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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공부하는 토론게임 (대립토론) /토론의 달인 세상을 이끈다

홈스쿨링에서 꼭 공부해야 하는 대립토론

합천에서 순천까지 왕복 4시간을 소모하며

 

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 토론교실에서

 

대립토론을 공부하는 이유

원하든 원치 않든 '구조''조직'이라는 것에 종속되어 묶여 '작위적인 삶'을 살게하는 도시생활을 벗어나, 이제까지 머리속 이론으로만 있었던 것을 실천하며 살아보자

그리하여 완전히 독립적이며 절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인간으로 살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자연'으로 돌아와 거의 5년 쯤,이리저리 인연 닿는 대로 살아보다가 지금은 경남 합천 황매산의 한 자락 감암산 아래 웅장한 바위가 굽어 내려 보는 해발 380고지 산골마을에서살고 있다.

'자신(self)과 함께하는 시간'을 충실히 가져 이 세상에 온 이유를, 이 삶에서 해야 할 일들을 깨달으려 하며 자연의 순리대로 '자연스러운 삶'을 지향하며 추구하며 살고 있다.

나에게는 두 아이-신지윤 (,13,11),신정원 (아들,11,10)-가 있다.

이 두 아이는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 '자연과 책'을 스승으로 모시고 자라나고 있다.

대학 졸업 후부터 중,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가르치는 행위를 해오면서 '제도권 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생생하게 보았고 그 학교라는 조직에 속해 행복하지 않고 정서가 깨어져 날로 피폐해져 가는 10대 청소년들을 보면서 절실히 교육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적극적으로 계몽하고자 하는 생각이 생겨나 교육에 대해 열심히 말하고 다닌다.

이 말하는 자리가 순천 기적의 도서관에서도 만들어져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이때 대립토론 수업을 만나게 되었다.

늘 상 이 나라에 토론문화가 없어서 국회의사당에서 국회의원들이 주먹을 휘두른다라고 말을 해왔고, 최고의 공부효과를 거두는 방법은 결국 토론식이어야 함을 강조해 왔으며, 내 수업 역시 토론식으로 진행해 그 가치를 충분히 알고 있기에 도서관에 대립토론 수업이 있음을 알고, 문의드렸고 그 문의에 관장님의 적극적인 추천, 첫째 아이의 적극적인 동의가 (그때 둘째는 나이도 되지 않았을 뿐더러 본인도 내켜하지 않아 참여하지 않다가 나중에 누나의 심화반 수업을 참관하면서 이 수업을 주최,진행하시는 박보영 선생님의 제안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있어서 그때부터 왕복 4 시간의 의미있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현재 제도권 교육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주입식 교육은 일방적이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요, 소 귀에 경읽기 식이다.

더욱이 가르치는 사람이 가르침 받는 사람들의 반응을 지각하는 능력까지도 부족하다면 그저 공기 중에 한 사람의 목소리만 뱉어지게 하는 행위일 뿐,교육이라고 지칭될 수 있는 것이 아닌게 된다.

한쪽에서는 말하고 한쪽에서는 듣기만 하는 형태의 교육에서는 아이들이 본래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내재되어 있는데도 본인이 주체가 될 수 없고 그저 남의 방식을 기억해 곧 암기해 역시 남의 방식대로 처리해야 하므로 배움에 대한 즐거움을 다 잃어가게 된다.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직접적으로 하는 기회가 제공되어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교육형태가 아니고 존재를 잃어야만이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이다. 이런 형태의 교육에 길게 노출 되어진 아이들이 과연 '자아'를 여전히 가지고 있을 수 있겠는가?

내 안에 나는 없고 그저 남들로만 꽉 차 있어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지도 못하는, 완전히 나를 잃고 가야 할 길을 잃고 끊임없이 헤매이며 흔들리는 삶의 형태로, 그러한 어른으로 이어지게 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것이 나의 가족이 학교를 선택하지 않은 많은 이유들 중 하나이다.

그러나 거부할 수 없거나 거부하지 않고 다니는 또 다른 아이들을 위해 제도권 교육이 바람직한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데, 개인적으로 모든 학교의 수업형태가 대립토론 식이 된다면 지금의 학교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 집단 따돌림, 학교폭력, 교권추락, 교육의 질적 저하 등- 이 제거 될 거라 강력하게 믿는다.

그 믿음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나의 두 아이를 통해 접하게 된 대립토론에 대해서 나의 견해를 적어보려 한다.

 

첫째, 목적이 있는 읽기

어렸을때부터 책을 직접 골라 읽는 습관이 몸에 배인 아이들이라 그 취향이 본인들이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하는 쪽에 많이 쏠려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대립토론에 참여하게 되면서 그 주제에 맞는 책을 고르는 과정에서 어른들이 통상 '사회과학'이라 분류해 부르는 책들을 읽는 모습을 보았다. 개인적으로 사회과학 분야 책들을 이 나라 성인들도 잘 넘보지 않으려 하는데 이 분야의 책을 읽어야 세상을 보는 눈 즉 통찰력을 가질 수 있어

어떻게 하면 그나마 이 주어진 삶을 잘 사는 걸까? 라는 의문을 갖게 해주며 잘 살기 위해 노력하게 하는 원동력을 가질 수 있게 해줌으로써 삶의 큰 틀을 잡는데 중대한 역할을 한다. 라고 생각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 어른의 눈으로 보았을 때 전개방식이 괜히(?) 난해해 읽기를 그만두게 할법한 책들조차도 뚜렷한 명분과 목적의식 -대립토론의 자료찾기-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끝까지 읽어내는 모습을 보며 '목적이 있는 책읽기'라는 표현이 만들어 졌다. 또한 저절로 읽기의 영역이 넓어지고 확장되는 계기가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된 것이다.

