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笑山박보영 이야기/산티아고 순례길 이야기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아버지/아들의 마음나누기(2)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기에 앞서

410 (일요일)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위해 한국을 떠나는 날

새벽 미사에서

영성체 후 갑자기 감격스러워진다. 울컥해 진다.

하느님의 보호와 은총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신앙생활 하면서 대부로서 대자 대녀들에게 모범적이고 희생적인 삶을 보여 주었는가? 그렇게 살아야 하지 않는가? 크게 반성하며 나의 삶을 되돌아보기 위해서 고행을 하러 산티아고 길을 간다. 꼭 해내야한다.

매일 기도를 하고, 미사 봉헌하여 왔다. 이제는 내가 해내야 한다.

집에 오는데 비둘기 세 마리가 내 앞에 날아와 앉는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천사들이 비둘기로 오셨나?

기분이 좋다. 반갑다.

미사 중에 앞에는 한손이 없는 사람이 옆에는 다리가 불편하신 자매님이 앉아 미사를 드리고 있었다.

그분들을 위해 기도를 바쳤다.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 하였다. 순례길은 치유의길 고난의길 명상&묵상의 길, 나를 돌아보는 길이요 체험의 길이다.

이제 이렇게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다가가는 삶을 살아야지.

9일기도(묵주 기도)를 마치는 날이다.

내일부터 9일 기도를 다시 시작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출발함과 같이 9일 기도도 다시 시작한다. 우연의 일치이기도하고 신비의 체험이기도하다.

인천 공항 출발은 410일 오후 245(한국) 독일 루프트한자 비행기편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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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위해 파리로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떠나기에 앞서 나를 돌아보고 순례길 걷기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40년 교육자의 길을 걸어오면서 25년여 동안 토론의 달인 세상을 이끈다.”는 신념을 가지고 우리나라에 토론문화를 정립하기 위해서 대립토론을 전파하며 이를 강조하여 왔다.

그렇다고 모두 호응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이 뭐 그리 중요한가라고 하찮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의 말을 시쿤둥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가 사는 데 뭐 그리 중요한가라고 말한다면 할 말이 없어진다. 하지만 이제는 교과서에도 단원으로 들어가 있으니 다소 마음은 놓이지만 그래도 미흡하다.

나는 모든 것을 내여 놓기로 하고 나의 길을 묵묵히 가고 있다.

그래서 아들과 함께 고난의 길 순례의 길을 떠나는 것이다.

사순시기를 보내고 부활을 맞는 동안 사람과 사람과의 갈등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늘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

내가 전파하는 대립토론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소리를 들으면 부족한 나를 더욱 내려놓으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고 고맙게 생각한다.

이런 것들이 내가 순례길을 걸으면서 나를 비우는 방법의 자료가 되고 사안이 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주식이 밥이지만 밥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듯이 대립토론을 싫어 할 수도 있다.

다 인정하자. 그리고 그런 것에 연연하지 말자.

한 가지 순례길에서 나를 찾는 테마의 글을 미리 공개한다.

-크리스토퍼 제이미슨은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8가지 생각에서다음과 같은 여덟 가지를 지목하였다.

즉 육체에 관한 것으로 탐식, 음욕, 그리고 탐욕이고

마음과 정신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으로 분노, 슬픔 그리고 아케다(무심함)이지

영혼에 관한 것으로 허영심과 교만이라고 한다.

여덟 가지 생각은 언제든 우리의 안녕을 방해 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생각들은 우리를 균형에서 벗어나게 하며

행복으로 가는 길과는 다른 방향으로 내몬다고 한다.

이들을 우리 안에서 출현하지만 때로는 우리 자신보다 커 보여서 마치 바깥에서 우리를 공격해 오는 것처럼 묘사되기도 한다. 그런 까닭에서 사막의 교부, 교모들도 이를 악마라고 불렀다고 한다.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여덟 가지 덕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육체에 깃든 세 가지 덕은 절제, 순결한 사랑 그리고 후한 마음가짐(관용)

마음과 정신의 세 가지 덕은 온유함, 기쁨 그리고 영적인 깨달음

영혼의 두 가지 덕은 관대함과 겸손

바로 여덟 가지 덕이라고 한다.

우리가 여덟 가지 덕을 살아가는 일은 여덟 가지 악한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 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고, 우리 발이 가끔 이 디딤돌에서 미끄러져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은총이 있으니

우리는 굴하지 않고 나아 갈 수 있고 용서 받을 수 있으며 매일 우리의 발을 덕의 디딤돌 위에 굳건하게 디딘 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나는 믿기에 이를 더 고민하기로 했다.

 

떠나올 때 나는 나 스스로에게 약속한 것이 있다.

다시 한 번 10가지를 회상하며 확인 해 본다.

1 들어주는 관계로 노력한다.

2 절대로 화를 내지 말자. 모두가 동행자 입장이다

3 강요하지 않는다.

4 나를 고집하지 않는다.

5 평일미사는 3일 정도 그러나 한정 하지 말자.

6 서로간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도록 한다.

7 예산관리는 아들이라고 공동경비로 한다.

8 코스관리도 아들이 한다. (서로의 의견과 지킬 일을 고려하며)

9 기록은 내가 한다.

10 사진은 아들이 남긴다.

(아버지/40년 동안 교육자의 길을 걷다가 정년퇴임하고, 대립토론 교육 전문가로 활동하는 70)

(아들/호주 유학을 다녀와서 직장을 접고, 아버지와 함께 순례길을 걷고자 나선 30대 젊은이)

산티아고 순례길의 나의배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