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토론에 대한 논의(2)

박보영 (교육학박사, 박보영토론학교교장)

 

대립토론에 대한 논의 521개 질문 중에서 두 번째이다. 질문을 해온 내용을 정리하여 답을 했다. 이번에는 4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다.

 

4. 대립토론이 교육현장에서 쉽게 확산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첫 번째는 우리국민의 의식구조는 필자의 판단으로 볼 때 수직적 구조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가족 제도 하에 살아왔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말씀에 자녀나 손자들은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생활을 해 왔고 그러한 모습은 직장에서 연령대나 직책을 통해서 윗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더구나 우리나라 말은 존댓말이 가장 발달된 언어라고 언어학자들은 말한다. 우리는 사람을 만나면 제일먼저 파악해야하는 것이 상대의 연령대 이다. 그래야 알맞은 존칭어를 사용하여 대화를 하기 때문이다. 이것 또한 수직적 의식구조로 이어진다. 그러한 인식은 존댓말이 발달되어 있는 언어적인 구조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두 번째는 언어 형태에 있다. 우리말은 주어(S)-목적어(O)-서술어(V)의 형태로 설명에 적합하다. 반면 영어의 구조는 주어(S)-서술어(V)-목적어(O)의 형태로 주장하고 설득하는 데 적합하다. 그러니 토론에 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볼 때 가장 큰 이유는 교사들이 대립토론을 배우지도 않았을 뿐더러 직접 해 보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립토론의 효과에 관한 확신이 부족하다. 그러니 지도하기 두렵고 지금껏 대립토론을 적용 안 해도 학생들 교육에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필요성을 못 느낀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교육 현장에서 쉽게 확산되지 못했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은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여러 자료나 책,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대립토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5. 신문 내용을 근거자료로 사용한다면 신뢰성이 있고 참신할까요?

참 좋은 질문이다. 이런 안건을 가지고 대립토론을 하였다.

신약개발을 위한 동물 실험은 필요한가?” 반대측에서 신문에 나와 있는 연구소에서 개발한 신약에 대한 연구 자료를 근거자료로 사용한다는 정보를 찬성측에서 입수 했다. 찬성측에서는 그 자료가 아닌 다른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그 자료는 연구소에서 발표한 것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급히 연구소에 가서 자초지정을 이야기하고 연구된 바른 자료를 학생들이 이해하기 좋게 만들어 줄 것을 도움 요청하여 자료를 받았다. 연구소로부터 직접 받은 정확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가 토론 대회 때 공개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설립하는 것에 찬성/반대한다.”라는 안건으로 대립토론을 하고나자 학생들이 우리나라의 매스컴에서 제시하는 통계자료는 왜 모두 서로 다른가요?”라고 물어 왔다.

물론 신문자료는 대립토론의 근거자료로 매우 훌륭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위에서 본 두 가지 사례를 볼 때 모든 자료를 완벽하게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참고 해주기 바란다.

또 모든 신문자료가 참신하다고는 할 수 없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신문내용을 근거자료로 활용 할 때 다른 자료와 비교한다던지 신문에 있는 내용의 출처를 따져 보고 확인하는 등 신뢰성 있고 참신한 자료로 만드는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6. 나의 의견과 맞지 않는 편에 설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대립토론의 특징이다.

나의 생각, 나의 의견에 따라 찬성과 반대를 결정하지 않는다. 대립토론에서는 가위바위보 혹은 추첨이나, 제비뽑기로 찬성과 반대를 결정한다. 그 이유는 안건에 대하여 찬성(반대)하고 있다면 찬성(반대)편에 서도록 한다면 그 사람의 머리나 생각은 찬성(반대) 어느 한 쪽으로 굳어지게 되지만 본인이 찬성(반대)하더라도 반대(찬성)쪽에 추첨이 되면 추첨된 쪽에서 자료를 찾아 주장을 펼쳐야 한다. 그렇게 하면 또 다른 쪽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 바로 상대방 입장에 서서 사건이나 사안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역지사지 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지게 된다. 이것이 대립토론의 교육적인 장점이다.

그렇다고 자기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신념을 무조건 버리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7. 찬성과 반대 팀은 왜 학생들이 정하면 안 되나요?

1번의 질문에 비슷한 답이 될 수도 있지만 학생들로 하여금 자기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하나의 사건 사안을 여러 각도에서 보는 눈을 키울 수 있다.

찬성, 반대의 각각의 입장에서 사건 사안을 바라보는 것도 학생들이고 찬성, 반대 각각의 입장에서 주장을 펴는 당사자도 학생 본인들이다. 본인들이 정해야 불만이 없다. 찬성과 반대 팀의 주장할 내용을 만드는 것도 학생들이 한다. 그러니 찬, 반을 학생들이 정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본다.

 

 

 

 

 

 

 

 

Posted by 토론은 게임이다. 바로 대립토론! 笑山 박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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