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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공부하는 토론게임 (대립토론)

다섯번째-대립토론 Q&A

대립토론 Q&A

  

1. 보편적 윤리나 가치관과 상반되는 주장을 한 팀이 승리하면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요?

 

학교에 있을 때 여러 채널을 통해 의견을 모아, 학생들이 머리 염색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자라나는 학생들이라 피부와 뇌에 그리고 시력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염색을 하지 말자는 결정이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잘 지켰습니다.

그런데 교내 토론대회 안건 중에 하나로 ‘학생이 머리 염색을 하는 것에 찬성한다/반대한다’를 제시했습니다. 이 토론에서 찬성팀이 이겼습니다. 이후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계속 머리를 염색하지 않기로 해야 하는지, 학생들을 지도하고 설득시켜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할까요?

한 마디로 결론 내리면 별도로 지도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립토론은 게임입니다. 대립토론 자체에 가치를 둔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대립토론을 준비하는 과정이나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능력이 키워집니다. 그래서 말로 하는 게임인 대립토론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토론에서 찬성팀이 이겼다고 머리 염색이 나쁘고 몸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므로 염색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별도로 지도할 필요는 없습니다.

 

2. 학생이 심판을 맡았는데 판결에 오류가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학생이 심판을 하도록 하는 것은 대립토론에 적극 참여하게 하고 토론 방법을 익히게 하는 등 여러 가지 교육적인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판 판정의 오류가 자주 일어나곤 합니다. 이럴 때 지도하는 사람은 매우 난처하지요. 심판하는 학생의 판정대로 결정을 내리면 토론자들이 불만을 갖고, 지도 교사의 판단으로 심판의 오류가 발생했다고 판정을 무시하고 교사의 판정으로 결정을 내리면 심판원들의 자존심 내지는 인격을 무시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대회가 아닌 경우는 솔직하게 말합니다. 심판원들이 판정한 결과는 점수가 몇 점 대 몇 점으로 나왔는데 지도 교사가 보기에는 찬성팀은 어떤 점이 좋았고 어떤 점은 좋지 않아 몇 점으로 채점했고 반대팀은 이런 점이 좋았고 이런 점은 좋지 않아 몇 점으로 채점했다고요. 그래서 심판원들의 결과와 차이가 나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를 물어보면 거의 대부분 지도 교사의 의견에 따릅니다.

국제대회처럼 토론자들을 모두 나가게 하고 심판원들이 의논해서 결정을 내리는데, 이때 지도 교사가 참여해 결정을 하면 쉽게 해결됩니다. 중요한 것은 지도 교사의 판정 결과를 사전 지도 없이 공개 발표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불협화음을 막을 수 있습니다. 토론자는 판정에 매우 민감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