적이고,
사랑 품은 지식은 믿음직하네.

사랑 없는 권력은 난폭하고,
사랑 품은 권력은 도움주네.

사랑 없는 명예는 교만하고,
사랑 품은 명예는 겸손하네.

사랑 없는 소유는 인색하고,
사랑 품은 소유는 아끼지 않네.

사랑 없는 믿음은 광적이고,
사랑 품은 믿음은 온화하네.

-저자 불명, 그리스도교, 한스 큉, 이종한 역, 분도출판사, 2002

 

천주교 신자로서 이 시에서 이야기하듯이 늘 이웃을 배려하며 이웃을 위하여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함께 하지 않을래?

명품도 좋지만 이 순간에도 못 먹고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이 수없이 많다는 것을 늘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 동참하지 않거나 게을리 한다면 믿지 않는 사람과 무엇이 다르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