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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토론Debating관련 신문 연재

29회 신문연재 내용이다:홈스쿨링 하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

대립토론 응용 전략(6)

박보영 (교육학박사, 박보영토론학교교장)

홈스쿨링에 꼭 필요한 대립토론

핀란드 교육부 산하 국제 이동 및 협력을 위한 국립센터(CIMO) 소장이자, 교육 정책 및 개혁 분야 전문가인 파시 살베리(Pasi Sahlberg) 박사가 뉴욕의 한 대학에서 행한 강의에서 핀란드 교육의 성공 사례를 말하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국제 교육 개혁 운동이라는 명분 아래 제도권의 교육이 병들어 가는 원인으로 3가지(경쟁자 양성, 교육문제의 책임을 교사에게 전가, 교육의 표준화)를 꼽았다.

우리는 학교들과 교사들이 서로 경쟁해야지만 교육 제도를 개선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람들은 경쟁이 주체가 되어야만 학교와 교육 제도를 운영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글로벌 인재 대립토론으로 키운다(2016)’ 1413에 자세히 소개하였다)

파시 살베리(Pasi Sahlberg) 박사는 결국 국제 교육 개혁 운동을 따르게 되면 학교 제도를 도리어 저하시키고, 많은 교사나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게 하며,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학생들이 배우지 못하게 하는 주된 원인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요즈음 우리나라의 제도권의 학교 교육은 어떠한가?

우리의 교육도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고 하며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홈스쿨링 하는 부모들이 늘어가고 있다.

여기서 두 자녀를 홈스쿨링하고 있는 아이 어머니가 말하는 이유를 들어 보자.

 

현재 제도권 교육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주입식 교육은 일방적이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요, 소귀에 경 읽기 식이다.

더욱이 가르치는 사람이 가르침을 받는 사람들의 반응을 지각하는 능력까지도 부족하다면 그저 공기 중에 한 사람의 목소리만 뱉어지게 하는 행위일 뿐 교육이라고 지칭될 수 있는 것이 아니게 된다.

한쪽에서는 말하고 한쪽에서는 듣기만 하는 형태의 교육에서는 아이들이 본래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내재되어 있는데도 본인이 주체가 될 수 없고 그저 남의 방식을 기억해 곧 암기해 역시 남의 방식대로 처리해야 하므로 배움에 대한 즐거움을 다 잃어가게 된다.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직접적으로 하는 기회가 제공되어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교육형태가 아니고 존재를 잃어야만이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이다.

이런 형태의 교육에 길게 노출된 아이들이 과연 를 여전히 가지고 있을 수 있겠는가?

내 안에 나는 없고 그저 남들로만 꽉 차 있어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지도 못하는, 완전히 나를 잃고 가야 할 길을 잃고 끊임없이 헤매며 흔들리는 삶의 형태로, 그러한 어른으로 이어지게 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것이 나의 가족이 학교를 선택하지 않은 많은 이유들 중 하나이다.

 

또 다른 학생의 경우는 3학년까지 제도권의 학교에 다니다가 지난 3월부터 홈스쿨링을 하기로 결정하고 자퇴를 한 경우이다.

이 학생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자라도록 만들어 주고 싶어서 홈스쿨링을 결정하였다고 한다.

오랜 기간 동안 가족회의를 거치고 학생과도 의논하였다. 최종결정은 학생이 절대적으로 원해서 결정하였다고 한다.

제도권의 학교는 아이들을 틀에 가두어 학교 혹은 교사 일방적으로 교육이 아닌 사육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또 아이들이 동반자가 아닌 경쟁자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오로지 대학입시라고 하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교육으로 일관한다는 것이다.

이런 제도권의 학교에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을까?

이런 학교에서 아이들의 창의력이 키워질 수 있을까?

과연 개성이 존중되고 타고난 저마다의 능력을 제대로 성장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이것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여 홈스쿨링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홈스쿨링을 하는 부모들의 뜻이 모두 비슷하다.

물론 제도권의 교육과 홈스쿨링의 장단점이 있다. 여기서는 어느 한쪽의 경우를 옳다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홈스쿨링을 하는 경우에 많은 시간을 독서에 의존하면서 축적의 발산과 자기 확인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홈스쿨링 가족모임을 만들어 교류도 하고 정보도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부모들이 여러 곳에서 실시하는 캠프를 찾아서 보내고 있기도 한다.

여기서 홈스쿨링 하는 학생을 필자가 지도하는 어린이 토론교실”, 바로 대립토론 교육 방법으로 진행하는 토론 교실에 1년여 기간 동안 보내면서 대단히 만족해하고 있다.

놀라운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보내온 글(글로벌 인재 대립토론으로 키운다(2016)’ 25장에 실었다)의 한 부분을 소개하면서 대립토론이 홈스쿨링 하는 학생들에게 축적의 발산과 자기 확인의 시간을 갖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기 바란다.

집에서 어린이 토론 교실까지 오려면 승용차로 왕복 34시간 걸린다.

그리고 처음에 참석했을 때는 수줍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기의 의견을 말하는 데 대단히 미숙하고 소극적이었던 학생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이런 이유로 인하여 어린이 토론 교실에 홈스쿨링 하는 3명의 학생들이 나오면서 이 학생들이나 부모들이 학생들이 변화하는 것을 보고 이구동성으로 홈스쿨링 하는 학생들에게는 대립토론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