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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토론Debating관련 신문 연재

54회 대립토론(토론게임) 신문연재:현대인에게 필요한 능력

대립토론으로 키워지는 능력(6)

박보영 (교육학박사, 박보영토론학교교장 

이번호에는 대립토론을 통해서 길러지는 능력을 두 가지를 다루고자한다.

여러 각도에서 사물이나 사건, 사고를 해석하고 보는 능력이 키워진다.

여러 각도로 사물을 보는 능력

하나의 안건을 가지고 여러 각도에서 이해하고 생각하고 판단하려면 무엇보다도 편협한 생각, 옹졸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 마음을 열고 사물을 보아야 하고 안건을 해결해야 한다.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지만 마음을 열게 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억해보자.

거북이는 참 약해 보이고 온순해 보인다. 그러나 거북이의 목을 강제로 뺄 수 있는 그런 강력한 힘을 가진 사람이 없을 정도로 거북이는 무서운 힘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거북이의 체중은 1218킬로그램밖에 되지 않지만 7090킬로그램 나가는 사람도 움츠린 거북이의 목을 결코 뺄 수 없다.

그런데 거북이의 목을 빼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거북이를 따뜻한 화롯불 가까이에 놓아두는 것이다. 그러면 거북이의 목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다고 한다.

잘 아는 이야기 중에 나그네의 외투를 벗긴 태양의 이야기가 있다. 거센 바람이 못 벗긴 나그네의 옷에 태양이 계속 빛과 열을 내리니까 그 나그네가 자연스럽게 외투를 벗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마음을 열고 정을 나누는 비결은 내 식대로 한다.’는 강압적인 태도가 아니라 온유와 이해와 따뜻함을 끊임없이 발하는 마음이다.

물론 대립토론은 서로 상대방을 공격하고 상대를 능가해야 좋은 점수를 얻어 승리하게 된다. 이를 거듭하면 닫힌 마음을 가지게 될 수 있다. 열린 마음을 가지고 대립토론에 임하도록 꾸준히 지도를 해야 한다.

주어진 안건을 해결하기 위하여 어휘나 용어의 해석을 어떤 입장에서 내릴 것인가?

기준을 정할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자료는 무슨 자료를 활용하여야 유리한 입장에서 설득할 수 있을까?

사물이나 사건을 보는 사람에 따라서, 위치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판단할 수 있다. 다르게 보여 질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열린 마음을 가지고 폭넓게 생각하고 깊이 있게 관찰하고 자세히 검토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대립토론에서는 있을 수 있는 상황이나 생각할 수 있는 여러 입장에서 이해하고 해석하고 판단하고 주장하여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각도에서 사물을 보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키워진다.

 

또 다른 입장에서 상대방을 탐지하는 능력

운 좋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당신이 국가대표 선수라고 생각해보라. 올림픽에 출전한 당신은 역량을 잘 발휘하여 동메달을 땄다. 그리고 다음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언제가 더 기쁠 것 같은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메달을 땄을 때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사결과에 따르면 동메달을 딴 선수들이 실제로 더 행복해한다고 한다. 은메달 수상자들은 자신이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금메달을 딸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동메달 수상자들은 만일 조금만 실수했더라면 아예 수상도 못했을 경우에 초점을 맞춘다. 이처럼 실제 일어난 일보다 일어날 수도 있었을 일을 상상하는 능력을 심리학자들은 반 현실 사고라고 부른다.

혹시 운 좋은 사람들이 불운의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반 현실 사고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피 실험자들에게 은행에 있는 장면을 상상해달라고 부탁했다.

갑자기 무장괴한이 들이닥쳐서 총을 쏘는 바람에 총에 맞았다. 운이 나쁜 이들은 하필 강도가 들이닥친 시점에 은행에 가 있었던 것은 자신의 불운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운이 좋은 사람들은 그나마 운이 좋아 이 정도였던 게 다행이라고 말한다. 총알이 머리에 맞았을 수도 있잖아요.” 이런 식의 생각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더 기분 좋게 느끼도록 만들어주고 기대수준을 더 높여 주며 앞으로도 운 좋은 인생을 살아갈 가능성을 높여준다.

상반된 입장에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이는 매우 중요하다.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 운 좋은 방향으로 사물이나 사건을 바라보는 생각은 평소에 훈련과 연습에 의해서 길러진다. 어떤 방법으로 길러 줄 것인가?

현 제도권의 학교교육을 통해서 길러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 입시 중심의 교육, 높은 점수 따기 위주의 교육에서는 반 현실 사고를 하며 운 좋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의 생각의 방향을 돌리는 태도가 길러질 수 없다고 본다.

과연 어떻게 또 다른 입장에서 상대방을 탐지하는 능력이 키워질 수 있을까?

나 자신의 입장만을 고집하지 말고 또 다른 입장에서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는 태도와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의 한 가지로 대립토론 방법을 적용해 보고자 한다.

운이 좋다는 생각은 또 다른 입장에서 나 자신의 입장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찬성과 반대의 두 팀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대립토론이므로 항상 상대방을 생각하며 준비하고 주장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 측에서 사용하는 자료와 상대측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예측된 자료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리 측에서 이렇게 주장하면 상대측에서 어떻게 반격하여 올까? 우리의 주장에 대하여 어떤 질문이 나올까? 그 답변은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마찬가지로 상대편에서 이렇게 나올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반격할 것인가?

대립토론에서는 상대방을 생각하면서 준비하여야 한다. 다시 말하면 상대방의 반응과 입장을 예측하며 준비하여야 한다.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의 입장을 모두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 측에서 이렇게 주장하면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론을 할 것인가를 고려해야 하므로 늘 반대 입장에서 상대방을 탐지하는 능력이 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