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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주는 아버지의 사랑 담은 이야기 그 열 네 번째이야기

딸에게 주는 아버지의 사랑 담은 이야기 그 열 네 번째이야기

빨리 결혼하고 싶어 하는 수지를 보니……

 

 

  어느 날 오후 점심 식사 후 식탁에 앉아 차 한잔하면서 네 이야기를 했단다.

그래도 우리 부부의 생활이 보기 좋은가 보지, 빨리 결혼하고 싶어 하는 수지를 보니까.

사실인가? 우리의 착각인가?

하지만 얼마 전 광주에서 강의 끝나고 나오는 데 어느 여 선생님이 광영동 성당에 다닌다고 인사를 하면서 아는 체를 하더라. 그리고 하는 말이,

선생님 부부를 보면 인생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요. 어떻게 그렇게 사실 수 있어요? 선생님 부부의 모습을 보면 더 열심히 성당에 나오게 되고 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게 돼요.

수지야, 나쁜 말은 아니지? 또 다른 사람은 아빠 엄마를 보면서 자기 부부의 롤모델로 생각한다고 하더라.

내가 이런 말을 하면서 쑥스럽다. 왜 하는지 모르겠다. 다만 결혼해서 잘살아 달라는 부탁으로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싫지는 않지?

어떤 철학자는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고 하지만 우리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듯이 두 사람이 함께 뜻을 같이 한다면 무척 행복한 일이 될 것이다.

정말로 후회 없는 삶이 되도록 멋지게 꾸려간다면 참으로 아름다운 작품이 바로 결혼이라는 두 사람의 만남이 될 것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는 본래 레드우드(Red wood)라는 2000년 된 나무의 뿌리에서 지혜를 얻어 설계되었다고 한다. 이 나무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특성이 있다.

첫째, 다른 나무보다 땅 속 깊은 곳까지 뿌리를 내리고 있다.

둘째, 잔뿌리가 무척 많으며, 그것이 자갈과 박토를 피해 꼬불꼬불한 형태로 물이 있는 먼 곳까지 뻗어나가 물을 공급해준다.

셋째, 뿌리가 큰 바위를 감고 있어서 폭풍이 불어 나무가 흔들릴 때도 반석을 휘감은 뿌리 때문에 나무가 쓰러지지 않는다.

금문교를 시공한 사람 역시 레드우드처럼 반석이 나올 때까지 깊이 파고 들어가 그 위에 교각의 지주를 세우고 서로를 연결하여 건설하였다고 한다.

그 결과 어떠한 폭풍과 지진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늘까지 안전하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부부생활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확고한 신뢰감을 바탕으로 늘 소통하며 삶의 목표를 분명히 하는 뿌리가 튼튼한 부부생활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굳건하다. 그리고 신앙이 뒷받침된다면 더욱 튼튼해진다.

너는 충분히 멋진 부부생활을 하리라 믿는다.

내가 30여 년 동안 너를 키우며 보아왔기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만 그래도 가정문화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두 사람이 함께 창조해가는 작품이기에 함께 정성을 들이고 고뇌하며 탑을 쌓는 마음으로 창출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