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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토론으로 인생을 바꾼 사람들이야기

토론아, 고맙다.

토론아, 고맙다.

 

 

전 지금까지 토론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반 친구들이 나보고 입론을 잘한다고 할 때, 많이 당황하게 됩니다.

어쩔 때는 애들이 마음속으로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의심하게 됩니다.

토론에서 질문을 할 때를 생각해보면, 자료는 수북이 많은데 질문할 거리를 못 찾을 때도 있고, 질문을 받아 답변을 할 때는 머릿속이 하얘져 답변을 못 할 때도 있었습니다.

이런 일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내가 자랑스럽지 못할 때도 있고 팀원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밖엔 할 수 없었습니다. 내가 미안하다고 하는데 우리 팀원들은 괜찮다고 하면서 오히려 나를 응원해주었습니다. 이런 팀원들한테 지금도 너무 고맙습니다. 또 상대팀은 수고했다면서 우리에게 친절하게 말해줍니다.

제가 5학년 여름방학 때 중진초등학교로 토론캠프를 갔는데, 그 초등학교에 있는 학생들은 제가 모르는 토론에 대한 것을 가르쳐주고 웃음까지 지으며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학생들은 토론 하는 것을 보니까 실력이 뛰어나다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토론을 잘하는 실력만큼 마음씨도 곱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인데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친해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말입니다. 토론캠프가 끝나면서 저를 가르쳐 주셨던 선생님께 고맙다고 생각했습니다.

4월에는 우리 학교에 박보영 교장선생님께서 오셨습니다.

박보영 교장선생님은 한국 대립토론교육연구회 회장이라는 경력이 있으신 분이었습니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엔 없었습니다. ‘이 수업으로 나의 토론 실력이 늘어 날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였고 기대도 무척 되었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토론에 대한 지식을 자세히 설명해 주시고 우리가 준비한 토론을 보셨는데, 논제는 ‘TV역사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은 사회공부에 도움이 되는가?’였습니다. 반대팀에서 입론을 맡았는데 주위에 선생님들의 눈길이 느껴져 글을 읽으면서 손이 차가워지고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습니다.

박보영 교장선생님과 함께 한 시간에 제가 토론에서 무엇이 안 되고 무엇이 잘되는지에 대해 알게 되어 보람과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내 머릿속에 생생히 남을 것입니다.

제가 토론을 하면서 토론은 나에게 많은 내용과 지식을 주었고 또 많은 추억도 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론이란 게 꼭 찬성팀과 반대팀을 나누어 대결을 해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라는 생각으로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토론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토론을 많이 해보면서 토론이라는 게 여러 사람들이 협동하여 의견을 나누어 검토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반박하면서 자기의 주장의 옳음을 밝혀 나가는 것이 이게 바로 토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토론에게 많은 고마움을 느낍니다.

 

진상초 6학년 이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