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토론 잘 하는 방법(3)

박보영(박보영토론학교 교장. 교육학박사)

메모하며 경청한다

 

대립토론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은 필수 요소다. 자기편이 주장하는 내용을 잘 들어야 상대팀에게서 나올 수 있는 반론에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대팀의 주장에 대하여 날카로운 반론을 펼 수 있기 때문에 경청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는 것이다.

대립토론을 통해서 경청하는 태도를 배우게 되면 일상 대화에서도 상대방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고 또 대화하는 중간에 끼어들지 않는 예의를 갖추어 매너 있는 대화를 하게 된다.

수업 중에나 일과 중에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잘 듣게 하고, 그후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게 하도록 지도해 줄 필요가 있다. 남의 말을 잘 듣는 자세는 바로 대립토론을 통해서 길러질 수 있다. 경청하는 태도를 갖추는 과정을 충실히 거쳐야 자신의 의사를 더 잘 표현할 수 있고, 상대 주장의 핵심을 빨리 간파하면서 상대팀 논리의 허점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대립토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길로 연결되는 사항이고 대립토론을 통해서 배우는 기법이다.

메모의 힘

대립토론에서는 경청할 때 메모를 하도록 해야 한다. 물론 일상 대화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메모를 하면서 상대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메모를 하면서 들으면 상대방에게 간접적으로 내가 집중하고 있으니 신중하고 정확하게 말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러면 진지한 대화가 될 수밖에 없다. 메모하며 경청하는 자세가 습관이 되면 사회생활에서도 신뢰감을 줄 수 있다.

메모가 쉬울 것 같지만 이 또한 숙달되지 않으면 어렵다. 우선 집중해서 듣는 자세를 갖도록 하고 다음으로 메모하면서 경청하는 태도를 기르면 좋을 것이다. 메모하면서 경청하는 자세는 대립토론에도 중요하지만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 학교생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 자료를 찾는다

 

대립토론의 생명은 근거 자료다. 대립토론의 승패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키는 근거를 뒷받침하는 자료이기 때문에 근거 자료가 핵심 요소다.

근거 자료를 어떻게 찾느냐 하는 조사활동이 대립토론에서는 가장 기초이고 중요한 활동이다. 근거 자료 없이 대립토론을 하면 주장하는 내용이 설득력도 없을 뿐더러 힘이 빠진 토론이 되어 번번이 패배한다. 입론은 물론이고 질문이나 답변, 최종발언에서 자료를 적절히 활용하면 훨씬 효과적이다. 하지만 자료의 내용이나 양이 적절해야 한다. 너무 많아서도 안 되고 안건과 관련성이 적은 내용은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근거 자료로 활용할 수 없다. 꼭 필요한 자료를 활용해야 한다.

대립토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 자료로 활용하는 데이터 중에서 쓸모 있는 데이터, 즉 활용 가치가 높은 것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데이터에는 3가지 종류가 있다. 청중의 의견이나 지식을 제1데이터라고 하고, 토론자의 지식과 정보를 제2데이터라고 하며, 제삼자의 의견이나 정보를 제3데이터라고 한다. 교육적인 대립토론에서는 제1데이터를 바탕으로 하지만 제2데이터와 제3데이터를 중요시한다. 하지만 제2데이터는 토론자의 주관적인 지식과 정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객관성이 떨어져 제3데이터 활용을 권장한다. 대표적인 제3데이터로서는 실제적인 예, 통계, 전문가의 의견, 논평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제3데이터를 총칭해서 우리는 근거 혹은 증거라고 한다.

그러면 필요한 자료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 신문, TV 혹은 라디오, 관련 서적, 전문가와의 면담, 질문지, 안건 해결과 관련된 기관, 잡지, 위인전, 각종 매스컴, 경험담, 사례 등 여러 가지 매체 자료를 활용한다. 일상적인 주제의 대립토론이라면 자신의 경험담을 사례로 들면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 가령 원전 폐지의 자료는 각종 매체의 뉴스에서 사고나 피폭의 실례를 찾아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통계는 실제적인 예의 누적이다. 통계 수치를 정리해 도표, 그래프 등으로 제시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마지막으로 논평은 신문의 사설이나 쟁점 토의, 논쟁 등을 말한다. 근거 자료로는 그다지 설득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왜냐하면 사설처럼 누구의 의견인지 확실치 않은 경우도 있고 또 논평을 쓴 사람이 그 방면에 전문가가 아닌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떤 데이터가 설득력이 있을까? 설득력 있는 데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결론과 얼마나 밀집하게 연관되어 있는가가 중요하다. 가령 미국의 기간산업 생산성이 현저하게 저하되고 있다라는 데이터는 대미 수출 규제를 행해야 한다는 주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근거와 주장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반대팀에서 앞의 데이터를 가지고, ‘생산성 저하의 원인이 한국의 수출에 있지 않는 한 수출 규제는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대미 수출 규제는 불필요하다라는 논리를 편다고 해도 이는 매우 애매모호한 주장이 된다. 이와 같이 제시하는 증거나 데이터가 불확실하면 설득력은 약해진다.

 

 

Posted by 토론은 게임이다. 바로 대립토론! 笑山 박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