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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토론Debating관련 신문 연재

53회 대립토론 신문연재:자신감, 무엇으로 키우는가?

대립토론으로 키워지는 능력(11)

박보영 (교육학박사, 박보영토론학교교장)

 

  그동안 11번에 걸쳐 대립토론을 통해서 키워지는 능력을 살펴보았다.

이번호에는 대립토론으로 키울 수 있는 능력으로 자신감 있게 발표하는 능력을 안내한다. 앞에서 말한 여러 능력들이 명확하게 구분 되는 것은 아니지만 또 대립토론을 통해서만이 키워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밖에도 대립토론으로 키워지는 능력들은 매우 많다고 볼 수 있다.

 

자신감 있게 발표하는 능력

토론을 잘하기 위해 길러야 할 능력은 물론 자신감 있게 발표하는 능력이다. 자신감 있게 발표하는 능력이야말로 토론을 통해서 길러지는 능력 중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능력 중에 하나이다.

미국 클레어몬트 매케나 대학 교수이자, 세계학생토론대회(WSDC, World Schools Debating Championships)의 미국 대표팀 코치로 활동 중인 존 미니(John Meany) 박사는 토론을 잘하기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 볼륨감 있는 목소리, 비언어적으로 눈 맞춤, 제스처 등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중에서도 자신감 있게 발표하는 자세를 가장 중요하게 꼽는다.

의회식 토론이나 WSDC 토론, CEDA(Cross Examination Debate Association) 방식의 토론, 퍼블릭 포럼 등 세계대회에서 사용되는 모든 대립토론에서 가장 주축이 되는 것은 연설이다.

대중 앞에서 하는 연설을 준비하면서 대립토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 끊임없이 말하기를 연마해 가면서 발표력은 향상된다.

더구나 많은 자료와 치밀한 작전을 세워가며 발표안을 만든 것을 중심으로 자기편의 주장을 펼쳐 가기 때문에 근거를 가지고 논리적인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토대로 대립토론에서의 발표는 자신감 있는 발표가 되어간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졸업한 콜롬비아 대학교의 한 토론 클럽에서 활동하는 임서희 양이 미국 학생은 한국 학생들과 다르게 자기주장을 확실하게 표현해요. 자기주장이 좀 엉뚱하더라도 자신 있게 얘기하는 건 저희가 본받아야 할 점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미국이나 영국, 호주 등의 선진국에서는 학교 토론 수업에서 자신감 있는 말하기에 중점을 두고 가르친다. 그 이후에 시선 처리(eye contact)나 손짓, , 상대에 대한 배려 등의 구체적인 토론에서의 말하기 방식을 훈련한다.

자신감 있게 발표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두 가지 측면에서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는 말하기에 자신감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바로 대립토론에 적극 참여하여 말하기 능력을 키워가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말하기·듣기 수업이 별도로 있는데도 제대로 된 교육을 하고 있는지는 반성할 필요가 있다. 토론 수업을 하다 보면 학생들이 말을 할 때 보이는 나쁜 버릇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말의 끝을 얼버무리는 것이다.

말하는 것 자체를 부끄러워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말하는 내용에 대한 자신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동이기도 하다.

말하는 자세를 보더라도 엉거주춤하게 서 있거나 손으로 책상을 짚고서 말하는 경우가 많다. 또 다리를 비비 꼰다든지 손을 자연스럽게 처리 못하고 불편한 자세로 이리저리 더듬고 다닌다든지 하는 행동은 바로 말하기에 자신이 없는 데서 오는 행동들이다. 그리고 시선을 고정시키지 못하는 태도 또한 듣는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이러한 말하기 태도를 바로잡아주어야 한다. 이를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지도하여야 한다. 말하는 자세를 고쳐주면서 여러 사람 앞에서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의도적이라도 바르게 말하는 기회를 제공해 주며 지도하여야 하고, 말할 준비 자료를 가지고 말을 하도록 하는 것이 말하기에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말하기에 자신감을 갖게 하는 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하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늘 칭찬하고 틀려도 격려해 주면서 학생으로 하여금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러한 지도가 대립토론을 통해서 이루어지게 되어 자신감 있는 발표능력이 키워지게 된다.

또 하나는 대립토론을 통해서 대중적인 연설 기법을 익히게 된다. 그렇게 해서 자신감 있게 말하는 발표 능력이 길러진다.

존 미니 박사는 연설 구성을 짜임새 있게 만들어야 한다. 서론을 강하게 시작하고, 본론은 다양한 쟁점을 열거하며, 결론은 드라마처럼 끝나야 한다. 청중이 토론자의 말을 듣고 여운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연설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인물이 바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다. 오바마의 연설 능력은 대통령 당선 이전부터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힐러리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냈던 오바마의 능력은 바로 명연설 덕이었단 말도 있다. 마침내 오바마가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하던 날, 미국의 언론들은 미국의 꿈이 이뤄졌다고 표현하기까했다. 21세기 최고의 정치스타, 오바마의 탄생은 그의 뛰어난 연설에서 비롯했다 해과언이 아니다. 도널드 그렉 전 오바마 후보 선거정책 자문은 대중에게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말하는 능력이 오바마가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그의 연설 능력은 어디에서 길러진 것일까? 중요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학생 시절에 뛰어난 토론 선수였다는 것이다. 바로 대립토론으로 길러진 연설 능력이 대통령선거 유세 연설에서 유감없이 발휘된 것이다.

물론 대립토론에 열중하면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등 국어적인 능력이 키워짐은 여러 차례 강조되어 왔다. 이외에도 탐구력, 협동심, 지식통합능력, 표정관리, 감정조, 사물을 여러 각도에서 보는 능력들이 향상되지만 이런 모든 능력을 통합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 키워진다는 것이다.

말하기의 자신감, 교과 학습활동의 자신감,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에 대한 자신감이 키워진다.

더불어 대립토론으로 자신감 있는 말하기 능력이 키워짐을 거듭 강조한다. 대립토론을 쉽게 하여 승리로 이끄는 방법이기도 하다.

우선 말하기에 자신을 갖게 하고, 대중적인 연설 기법을 익히며 대립토론에 열중하되면 대립토론을 쉽게 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자신감 있게 발표하는 능력이 키워진다.

자신감 있는 대중적인 연설 능력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대립토론을 통해서 우리가 거둘 수 있는 교육적인 효과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우리 교육에서 추구해야 할 목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