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0일자 경향 신문 기사 내용이다.

토론으로 이해·발표력, 인성 교육까지 13

송현숙 기자 song@kyunghyang. 2013.8.20

 

    가정·학교 토론교육 어떻게가족끼리 나들이를 가거나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주는 차 안에서, 주말의 식탁에서 가족끼리 늘 토론의 장이 펼쳐집니다.

아이의 생활습관부터 영화, 책 얘기, 시사문제까지 모든 문제들을 다 얘기하죠.

아이와 얘기하다보면 서로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아이의 발표능력도 좋아집니다. 또 상대방을 존중하게 되니 인성교육도 절로 됩니다.”

토론교육 전문가인 황연성 교사(53·서울 예일초)는 중학교 2학년인 딸, 초등학교 교사인 부인과 늘 토론한다고 말했다. 최근엔 세법 개정 문제와 위안부 문제가 며칠간 이어진 가족토론의 핫이슈였다고 전했다. 황 교사는 모든 학부모들의 관심사인 자녀와의 소통, 자기주도학습, 인성교육에 모두 효과적인 것이 바로 토론이라면서 새 학기부터 가정에서 토론을 한 번 해보라고 권했다.

오랜 시간 학교현장의 토론교육에 힘써온 황 교사와 박보영 박사에게 집에서 할 수 있는 토론방법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박 박사는 초등학교 교장 출신으로 20년간 대립토론 기법을 연구·개발해 교사연수와 학생교육에 힘써 왔다. 황 교사는 1999년부터 학교에서 토론학습을 펼치며 신나는 디베이트, 토론학습 1교시 등의 책을펴냈다 

 

 신문서 논제 선정부모는 반대 주장 틀리게 말해도 지적보다 격려해주고 이와 동등한 입장서 눈높이 맞춰야

자기주도학습전인적인 학생 기른다.

두 전문가가 말하는 토론교육의 효용은 끝이 없다. 우선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듣고,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바른 듣기 습관은 좋은 수업태도로도 이어진다. 정보를 찾는 검색 능력, 문제 해결을 위해 생각을 모으는 창의적 문제 해결능력, 논리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능력도 따라온다. 현상을 두루 살피는 비판적 사고력과 어떤 것이 개인과 사회에 중요한 것인지가치를 탐구하는 능력도 좋아진다. 자신과 친구들을 존중하게 되니 인성교육 측면에서도 좋고, 민주적인 소통능력을 기르니 사회적으로도 바람직하다. 이들은 토론의 매력에 빠진 아이일수록 지적 호기심이 왕성해지고, 책과 정보를 찾아 스스로 참다운 공부를 하게 돼 토론교육을 자기주도 학습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 박사는 학생들의 토론과정을 보면 사고의 깊이나 순발력, 논리 전개가 너무 뛰어나 놀랄 때가 많다. 그때마다 우리가 너무 기존 틀에 청소년들을 가두고 있지 않은지 미안하다고 말했다. 황 교사는 토론교육 이후 아이들이 어머님 말씀도 일리가 있다며 마음을 여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의 변화에 엄마들이 더욱 좋아 한다.”고 전했다.

부모가 마음 열고 자신감 갖게 해줘야

토론이라고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황 교사는 외동딸이 심심할까봐 어렸을 때부터 여행을 많이 다니고 아이의 말을 많이 들어주자고 다짐했고, 이것이 토론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영화나 드라마, 뉴스, 신문, 책 또는 한 주간 있었던 일들 중 얘기하고 싶은 것 등 무엇이든 토론의 소재가 될 수 있다.

토론을 하고 싶긴 한데, 갑자기 하는 것이 막막하다면 토론에 관한 책을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다. 토론의 중요성이나 방법 등을 알고, 흥미 있는 논제로 토론하는 장면이나 사례 등을 함께 살펴보면서 토론에 흥미를 느낄 수도 있다. 초등 고학년 이상이라면 뉴스와 신문 등 시사성이 있는 사회적 쟁점이 좋다. 부모와 함께 토론한 주제들이 매일 신문, 뉴스에서 다뤄지면 아이도 절로 사회현상에 흥미를 갖게 된다. 부모는 자녀 반대 입장에서 논지를 펼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토론을 할 때의 주의점이 있다.

토론을 할 때는 부모와 자녀라는 위치를 벗어나 동등한 입장에서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토론에선 아무리 자신과 의견이 다르더라도 사람은 싫어하지 말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박 박사는 아이가 횡설수설하거나 느리게 말하거나 계속 같은 말을 하더라도 재촉하지 말아야 한다.”부모가 참고, 마음을 열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줄이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도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때의 태도를 배운다.”고 조언했다.

황 교사는 아이의 마음이 편해야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맞았다, 틀렸다는 말을 하지 말고 틀리게 말해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토론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가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친구나 부모, 교사의 말을 듣고 비교하면서 스스로 분별하는 힘을 기른다고 말했다.

토론 논제, 어떤 게 있을까

토론의 논제는 정책논제, 가치논제, 사실논제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정책논제는 교내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 등 주로 새로운 정책을 계획하는 단계에서 ‘~을 할 것인가, 또는 하지 말 것인가를 묻는 형태다. 정책논제에선 정책도입의 배경, 정책의 정확한 개념이나 의미·적용대상과 범위 등을 확립하는 개념 정의, 정책이 미치는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 등 3가지가 필수쟁점이 된다.

가치논제는 무엇이 좋고 나쁜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 등 가치판단을 전제로 하는 논제다. ‘선의의 거짓말은 필요하다’ ‘만화는 우리 사회에 유익하다’ ‘흥선대원국의 쇄국정책은 잘 펼친 것이다등의 논제로, 깊은 생각거리를 제공해 학생 스스로 자신의 신념을 수정하거나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사실논제는 진실이냐 거짓이냐로 양립 가능한 사실에 대해 자신들의 논리로 입증하고 반박하는 논제다. ‘발해는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계승하였다’ ‘조기영어교육은 모국어 습득에 방해가 된다등이 이에 속한다. 사실논제는 고도의 과학적 인과관계 추리와 전문가의 의견, 통계 등이 요구되므로 어린 학생들에겐 어렵고, 토론 전 자료를 풍부히 찾을 시간적 여유를 줘야 한다.

세계적으로 많이 다뤄지는 토론안건

1.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금지해야 한다(68194)

2. 남녀공학이 교육에 좋다(62444)

3. 운전면허 취득 제한 연령을 올려야 한다(58461)

4. 교복을 폐지해야 한다(55235)

5.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보다 우월하다(45220)

6. 사형제도를 지지한다(43416)

7. 인터넷은 유익한 점보다 해로운 점이 더 많다(42128)

8.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은 득보다 해를 더 많이 초래한다(38980)

9. 어린이가 휴대폰을 소유하고 사용하도록 허용해야 한다(37570)

10. 숙제를 금지해야 한다(34443)

<국제토론교육협회 http://idebate.org/view/top_100_debates>

 

친구와 함께해 보면 좋은 토론주제

-인터넷 게시판 실명제를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것이 농촌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

-초등학생들에게 학원수강이나 과외교육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 원자력 발전소를 존치시켜야 한다.

-대통령의 선거 공약은 당선 후에 변경할 수도 있다.

-초등학교에서 영어와 수학 과목은 수준별로 공부해야 한다.

-주택가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

-친구들의 별명을 불러주는 것이 친구관계에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의 어려운 사람들보다 아프리카의 배고픈 아이들을 먼저 도와야 한다.

<‘공부가 새로워지는 토론학습 1교시>

Posted by 토론은 게임이다. 바로 대립토론! 笑山 박보영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