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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공부하는 토론게임 (대립토론)

우리는 토론능력이 부족한 국민이 아니다.

우리 국민은 과연 토론능력이 부족한 국민인가?

이런 질문을 받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선뜻 아니다.”라고 대답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렇다.”라고 대답하지도 못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처음 만나서 통성명을 하고 대뜸 묻고 대답하는 공통되는 말들이 있다.

고향이 어디냐? 출신학교는 어디냐? 본관이 어디냐? 몇 살이냐? 그러고는 다음 주고 받는 이야기는 관련된 사람을 대고 아는가?

공통분모가 형성되면 그 사람과 관련하여, 고향과 관련하여, 출신학교와 관련하여 자세한 이야기들이 오고 간다.

심지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등장하게 되면 그 사람에 대한 구체적인 생활사까지 오고 간다.

이것이 두 사람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조금이라도 관련이 되면 , 아우하고, ‘선배 후배하며 바로 상하관계를 형성하려고 한다.

이러한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우리는 어쩌면 수직적인 의식구조 속에 살고 있는 듯하다.

분명 우리 국민의 의식구조는 수직적이고, 서양이나 미주지역의 사람들은 수평적인 의식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도 과언은 아니다.

수직적인 의식구조보다는 수평적인 의식구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토론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는 토론능력이 부족한 국민이다.’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문제이다.

여기서 성찰해 볼만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여섯 살짜리 어린아이가 목욕탕에 앉아 대야에 발을 담그면서 놀고 있었다.

그러다 물이 담긴 대야를 들고 아빠에게 갔다.

아빠, 내가 물 떠왔어. 이걸로 세수해.”

찬호야, 발 담근 물로는 세수하는 거 아냐.”

?” “발 담근 물은 더러우니까 그러지.”

아빠, 그럼 발 담근 물은 더러운 거야?”

, 발을 담근 물이니까.”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을 바닥에 쏟아 버렸다.

그런데 잠시 후…….

아이는 아빠를 한참 바라보았다.

아빠는 너무 이상했다. 아빠는 여러 사람이 발을 담그고 있는 탕 속에 앉아서 그 물로 땀을 씻어내고 얼굴에서 떨어지는 땀도 닦아내고 있었다.

우리는 고정관념에 잡혀 있고 고정관념이라고 하는 것을 쉽게 털어버리지 못한다.

어린아이의 생각을 보자.

대야의 물이나 탕의 물 모두 다 씻는 물이다.

탕에 들어가서 씻었으니 발도 깨끗해지지 않았는가?

그러나 어른의 생각으로 발을 씻은 물은 더러운 물이라는 고정관념…….

우리의 인식, 생각이 우리의 삶을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인식이나 생각이 길이 되는 건 아니다.

우리는 토론능력이 부족한 국민이다.’라는 우리 마음속에 있는 토론에 대한 고정 관념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교육을 반성해 보자.

토론식 수업을 해야 한다.

토론교육이 아주 큰 교육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다.

토론교육이 우리의 공교육을 살릴 수 있다.

교육혁신은 토론 교육으로! 구호를 내걸고 토론교육을 강조해 오기를 해방 이후 지금까지 계속하여 왔다.

우리 교육 현장에 토론 교육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도적인 것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들이 산재되어 있다.

문제들을 파헤치고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다.

토론교육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그 이유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것이 제1장에서 제시하는 대립토론이 꼭 필요한 이유에 대한 해답이기도 하다.

암기식 교육, 시험 위주의 교육, 단답형 식의 교육, 인스턴트적인 교육에 대하여도 적용 가능한 그리고 그 효과가 큰 토론 교육 프로그램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교육열에 부응한 입시 위주의 교육에 적합한 토론프로그램의 부재가 또한 이유이기도 하다.

교육자들이 학생시절에 그리고 교사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토론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것이 큰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토론의 참맛을 느끼지 못했거나 매스컴에서 바른 토론 모습을 보여 주지 못 한 데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토론교육을 지도하면서 체득한 실천 내용과 방법을 바탕으로 한 실천적 참고서가 없다는 것이다.

원서를 번역하거나 이론을 소개하는 참고서를 가지고서는 토론교육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들에 대한 해결점을 제시하고 우리 사회에 토론문화를 뿌리내리게 하는 토론 방법은 바로 대립토론임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한편으로 대립토론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실천적 지도서를 펴내게 된 합당한 이유를 밝히는 것이다.

대립토론이 꼭 필요한 이유를 제시하면서 기다리련다.

대립토론이 활성화되어 유능한 인재들이 길러지는 그날을 위해…….

아장아장 걸음마를 처음 시도하는 아이를 보는 엄마의 마음은 언젠가 확실히 걸을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서 걸어가는 아기를 지켜봐 준다.

이것처럼 교육현장의 선생님들이나 학부모들이 학생들에게 대립토론을 지도하려고 시도하며 조금 씩 조금 씩 적용하고 있는 지금의 교육현장을 바라보며 필자는 꾸준히 대립토론 교육이 우리교육현장에 뿌리내리는 그날까지 대립토론 교육 활성화 운동을 계속 펼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