 

둘째, 논리적인 글쓰기

편지쓰기, 일기쓰기, 읽은 책 제목과 간단한 독서평등 자잘한 쓰기들은 해오긴 했지만 의도적으로 논리를 가지고 대단히 전문적인 내용을 일관된 주제로 끌어가며 대단원 결론으로 종결짓는 한 편의 글을 써보는 경험은 분명 이 대립토론을 통해 처음 해 봤을 거라 생각한다. 읽기로만 끝날 수 있는 것을 다시 짜임새 있는 하나의 글로 쓰기까지 해보는 이 과정이 실로 그 어떤 것보다 최선의, 최고의 공부법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셋째,축적의 발산과 자기 확인의 시간

늘상 보고 읽는 생활 속에서 '축적'은 많이 되는 과정은 있었으나 그 축적을 '발산'해보는 시간은 지속적으로는 가질 수 없었을 것인데 대립토론 시간을 가짐으로써 읽은 내용들을 다시 짜임새 있는 글로 써보는 과정 속에 한 번의 발산이 이루어질 터이고, 준비한 것들을 발표하는 과정들 속에서 또 다른 형태의 발산이 이루어질 것이다.

혼자만 준비할 때와는 다르게 상대방들의 반응을 보면서 자기 생각의 확인 혹은 수정해보는 과정을 시시각각 경험하며 또 그 반응들을 주의 깊게 관찰, 이해한 후 다시 임기응변력을 이용해 대응해보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사고의 정리와 확립의 과정을 가질 것이고 이 연습을 통해 형성된 사고구조를 다른 모든 상황들에 적용해 보는 것이 지속될 것이며 결국 큰 사고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큰 사고력은 다시 큰 포용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요, 그리하여 큰 이해력으로 풍부한 삶을 살 수 있는 기저의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넷째, 모두가 함께하는 모노드라마

직접 스스로 자료준비를 하고 그 내용을 요약해 한 편의 글로, 그 글을 본인의 목소리로 직접 발표하고 그에 대한 반응들을 분석하며 다시 자기 확인, 자기 수정을 직접 해보는 이 과정! 그야말로 아이가 전적으로 주인공인 모노드라마이다.

아이는 이 한편의 모노드라마를 준비하는 과정에 책임감을 기르게 될 것이고, 강한 정체성을 잡아보는 계기를 가질 것이고, 자아를 실현해 보는 느낌 속에 자존감도 가지게 될 것이다.

 

다섯째,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모임의 장

"요즘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연령대별로 분류한다. 그런데 이러한

구분법은 대단히 파괴적인 효과를 불러오는 것이다. 같은 나이의 모든 아이를 하나로 묶어 인위적인 사회적 단위를 만들어 놓음으로써 서로를 돕거나 서로로부터 뭔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

대신 자기 옆에 있는 아이만큼 자신도 좋아져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는 아이들 사이에는 경쟁의식이 자동적으로 싹트게 된다.

나이가 서로 다른 아이를 열 명의 그룹으로 만든 경우 열 살짜리 아이들만으로 그룹을 만들었을 때보다 서로 도우려는 분위기가 더 커지는 것이고 그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현상이다." -오래된 미래(중앙북스)pp238

 

또래 집단으로만 묶여있는 12년의 학교생활 동안 경쟁의식과 함께 성장한다는 것이다.

이 뿌리 깊은 경쟁의식은 어른이 되어서도 버리기 힘들어진다.이 나라에 행복한 어른이 많지 않은 것, 그로 인해 행복한 아이들 역시 많지 않은 근본적인 이유가 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언니,오빠,누나,,동생의 관계로 만나서 함께 할 수 있는 이런 모임의 가치는 참으로 큰 것이 된다.

 

비록 찬성팀,반대팀이 존재하다 보니 경쟁 구도를 갖추고는 있지만 '이기고 짐'에 연연해하지 않고 자기와는 다른 상대방의 발언에 감정이입 없이 귀 기울여 열심히 들어주며 자기의 팀원들과 상호 협조,협동하며 서로 끌어주고 안내해 주며 밀어주는 행위를 하면서 진행되는 이 대립토론 형태의 가르침이야말로 먼 미래에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 넓게는 인류와 지구 혹은 그 너머까지도 생각할 수 있는 '큰 사람',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튼튼한 토대라고 생각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대립토론의 확대 및 보급화를 강력히 바라는 바이다.

(초등 5학년 연령대 신지윤, 4학년 연령대 신정원의 어머니 고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