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립토론Debating관련 신문 연재

56회 토론게임(대립토론) 신문연재:설득력과 협동심

대립토론으로 키워지는 능력(9)

박보영 (교육학박사, 박보영토론학교교장)

대립토론으로 키워지는 능력으로 협동심과 대인관계나 협상에서 중요한 설득력에 대하여 살펴본다.

협동심

대립토론은 물론 일 대 일의 토론도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팀 대 팀의 게임이므로 팀원이 힘을 합쳐 준비하고 함께 진행하여야 한다.

준비하는 과정이나 토론하는 과정이나 혼자만 잘한다고 자기 팀이 좋은 점수를 얻어 승리할 수는 없다. 대립토론에서는 무엇보다도 우선되는 것은 단합된 협동심이다.

그 협동심은 우리 사회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협동심하면 마음과 마음이 어울려 소리 내는 아름다운 오케스트라를 생각하게 된다.

협동심이 바탕이 되어야 오케스트라 음악 연주는 더욱 커지고, 주변 악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맞추면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게 된다. 한편 오케스트라를 통해 협동했을 때의 성취감, 그리고 협동심을 기르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마음가짐을 배울 수도 있다.

오케스트라는 혼자 하는 음악이 아니다. 혼자 하는 음악은 박자, 빠르기, 강약, 티귤레이션 등의 변화를 자기 마음대로 정하고 마음대로 표현하면 된다. 그러나 여럿이 하는 음악은 개개인이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함께 연주를 해야 한다.

아름다운 연주를 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협동해서 연주해야 한다. 협동심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오케스트라의 생명은 끝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협동심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더구나 요즈음은 자녀들이 한 명인 가정이 많아서 키울 때 과잉보호 상태로 키워서 개인주의, 이기주의 사상이 사회 기저에 깔려 있다. 나만 아는 버릇없는 아이들로 자랐기에 동료와 이웃과 함께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할 정도이다. 하나 낳아 잘 키우자는 시대적인 흐름이었는데, 하나는 잘 낳았지만 잘 키우지는 못한 듯하다.

그렇지만 학교 교육에서는 이를 방관할 수 없다. 모든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협동심을 기르는 방안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학습 활동 시에 공동 작업으로 한다거나 과제를 해결할 때에도 공동 작업으로 협동해서 해결하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투입 운영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예를 들듯이 한자어로 사람 인() 자는 두 사람이 기대어 서 있는 모습을 나타낸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뜻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도 두같은 공동 모임을 만들어 농사일을 함께 하기도 하고 품앗이를 통해 서로 힘을 모으마음을 나누며 살아왔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도 여럿이 모이면 쉽게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예전과 같은 정겨운 풍경을 찾아보기는 힘들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더불어 살아가야 할 우리에게 협동심은 꼭 필요한 가치이자 덕목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좁게는 내 가정, 넓게는 한 국가의 구성원으로, 그 안에서 나 이외의 구성원함께 호흡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사회의 빠른 변화 속도에 발맞추어 아이, 부모 할 것 없이 모두 정신없이 살아가다 보니 내 가족을 벗어난 다른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지며 함께 어울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되었다. 게다가 홀로 자라는 아이들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누군가와 함께해야 할 때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고 배려하는 일에 서툴고, 마음을 나누는 일에도 인색하다.

대립토론 과정을 살펴보자. 자료를 수집 분석 정리하고 발표 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팀원이 협동해서 활동하지 않으면 결과에서 승리를 맛볼 수 없다. 그러므로 대립토론 준비활동에서도 서로 돕는 자세가 필요하고, 토론에 임해서도 서로 도와가며 토론을 이끌어가야 한다.

대립토론에서는 이런 활동을 연속적으로 해야 함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은 협동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판단하게 된다. 협동이 잘 이루어진 팀은 늘 좋은 점수를 얻어 승리하게 된다. 대립토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서로 협동해서 준비해야 하고, 대립토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협동해서 주장해야 하고, 상대 팀의 반론에도 협동해서 대응해야 한다. 이런 활동을 해야 하므로 대립토론을 통해서 협동심이 길러지게 된다.

학교교육에서 협동심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대립토론과 같은 활동을 기획하여 운영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것이 우리 교육의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설득력

SK 텔레콤 광고문 새로운 대한민국 이야기중에서 언제 한번이라는 글귀가 생각난다.

언제 한번이란 시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런 약속 지켜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언제 한번 저녁이나 함께 합시다.

언제 한번 술이나 한잔 합시다.

언제 한번 차나 한잔 합시다.

언제 한번 만납시다.

언제 한번 모시겠습니다.

언제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언제 한번 다시 오겠습니다.

언제 한번 연락드리겠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의 입에 붙어버린 말 언제 한번!’ 오늘은 또 몇 번이나 그런 인사를 하였는가. 악수를 하면서, 전화를 끊으면서, 메일을 끝내면서, 아내에게, 아들딸에게, 부모님께, 선생님께, 친구에게, 선배에게, 후배에게, 직장 동료에게, 거래처 파트너에게…… 언제 한번은 오지 않는다. ‘오늘 저녁 약속이 있느냐고 물어보라. ‘주말이 한가한지 알아보자. 아니 지금만날 수 없겠느냐고 물어보라. ‘사랑진심이 담긴 인사라면 언제 한번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사랑은 미루는 것이 아니다. 진실은 미루는 것이 아니다. 설득력에서는 사랑과 진실과 배려가 중요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이해관계를 따지며 살아가고 있다. 어느 때는 남을 설득하여 나의 뜻을 펼쳐야 할 때도 있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남에게 설득당하기도 한다. 남을 설득한다는 것은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능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물론 타고난 능력일 수도 있지만 어려서부터 훈련을 거듭함으로써 길러지는 능력이다. 대인관계에서 남을 설득한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능력이며 어려운 기술이다. 그 어느 때인가부터 설득심리학이 심리학의 한 분야로 떠오르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현시대에는 남을 설득한다는 것이 중요하게 부각되기 시작하있다. 어려서부터 남을 설득하는 훈련을 쌓아야만 이러한 능력은 점점 길러진다. 립토론은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면서 나의 주장을 펼치며 상대방이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설득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듭하면서 설득력은 길러진다. 광고 문구에 나열되어 있는 언제 한번이라는 말을 무의식중에 빈번하게 사용한다면 설득력은 추락하게 된다.

대립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을 설득하는 능력이 길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