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부모, 책 사랑하는 아이: 아자! 가가꾸소 실천기-
예순세 번째 이야기
그래! 책 속에 모든 것이 들어 있어요
아윤이가 유치원에 다니던 어느 날, 구례 외할머니 집에 놀러 왔습니다.
아윤이는 집에서 가져온 책들을 이미 다 읽었는지,
거실 책장을 한참 들여다보더니 갑자기 책 하나를 꺼내 들었습니다.
“외할아버지, 이 책 읽어주세요!”
책 제목은 『용암에서 생명으로』.
외할아버지는 처음 보는 책이었습니다.
“이런 책도 있었나?” 하며 꺼내든 책은 『우주가 들려주는 이야기 2: 용암에서 생명으로』라는
번역서로, 제니퍼 모건이 쓰고 정홍규 신부님이 번역한 책이었습니다. 출판사는 UPA주니어, 출간연도는 2004년.
작가 제니퍼 모건은 다름 아닌 ‘그린피스’ 국제 사무총장으로, 환경운동과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 온 인물입니다.
이 책은 얇은 그림책이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과학자와 철학자, 인류학자들의 생각과 이론, 그리고 우주의 신비와 생명의 탄생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130억 살의 우주가 자신의 생애를 어린이에게 직접 들려주는 형식이라, 독특하면서도 내용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윤이는 처음 듣는 어려운 이야기인데도 가만히 앉아 집중해서 듣기 시작했습니다.
외할아버지가 읽으며 혀를 내두를 만큼 어려운 단어와 개념들이 가득했지만, 아윤이는 미동도 없이 귀를 기울였습니다.
책을 다 읽자마자 나오는 말은 예상했던 대로였습니다.
“또 읽어주세요!”
결국 외할아버지는 같은 책을 두 번, 세 번 반복해 읽었습니다.
그 이후로 아윤이가 구례에 올 때마다, 이 책은 빠지지 않고 읽어주는 책이 되었고,
아윤이의 “책 속에는 정말 모든 게 다 들어 있어요.”라는 말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었습니다.
며칠 후, 동생 연우가 누나 아윤이에게 물었습니다.
“누나, 그 책이 그렇게 재미있어?”
“응. 지구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아주 멋진 이야기로 들려주는 책이야.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가득 나와. 책은 읽을수록 더 궁금해지고 재미있어져.”
“누나, 우리 집에도 지구에 관한 책 있잖아?”
“맞아. 그런데 책마다 조금씩 다르게 설명되어 있어서 더 많이 읽을수록 더 잘 알게 되는 것 같아.”
그 말을 들은 외할아버지는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 어린 남매의 대화 속에는 책을 통해 얻은 지식, 느낀 감정, 그리고 서로를 이끄는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연우야, 누나가 뭐라고 했는지 잘 들었지? 책을 읽으면 지구가 어떻게 생겼는지, 우주에는 어떤 신비가 숨어 있는지 알 수 있어.
그러니까 우리 모두 책을 친구처럼 가까이하자꾸나.”
그날 이후, 아윤이와 연우는 더 자주 책장을 함께 넘기고, 서로의 질문에 책으로 답해주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아윤이는 말했습니다.
“연우야, 공부 잘하고 싶으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해. 책 속에는 정말 모든 게 다 들어 있으니까!”
외할아버지는 속으로 되뇌었습니다.
‘그래, 맞아. 책 속에는 모든 것이 들어 있어. 아윤이 말이 딱 맞아.’
그날 저녁, 외할아버지는 조용히 다짐했습니다.
‘나도 아이들에게 더 많은 책을 읽어주자. 그리고 아이들이 책과 더 깊이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자.’
📌티노 박사의 Tip!
아이가 “책 속에 모든 게 다 들어 있어요!”라고 말할 수 있게 해주세요.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지 정보를 얻는 행위가 아닙니다.
질문하는 힘을 기르고, 감탄할 줄 아는 감성을 키우며,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힘을 기르는 일이기도 합니다.
부모가 함께 책을 읽어주는 그 순간, 아이의 마음속에는 세상을 탐험할 수 있는 지혜의 씨앗이 뿌려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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