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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토론Debating관련 신문 연재

67회 토론게임(대립토론) 신문연재:Food for the Brain=집중력

이런 사람들은 대립토론에 열중하라(9)

박보영 (교육학박사, 박보영토론학교교장)

 

9. 집중력과 성취능력을 키우고자 하는 사람

시험 위주의 교육, 성적 위주의 교육, 인스턴트적인 교육에서는 성적, 상급학교 입시 문제는 매우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중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거다 하고 처방적 속단을 내릴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은 취향과 능력과 타고난 성격 등이 다르고, 목적하는 바가 다르고, 국가의 교육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그 근본 원인을 찾을 수 없다.

그러나 성적을 올리는 가장 근원적인 요인은 집중력이라고 생각한다. 집중력의 정도에 따라 성취 능력여부가 좌우 된다고 주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필자와 관련된 한 학생을 소개하고자 한다.

수 년 전의 일이기는 하지만 가까운 친척의 한 학생이 중학교 시절에 집에 다니러 온 적이 있었다. 마침 우리 부부는 외출 할 일이 있어서 4살 된 아이를 돌보라고 부탁하고 외출하였다. 외출하였다가 돌아와 현관 앞에 다다랐을 때 갑작스레 집안에서 어린아이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급히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아이가 마루에서 떨어져 소스라치게 울고 있었다. 깜짝 놀라 어찌 된 일이냐고 묻자 이 학생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식탁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오히려 왜? 무슨 일이냐? 고 되묻는 것이 아닌가?

옆에서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비명 소리를 못 들었다니…….

사고는 났지만 여기서 사고에 얽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 학생의 놀라운 집중력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얼마나 크고 갑작스런 비명소리인데 책읽기에 몰입하여 그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는 것은 집중력 정도가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예이다.

그 후 책을 무지무지하게 많이 읽는 학생이었던 이 학생은 중, 고등학교에서 아주 우수한 학교 성적을 기록했고, 성적 우수 장학생으로서 국립의대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지금은 의사로서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놀라운 집중력이야 말로 성적향상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일화이다.

그러면 집중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집중력을 향상시켜 성취능력을 키우는 방법을 알아보려고 한다.

집중력을 향상 시킬 수 방법은 훈련이나 두뇌음식을 통해서 키울 수 있다고 본다. 물론 두뇌음식(Food for the Brain)은 대립토론과 직접적인 관련은 적지만 집중력과 깊은 관련이 있기에 간단히 언급하고자 한다.

2005~2006년 서울시내 초··고교생 2,67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한 조사에서는 전체 학생의 13.25%가 집중력 부족 증세를 보였다. 이는 2003년 조사된 결과인 4.7%와 비교하였을 때 굉장히 높은 수치이며 점점 증가추세라고 한다. 하루하루 지쳐가는 우리의 두뇌를 건강하고 똑똑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모색 하던 중 2008627()에 방영된 MBC TV 스페셜에서 학습 집중력을 기르는 두뇌음식’(FOOD FOR THE BRAIN)을 시청하게 되었다.

방송에서 보여준 결과는 놀라웠다. 임상기간이 3년 이었던 영국 친햄파크초등학교는 인공조미료를 일체 금지하고 식단을 정부 기관과 병원 영양사가 작성하고, 어유, 비타민 등을 먹인 결과 최하위의 학교 성적이 월등하게 향상되었다. 영어의 경우 2006년의 평균 19점에서 2007년에는 79점으로, 수학은 29점에서 71점으로, 과학은 48점으로 64점으로 향상되었다.

국내의 경우 30대 부산에 거주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임상실험 하였는데, 인스턴트 음식을 멀리하고 채소, 과일, 생선 등을 섭취한 결과 불과 7주 만에 정서적 안정과 학습 집중 시간이 향상됨은 물론 의자에 앉아 얼굴을 자주 만지고 다리를 떠는 등의 과다행동이 자제되는 놀라운 효과를 얻게 되었다. 이는 유해첨가물이 함유된 FIC음식의 피해와 두뇌음식의 효과를 반증한 결과라고 확신할 수 있는 국내외의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두뇌음식을 통해서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여기서는 피하고자 한다. 오직 훈련이나 교육활동으로 집중력을 키우는 전략 가운데 대립토론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대립토론을 할 때 상대팀이 주장하는 내용이나 우리 팀을 향한 질문공세에 정확하게 반론하려면 내용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팀의 주장에 대하여도 명확하게 우리팀원 모두가 서로 공유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길은 메모하며 경청해야 한다. 경청하다보니 집중력이 키워 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해서 대립토론으로 집중력을 키우고 아울러 성취능력이 향상된다. 하지만 조급해서는 안 된다.

차가운 돌도 3년간 앉아 있으면 따스해진다는 격언이 있듯이, 이는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사이토 시케타 의 좋아하는 일을 하며 나이 든다는 것.’에서 보면 어떤 일이던지 지속적이면서도 절대로 무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 또한 강조하고 있다. 흥미를 가지고 있다 해도 특히 기초 단계는 지루한 법이다. 그럴 때에는 조급 해 하지 말고 기초가 몸에 배도록 천천히 해나갈 필요가 있다. 그러나 조급해 하는 사람은 앞으로만 나아가려고 한다.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서도 조급히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면 언젠가 이전의 공백을 나중에 메워야 하는 처지가 되고 또 벽에 부딪치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벽에 부딪치면 그 벽이 도저히 뚫을 수 없는 벽이 되어 앞길을 가로막는다. 조금 따분하더라도 조급해 하지 말고 차분하게 하다 보면 즐거워진다.

여기서 바흐의 인벤션에 도전한 C씨의 이야기로 되돌아가면 그는 인벤션 1번을 연주할 수 있기까지 3년이 걸렸지만 언제쯤 연주할 수 있을까 하고 시간적인 계산은 하지 않았다. 그냥 이렇게 연주하면 언젠가는 연주할 수 있겠지하며 느긋하게 마음먹었다. 그런데 실제로 3년이란 세월이 필요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것은 그 다음에 도전할 인벤션 2번은 연주하는데 3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처음의 3년 동안 자신도 모르게 기초가 배었던 것이다. 기초는 일단 몸에 배면 그것을 응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힘이 된다. 어떤 일이든지 3년만 무리 없이 해나가면 일단 기초가 쌓이게 된다. ‘차가운 돌도 3년만 앉아 있으면 따스해 진다는 말은 그 기준을 나타내는 말로 3년간 그 일과 잘 사귀어 보도록 한다.

그러니 집중력과 성취능력을 키우고자 하는 사람도 여러 방법이 있지만 대립토론에 열중하여 보아라. 그리고차가운 돌도 3년간 앉아 있으면 따스해진다는 격언을 실천하여 보아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집중력이 향상 되고 성취능력이 키워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