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립토론Debating관련 신문 연재

신문연재 22회째 내용이다: 대립토론은 팀게임이기에...

대립토론 잘 하는 방법(8)

박보영(박보영토론학교 교장. 교육학박사)

 

팀 활동이 잘 되고, 토론 기법에 익숙해야 한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두레라고 하는 공동노동체 조직을 만들어 농사일을 함께 하기도 하고 품앗이를 통해 서로 힘을 모으고 마음을 나누며 살아왔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도 여럿이 모이면 쉽게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예전과 같은 정겨운 풍경을 찾아보기는 힘들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더불어 살아가야 할 우리에게 협동심은 꼭 필요한 가치이자 덕목이라는 것이다.

대립토론에서도 협동심은 중요하게 작용한다. 축구나 농구경기와 같은 팀경기이기 때문에 팀원끼리 얼마나 힘을 합쳐 토론게임을 하느냐에 따라 대립토론의 승패가 결정된다. 토론은 고도의 두뇌 싸움이다. 생각을 함께 모아야 한다. 생각과 의견을 모으며 일치된 행동을 해야 한다. 한사람의 생각보다는 두 사람, 두 사람보다는 세 사람의 생각을 모으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발표안을 작성할 때 조직적으로 함께 움직이는 팀은 더 많은 자료, 더 좋은 자료를 수집 분석 정리 할 수 있다. 하지만 3명이 각자 혹은 어느 한사람에게 의지하고 움직이지 않는다면 만들어진 발표안은 어느 한사람이 작성한 발표 안이지 공통의 안이 되지 않기 때문에 토론을 진행하면서도 발표안의 내용이 서로 공유되지 않고 각자의 주장으로 분산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질문 답변 자료를 작성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팀원끼리 협동해야 좋은 질문 알찬 답변 자료가 만들어지고 내용이나 방법 그리고 근거자료 제시도 일원화 할 수 있다. 협동하지 않는다면 각자 행동하게 되어 일관성 있는 주장이나 일치된 자료제시가 안되니 결국 대립토론을 패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대립토론을 진행 할 때도 반드시 한 팀원끼리는 협동해야 한다. 예를 들면 자기팀원이 발언하고 있을 때 경청하면서 시간을 체크해 준다거나 자료를 제시 할 때 도와준다거나 청중과 심사위원의 반응을 보면서 체크하여 메모로 자기 팀원에게 전해 주는 등 자기 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발언 중에도 빠뜨린 것이 없는가? 말하는 속도는 적당한가? 목소리의 크기는 어떠한가? 말하는 자세는 바른가? 주장하는 내용이 일관되게 표현되고 있는가? 등등 발언하는 사람을 체크하며 도와 줄 수 있다. 이와 같은 중요한 일을 주장하는 한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버겁지 않은가?

이외에도 주장하는 사람을 돕는 일은 창의적으로 생각한다면 매우 많을 것이다.

대립토론은 팀 활동이므로 서로 팀원이 단결하여 힘을 모으고 한 방향으로 가야 대립토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

왜 토론기법에 익숙해야 하는가?

대립토론의 형태와 그 형태에 따른 기법과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다만 공통된 원칙은 주제에 따라 두 팀 즉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으로 나누어 진행되며 대립토론에는 지켜야 할 정해진 규칙이 있다는 것이다.

대립토론을 잘 하는 방법 즉 승리로 이끌려면 정해진 규칙을 잘 지키는 것은 기본이고 무엇보다도 여러 형태의 대립토론의 각기 다른 기법들을 잘 익혀야 한다.

대립토론 형태 마다 진행방법, 심사방법, 참가인원, 정해진 발언 시간 등이 다르고 토론을 지도하는 지도자나 토론자들의 발달단계와 능력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적용 되어 지고 있다.

우선 토론의 기법 중에서 대립토론의 형태마다 다른 순서를 익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처음에 찬성 측에서 먼저 주장 했기에 최종발언은 반대 측에서 먼저 발언한다. 입론을 한 찬성측이 불리하지 않도록 반박발언(반론)과 최종발언에서도 순서를 바꾸는 것이다. 이와 같은 순서에 익숙하지 않으면 처음부터 당황하게 되고 주장하는 내용을 제대로 표현 할 수 없게 된다. 제대로 자기의 주장을 백퍼센트 발표 할 수 없게 될 뿐 아니라 상대팀에서 나오는 반론에 대책이 없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대립토론의 승리는 물 건너가게 된다.

발언시간, 작전 타임 등의 운영시간 또한 잘 알고 있어야한다. 시간 흐름, 시간감각을 느끼고 시간에 정확하게 맞추어 토론한다는 것은 대립토론을 승리로 이끄는 데 크게 작용하게 된다.

근거자료를 제시하는 방법도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자료를 제시할 때 그냥 말로 제시하는 방법, 표로 제시하는 방법, 그림으로 제시하는 방법, 기타 또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한 가지 정해진 정확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토론자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 토론의 형태마다 다른 토론의 특징을 무시하거나 확실하게 알고 있지 않으면 토론을 하면서 때로는 당황하게 되고 담당한 자기의 역할을 못하게 된다.

따라서 토론의 기법을 익히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자신의 역할이 무엇이며 어느 단계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 그 역할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립토론을 많이 보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겠고, 참고자료를 찾아서 자기만의 방법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연습을 하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권장사항이다.

좋은 토론 그리고 대립토론에서 자기편을 승리로 이끄는 길은 토론의 형태에 따른 기법을 잘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