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부모, 책 사랑하는 아이: 아자! 가가꾸소 실천기-
마흔네 번째 이야기
아윤이와는 말이 통해요
아윤이는 어른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잘 표현합니다.
어떤 상황이 생기면 자세히 설명해주고 아윤이의 의견을 물어보면, 늘 정확하게 자신의 입장을 말해주곤 하지요.
예를 들어, 어느 날 백화점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아윤이는 사고 싶은 물건이 있었는데, 원하는 색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잠시 표정이 어두워졌습니다.
판매원이 “그 색깔은 요즘은 나오지 않아요.”라고 설명했을 때, 아윤이는 망설임 없이 말했습니다.
“그러면 다음에 사요. 더 좋은 게 나오면 살게요.”
그 모습에 외할머니와 저는 ‘정말 말이 통하는 아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어른의 말을 빠르게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며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사실 저희는 종종 이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윤이는 참 말이 잘 통하는 아이야.”
2020년 7월 14일, 가족에게 아주 슬픈 일이 있었습니다.
아윤이의 외증조할아버지, 그러니까 외할머니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었지요.
아윤이는 부산 장례식장에 처음 가게 되었고, 분위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장례식장에 도착한 아윤이는 엄마, 아빠와 함께 영정 앞에 조용히 절을 드렸고,
이내 외할머니의 손을 꼭 잡더니 종이쪽지를 하나 건넸습니다.
그 종이에는 삐뚤빼뚤하지만 분명한 아윤이의 손글씨가 적혀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우리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힘내세요”
그 글을 읽은 외할머니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그래, 힘낼게. 고맙다…”
그 장면을 보며 저는 확신했습니다.
아윤이는 슬픔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이를 언어로 표현해 어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아이로 자라고 있다는 것을요.
이런 모습들은 결코 우연히 생긴 게 아닙니다.
책을 많이 읽고, 책을 많이 읽어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책은 아이에게 단순한 지식뿐 아니라 감정과 사고, 공감과 표현의 힘을 길러줍니다.
책을 많이 읽은 아이는 어른의 말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정리해서 말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책을 많이 읽은 아이는, 말이 통하는 아이로 자란다.”
그 말의 진짜 의미는 단순히 언어 능력에 있지 않습니다.
진심을 주고받을 수 있는 깊이 있는 대화, 서로의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공감 능력,
그리고 어른과 아이가 같은 눈높이에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유대감.
이 모든 것이 말이 통한다는 말 안에 담겨 있습니다.
아윤이처럼 책을 많이 읽은 아이는, 그렇게 어른들과도 ‘마음이 통하는 아이’로 자라고 있습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책 읽어주기를 꾸준히 실천해온 시간들이 참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 티노 박사의 Tip!
책을 많이 읽은 아이는 단어를 많이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어른의 말을 잘 이해하고, 상황을 파악하며,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줄 알게 됩니다.
결국 책 읽어주기의 힘은 ‘말이 통하는 아이’, ‘마음이 통하는 가족’을 만들어 준다는 데 있습니다.
진짜 독서 교육은 유대감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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