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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토론Debating관련 신문 연재

[칼럼]‘글밭도서관’ 개관을 바라보며

[칼럼]

광양 농부네 텃밭에 피어난 작은 도서관, 큰 배움의 길 — ‘글밭도서관’ 개관을 바라보며

광양 농부네 텃밭 한편에 아주 특별한 공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름하여 글밭도서관.’

화려한 장식도, 무거운 기둥도 없지만, 그 속에는 오랜 시간 지역 교육을 위해 헌신한 한 사람의 땀과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바로 서재환 시인이며 도서관 관장의 삶 그 자체입니다

 

농부이며 시인으로 향토 교육자의 삶을 살아 온 서재환 관장이 확장하여 새로문을 연 농부네 텃밭도서관입니다.

바로 지식의 밭인 글밭도서관은 단순한 개인 도서관이 아닙니다.

아닌 것이 아니라, 이곳은 한 지역 교육자의 사상과 실천이 응축된 지식의 밭입니다.

이런 뜻 깊은 공간에 필자의 기록물을 모아서 공유할 자리를 마련하여 주셨습니다

필자는

32년 넘게 교육 현장에서 토론 교육을 연구하고,

지역 아이들과 시민들을 위해 책 읽어주기 운동을 펼쳐 온 사람입니다.

교장으로서의 현장 경험, 손녀에게 책을 읽어주며 함께 성장한 가족 이야기,

광양과 구례, 전남 지역 곳곳을 누비며 남긴 교육철학이

그의 책들을 통해 수십 권의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아이들의 사고력을 키우는 게임형 대립토론 교육

*AI 시대의 질문과 대화 교육

*가정에서 실천한 책 읽어주기 아자! 가가꾸소운동

*손녀 아윤이와 함께한 성장의 이야기

*지역 인문학과 역사에 대한 기록

*광양을 책 읽는 도시로 만들기 위한 실천들

이 모든 것이 책 형태로 도서관에 정리되어 있다.

책장은 단순한 종이 더미가 아니라,

한 사람이 지역을 위해 심어온 교육적 씨앗들이 빼곡하게 자리 잡은 생명력 있는 기록물이다.

개관하는 도서관에 서재환 관장의 배려로 이 책들을 한곳에 모아 놓았습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든 찾아와 읽고 생각하고 서로 나눌 수 있는

새로운 시민 지식 공간으로 자리하게 된 것입니다.

책을 보내는 필자의 간단한 소감입니다.

평생 동안 연구하고 기록해온 책들이

이처럼 시민과 함께 숨 쉬는 공간에 모이게 되어 큰 감동을 받습니다.

글밭도서관이 광양을 책 읽는 도시, 토론하는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성장시키는 데 작은 힘이 되길 바랍니다.”

 

시민의 도서관, 시민의 생각을 키우는 공간

흥미로운 점은 이 도서관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역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새로운 책을 만날 것이고,

학부모들은 가정에서의 교육을 다시 생각해볼 지혜를 얻을 것이며,

교사들은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지역 시민에게는

우리 지역에도 이런 지식 인프라가 있다는 자부심과 기쁨을 선사합니다.

광양은 새로운 발전을 준비하는 도시입니다.

그 과정에서 문화와 교육은 결코 주변으로 밀릴 수 없는 핵심 토대입니다.

글밭도서관의 존재는 도시가 지향해야 할 문화의 방향성을 조용히 보여줍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큰 울림

개관식에는 교육계, 문화계, 지역 관계자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이 도서관이 지역 사회에 줄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책이 쌓이면 도서관이 되고, 기록이 쌓이면 역사가 된다.”

글밭도서관은 그 말을 증명하는 공간입니다.

개인의 노력이 지역의 자산이 되고,

지역의 자산이 다시 시민의 생각과 지혜를 키우는 선순환이 시작되는 곳.

겉보기엔 작은 텃밭 도서관이지만,

그 속에 담긴 울림은 크고도 깊습니다.

 

글밭도서관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도서관은 단순한 공간이 아닙니다.

그 도시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그리고 어떤 미래를 준비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글밭도서관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도시를 물려주고 싶은가?”

책을 통해 성장하는 문화를 어떻게 함께 만들 것인가?”

시민의 지적 성장과 공동체의 품격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이 질문은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입니다.

 

글밭도서관의 의미를 새기며

광양 농부네 텃밭에 세워진 글밭도서관.

그 이름처럼, 이곳은 글이 자라고 생각이 자라고 사람이 자라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필자(박보영 작가)가 남긴 기록과 철학은 이제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지역의 문화유산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 작은 도서관이

광양을 책 읽는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시민이 지혜롭게 성장하는 도시로 만드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 박보영

(박보영토론학교 교장. 교육학박사. 게임형 대립토론 교육전문가)

아동문학가 박행신님의 축사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