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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학교(Debating School)

📚“책 읽어주기로! 아이가 독서광이 되었어요”(65)

-책 읽어주는 부모, 책 사랑하는 아이: 아자! 가가꾸소 실천기-

 

예순다섯 번째 이야기    ※이 연재는 77회로 마감합니다

잠자리에 들며 불러주는 사랑의 운율

아윤이가 아주 어릴 때, 외할아버지는 자장가 대신 특별한 운율을 불러주며 아윤이를 재우곤 했습니다.

작은 품에 꼭 안긴 채로, 가슴과 가슴이 닿은 그 따뜻한 순간에 외할아버지는 조용히 속삭이듯 운율을 읊조렸습니다.

부드러운 3박자의 박자에 맞추어 반복되는 이 말들은, 단순한 노랫말이 아니라 아윤이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바라는 외할아버지의 간절한 기도이자 사랑의 고백이었습니다.

 

아윤이는~ 아윤이는~ 총명하고~ 예지롭다

아윤이는~ 아윤이는~ 슬기롭고~ 지혜롭다

아윤이는~ 아윤이는~ 착하고~ 예쁘다

아윤이는~ 아윤이는~ 건강하고~ 명랑하다

아윤이는~ 아윤이는~ 친절하고~ 다정하다

아윤이는~ 아윤이는~ 정직하고~ 겸손하다

아윤이는~ 아윤이는~ 자비롭고~ 평화롭다

 

이 노래를 듣는 아윤이는 어느새 눈을 감고, 미소를 머금은 채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아마도 마음 깊은 곳 어딘가에서, 이 말들이 따뜻한 울림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겠지요.

가끔은 아윤이가 졸리지 않을 때, 운율의 첫마디가 나오자마자 “하지 마세요!”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졸음이 몰려올 때면, 아윤이는 언제나 그 말들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지요.

갓난아기 때부터 시작된 이 사랑의 노래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아윤이가 커서 더 이상 품에 안기지 않아도, 침대 옆에 누워서 똑같은 말을 조용히 들려주었습니다.

심지어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을 때, 제주도 여행 중 외할아버지와 같은 침대에서 잘 기회가 있었는데, 외할아버지가 물었습니다.

“아윤아, 너 어릴 때 안아주면서 부르던 그 노래 기억나니?”

아윤이는 웃으며 “기억나요.” 하고 대답했지요.

그날 밤에도 외할아버지는 같은 운율을 조용히 읊조렸고, 아윤이는 잠잠히 웃으며 들었습니다.

한참을 듣다가 눈을 감고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 외할아버지는 다시 한 번 믿었습니다.

이 말들이 자성예언처럼 아윤이의 삶 속에 뿌리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총명하고 예지롭고, 슬기롭고 지혜롭고, 착하고 예쁘고, 건강하고 명랑하고, 친절하고 다정하고, 정직하고 겸손하고, 자비롭고 평화로운’ 그런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바라는 마음.

이 모든 말들이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삶을 향한 따뜻한 방향표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자성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은 누군가가 자신에 대해 어떤 믿음을 가지면, 그 믿음대로 행동하게 되고, 결국 그 믿음이 현실이 된다는 심리적 현상입니다.

외할아버지는 아윤이가 그 말들을 듣고 자라며,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는 믿음을 자연스레 갖게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이 아윤이를 더 좋은 사람으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 티노 박사의 Tip!

아이에게 매일 건네는 긍정의 말은 ‘자성예언’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성품과 미래를 향한 기대를 말로 자주 표현해 주세요.

반복되는 사랑의 언어는 아이의 마음에 뿌리를 내리고, 행동으로 이어지며, 결국 삶을 바꾸는 힘이 됩니다.

잠들기 전, 조용히 속삭이는 외할아버지의 운율처럼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