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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토론Debating관련 신문 연재

55회 토론게임(대립토론 신문연재: 감정조절 능력을 키운다

대립토론으로 키워지는 능력(8)

박보영 (교육학박사, 박보영토론학교교장)

감정 조절 능력

우리는 토론하면 무엇을 먼저 떠올리는가?

얼굴 붉히고 언성 높이고 삿대질하고 큰소리치는 모습을 연상하게 된다.

목소리 큰 사람이 토론을 지배한다는 왜곡된 생각을 하고 있다.

얼굴을 붉히고 언성을 높인다는 것은 한 마디로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나타내 보이는 현상일 것이다.

대화나 토론을 할 때 흥분하며 큰소리를 내는 사람, 즉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 주장하는 바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거나 전달할 수 없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자기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라든지 저항을 받을 때 누구나 감정이 상하게 마련이다. 흥분하게 된다. 그러나 숙달되고 훈련된 사람은 감정을 조절하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얼굴을 붉히고 언성을 높이고 삿대질을 하게 된다. 심지어 대화나 토론이 싸움으로 변하는 것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 대립토론 부분에서 이런 소주제를 다루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립토론을 적용하면서 과연 감정조절 능력이 어떻게 키워지는지를 살펴보자.

다른 측면에서 볼 때 앞에서 설명한 표정관리와도 관계는 있다.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표출해서는 결국 자기편의 점수를 까먹는 경우가 되기도 한다. 상대방의 주장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든가, 우리 편의 팀원의 활동이 맘에 들지 않는다든가, 자신이 주장할 때나 답변할 때 감정조절이 잘 안 된다면 그대로 얼굴로 표출되고 급기야는 감정이 표출되게 된다. 결국은 우리 편의 감점으로 결과는 돌아온다. 결국은 대립토론에서 감정조절이 안되면 패할 수밖에 없다.

대립토론에서 승리하려면 청중 앞에서 자기의 의견을 자신감 있고 순발력 있게 말할 수 있는 재치와 감정 조절 능력이 필요하다.

대립토론을 통해서 그런 재치와 감정 조절 능력이 길러진다는 확신을 가지고 계속적인 훈련을 해야 한다.

청중에게 자신의 의견을 받아들이도록 하려면 내용에 있어서도 논리적이어야 하지만 표현할 때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며 알맞은 언어적인 높낮이를 사용해야 한다.

대립토론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며 말하는 반복훈련을 통해서 감정 조절 능력은 길러지게 된다.

 

탐구능력

새로운 학습이론인 구성주의 이론에서는 학생들이 지식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주체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자연이나 사회를 조사하는 데 필요한 탐구능력을 습득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는 학습방법을 강조하고 있다.

학교교육에서 학생들의 탐구능력을 길러줄 것을 사회는 요구하고 있다.

여기서 빌 게이츠가 마운틴 휘트니스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한 연설에서 언급한 인생충고 10가지를 통해서

사회의 요구와 학교교육의 과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인생충고를 음미해보면 쉽게 학교 교육의 과제를 찾을 수 있다.

(1)인생이란 원래 공평하지 못하다.
그런 현실에 대하여 불평할 생각하지 말고 받아들여라.

(2)세상은 네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세상이 너희들한테 기대하는 것은 네가 스스로 만족하다고 느끼기 전에 무엇인가를 성취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3)대학교육을 받지 않고 연봉이 4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마라.

(4)학교 선생님이 까다롭다고 생각되거든 사회에 나와서 직장 상사의 진짜 까다로운 맛을 한번 느껴봐라.

(5)햄버거 가게에서 일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마라.
너희 할아버지는 그 일을 기회라고 생각하였다.

(6)네 인생을 네가 망치고 있으면서 부모 탓을 하지 마라.
불평만 일삼을 것이 아니라 잘못한 것에서 교훈을 얻어라.

(7)학교는 승자나 패자를 뚜렷이 가리지 않을지 모른다.
어떤 학교에서는 낙제제도를 아예 없애고 쉽게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사회 현실은 이와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라.

(8)인생은 학기처럼 구분되어 있지도 않고 여름방학이란 것은 아예 있지도 않다.
네가 스스로 알아서 하지 않으면 직장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9)영화는 현실이 아니다. 현실에서는 커피를 마셨으면 일을 시작하는 것이 옳다.

(10)공부밖에 할 줄 모르는 바보한테 잘 보여라.
사회에 나온 다음에는 아마 그 바보밑에서 일하게 될지 모른다.

 

게이츠의 연설에서 인생충고 10가지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사회의 여러 가지 상황과는 간격이 있음을 느끼게 된. 이는 학교교육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인 동시에 학생들에게 길러주어야 할 유목적적인 능력이 무엇이라는 것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학교교육과 사회의 요구와는 상당한 괴리가 있음을 알고 대처하는 능력을 길러주, 사회의 요구를 알고 준비를 철저히 하라는 충고라고 할 수 있다.

학교교육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자기 문제를 찾아서 이를 해결하는 창의적인 능력, 사고하는 능력, 탐구하는 능력을 키워 주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대립토론을 사전에 준비하고, 대립토론을 진행하면서 안건(주제)의 해결점을 찾고 합리적이고 타당성 있는 확실한 근거자료를 마련하는 활동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리고 대립토론에서는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 그리고 주장하는 바를 설득력 있게 표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 활동을 해야 한다. 끊임없이 창의력을 발휘하면서 사고하비판하고 문제를 찾아 이를 해결하는 탐구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어야 자기가 뜻하는 바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서 사회에서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가 육성되는 것이다.

현 학교 교육과정에서도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 창의력, 사고력. 탐구력을 신장시키는 교육활동이다.

대립토론에서 끊임없는 이어지는 탐구활동으로 빌 게이츠가 한 충고 10가지를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본다. 바로 인생을 탐구하는 탐구능력이 키워졌거나 키워지있다는 결과의 표시이다. 대립토론에서 키워지는 탐구능력은 인생 탐구 능력으로 발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