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대학교 건양대학교 세무학과 학생이 대립토론을 하고 보낸 두번째 편지
학교에서 신입생들을 상대로 시행한 동기유발학기. 그 동기유발학기 내의 한 프로그램으로서 나는 박보영 교수님과 대립토론을 만났다.
토론식 교육! 처음에는 아주 생소하고 선진국적인 사고라고 느껴짐과 동시에 ‘우리나라에서 저런 교육이 가능할까?’ 하는 부정적 생각이 앞섰다.
그러나 박보영 교수님의 확신 넘치시는 강의와 대립토론은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정말 리더쉽, 스피치 능력, 비판능력 등 현대사회에서 꼭 필요한 능력을 대립토론을 통한 교육으로 길러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연설대통령이라 불리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연설 실력도 대립토론으로 길러진 것이고 루즈벨트, 존 케네디, 지미 카터 등과 같은 세계적 리더들이 실제 미국 및 영국의 토론대회 수상자들 명단에 올라 있다는 사실을 배우고 나선 ‘대립토론을 통해 나도 그런 리더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가슴이 뛰었다.
대립토론으로 길러지는 능력에는 아주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내가 대립토론을 통하여 가장 얻고 싶던 능력은 여러 각도로 사물을 보는 능력, 설득력, 감정 조절 능력, 언어적인 순발력 등이 있었다.
실제 직접 팀을 나눠 토론을 해보고 친구들이 토론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어떤 날카로운 질문을 해야 하는가,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말의 모순은 무엇인가 를 고민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고 여러 친구들과 교수님 앞에서 이야기할 때 얼굴이 빨개지기도 했다. 첫 번째 예선토론의 결과는 패배였고 그 이유는 질문자였던 내가 날카로운 질문을 하지 못하고 같은 팀끼리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던 이유였다. 토론을 통해 여러 능력을 키우고 싶었는데 패배해서 너무 아쉬웠다.
그러나 3.4위전 토론대회 때에 3.4위 친구들이 용병으로 나를 요청하여 토론에 참가하게 되었고, 처음 예선 때보다 확연히 달라진 내 모습을 스스로 느낄 수 있어 가슴이 벅차올랐다. 상대방 팀의 입론 때에는 그 주장에 어떤 모순이 있는가를 찾기 위하여 메모하며 경청하고, 우리가 찾은 많은 자료들 속에서 나에게 필요한 자료를 찾는 속도도 단축되었다. 이야기 할 때에도 얼굴이 빨개지거나 더듬거리지 않았고 질문할 내용, 주장할 내용에 대해 간결 명확하게 정리하는 것도 더 잘하게 되었다.
많이 향상된 모습에도 불구하고 3.4위전에서도 패배해서 4위를 차지했다. 그러한 패배의 원인은 분명히 자료부족 이였다. 찬성 팀이 될지 반대 팀이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우리 팀원들은 자연히 자신의 마음에 끌리는 찬성 입장을 더 많이 준비해 왔는데 제비뽑기 결과는 반대 팀 이였던 것이다! 자신의 입장과 반대되는 입장에 서는 것, 반대 입장에서 상대방을 탐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결국 두 번의 토론이 모두 패배했지만 승패를 떠나 그 토론교육 속에서 내가 얻은 값진 것들에 대하여 감사하고 또 다시 이러한 토론 수업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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