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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토론Debating관련 신문 연재

시민신문에 연재되는 대립토론 37회 내용이다

대립토론에 대한 논의(1)

박보영 (교육학박사, 박보영토론학교교장)

                    

 

대립토론에 대한 논의에서 그동안 질문을 해온 내용을 종합 정리하여 답을 주는 형태로 5차례에 걸쳐 21개의 질문에 대한 답을 싣고자 한다. 이번에는 3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했다.

 

1. 대립토론은 공부 잘하는 애들이나 하는 거 아닌가요?

어떤 교과 수업이든 학생들의 능력 차이는 있게 마련이다. 특히 대립토론은 공부 잘하는 애들이나 하는 거라고 착각하기 쉽다. 그것은 학생의 참여율이 높고 학생 중심 활동이기 때문에 조금 떨어지는 학생들은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지도해 보면 주제에 따라 새롭게 자료를 조사하고, 준비를 한 만큼 바로바로 결과를 보기 때문에 공부를 잘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잘 따라오고, 흥미를 갖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무엇보다 교사의 배려가 필요하다. 학생의 능력을 고려해서 대립토론 팀을 짜서 활동하도록 한다면 모든 학생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오히려 다른 수업 방법보다도 팀원끼리 서로 도우며 준비하고, 토론을 하게 되어 학생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문제는 지도해 보지도 않고 지레짐작하는 것이 더욱 위험하다.

성적이 조금 떨어지는 학생에게는 다른 재능이 있다. 예를 들면 조사 활동을 잘한다든지, 자료를 잘 정리한다든지, 사람들 앞에서 자신감 있게 말을 잘한다든지, 예리한 질문을 한다든지, 이처럼 학생들 각자가 잘하는 면을 살려서 수업을 진행하면 학생들이 흥미를 갖게 되고 참여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2. 경쟁적인 요소가 오히려 인성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팀워크를 강조한다고 하는데 짧은 토론 시간에 어떻게 팀워크를 다질 수 있죠?

대립토론을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질문이 바로 경쟁적인 요소가 인성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이다. 그러나 앞에서 이야기를 했듯이 팀 경기이기 때문에 인성교육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기보다는 오히려 리더십을 키우는데 좋은 영향을 준다. 경쟁자를 양성하는 현 제도권의 교육보다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이웃과 협력하는 동반자를 키운다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대립토론을 하는 시간은 형식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보통 20~30걸리며, 길면 50~60분 걸린다. 그러나 토론을 준비하는 과정까지 합치면 며칠 동안의 시간이 필요하다. 준비 기간에 서로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내고 의견을 나누고 일을 분담하여 해결점을 찾고 활동하고 서로 협력해서 안건을 해결해야 하기에 팀워크가 절대적으로 형성되지 않으면 안 된다. 경기 시간에는 그 팀워크가 빛을 발하는 시간이며, 팀워크를 형성하는 시간은 그 이전의 준비 기간이므로 충분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3. 아이들이 토론 시간 중간에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을까요?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이 있을까요?

무슨 질문인지 잘 모르겠네요.

대립토론을 하다 보면 대립토론 내내 긴장하지 않으면 상대팀의 반격에 대응하지 못하고 당하게 되어있어요.

대립토론에서 중요사항 중에 하나가 대립토론은 반드시 심문과정을 거치게 되어 있지요. 심문과정에 대처하려면 집중해 있어야 한다. 토론의 기초는 경청이다. 바로 집중해서 듣는 것이다.

대립토론을 하다 보면 경청하는 자세를 몸에 익히게 되어 오히려 집중력이 향상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대립토론을 할 때 상대편의 주장을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경기에서 지기 때문이다. 승패가 갈리고 승리를 통해 만족과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학생들은 집중 할 수밖에 없게 된다.

대립토론으로 집중력을 키우는 방법은 무엇보다 먼저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재미있게 대립토론에 참여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지도자의 생각에 못 미친다고 그것을 토론이라고 하느냐?”와 같은 말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이런 질문은 기우에 불과하다. 대립토론을 지도하여보면 이런 질문은 자연스럽게 해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