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笑山박보영 이야기/산티아고 순례길 이야기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아버지/아들의 마음나누기(6)

414일 목요일 제 3일차

<묵주기도 영광의 신비:청원>

<기상>오전530

<출발>오전648

<도착>오전 115

<걸린시간>4시간 17분 걸음걸이는 22,261걸음

<출발-----도착>

Larrassoana라라소 아냐-------Pamplona :16.5km

<날씨>

일기는 아침에는 추웠다 그렇지만 낮에는 따뜻하다

<숙소>Alb Casa Ibarrola

<숙소풍광>

어제 저녁은 최악의 알베르게 있다. 침대가 삐걱거리고 조리도구, 샤워실, 일반 환경 등이 열악해서 견디기가 힘들다. 공립 알베르게라서 침대 관리가 잘 안되고, 한 방에 침대가 5개가 있다. 모두 이층침대이지만 노후 되었다.

알베르게에서 한국에서 온 두 분과 태원이가 요리로 미트볼 잡탕을 준비 했다. 맛있었다.

알베르게에서 있었던 일이다. 아들 태원이가 요리를 잘했다. 미트볼 잡탕요리를 잘했고 맛있었지만 많이 먹지 않았다.

오늘 우리가 자는 알베르게에 강동구에서 온 여자 두 분을 만났다. 자매인 듯한 데 그러나 친구라고 한다. 오늘 걸으면서 만났는데 숙소에서 다시 보게 된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걷는 것을 보고 가장 이상적인 순례자라고까지 말했다. “아드님이 요리를 잘 하세요.” 아들 태원이가 주방의 가스버너 고장을 해결 하는 것을 보고 대견해 한다.

<오늘의 묵상> 아버지

아버지는 누구인가?

아버지는 기둥이다. 아니 기둥이 되어야 한다.

가정의 기둥, 사회의 기둥, 직장의 기둥

하지만 흔들리고 있다. 그러니 사회가 흔들린다.

아버지는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내에게, 자녀에게, 사회에, 직장에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베풀지 않는 아버지는 기둥으로 지탱할 수 있겠는가?

사회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기둥이 흔들리니 아버지로서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다. 아버지로서 자리매김은 이제는 베푸는 삶으로 가능하다고 본다.

<아버지/아들의 마음 나누기>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림은 힘들고 인내와 시간을 좋아 한다.

몸종, 짐꾼, 함부로 이런 단어를 아들이 혼잣말로 투덜거린다. 이것은 나의 생각인지 모른다. 하지만 나의마음 한구석이 아픕니다. 서운하면서도 참고 참고 스스로 변화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말을 해서 변화가 올까? 그렇지 않다면 기다리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기다림으로 나는 힘들다. 순례길은 서로 힘들지 않은가? 고통과 고뇌와 싸우며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극복해야 하지 않는가?

기다리는 편이 더 낫겠다. 언제까지 일지 모르지만...

물론 아들이 통역사, 가이드, 숙소, 일정, 예산관리, 식사 준비 등 아들이 맡아 하고 있어 미안하고 고맙다.

빈말이 될지 모르지만 어제 숙소는 정말 아니다.

언제 먹은 식사가 좋았더라하니 더욱 부담이 된다고 한다.

나에 대해서 신경 쓰지 말고 너 혼자 걷기, 친구 만들기, 여러 나라 사람들과 관계 맺기 등을 하면 나는 나대로 정리할 것이 있다고 말하면 그것도 서운 하게 들린다는 것이다.

3일 째 16. 3Km를 걷고 일찍 끝내고 휴식을 취하며 여유를 부리고 있다. 앞으로 걷는 것이 염려되기는 하지만 11시 경부터 여유를 보인다. 점심을 외식으로 하고 외식 후 잠시 낮잠이다. 그리고 저녁도 외식이다.

저녁 9시 미사도 못 가고 휴식이다.

< 오늘의 주제 > 몸의 바란스

매일 매일 일정에 나의 몸의 바란스를 맞추려고 노력한다.

그 노력은 대강 다음과 같이 하려고 한다.

오전 4시부터 5시 사이 기상

5시에 묵주기도, 아침기도, 삼종기도

6시 경 화장실: 배설 및 샤워

630분부터 7시 아침식사

7시 출발

걷기는20km에서 27km로 하고 시간은 7시간 정도

2시부터 3시 사이에 숙소 도착

( 샤워, 세탁, 휴식, 오늘의 여정 기록 등을 7시까지 마친다)

오후 7시 저녁 혹은 미사

(오후 8시 저녁 혹은 미사 )

오후 930분 취침으로 순례길의 나의 몸 컨디션을 조절 하련다.

오늘의 여정 기록으로

걷는 거리, 시작과 끝 시각, 걷는데 특이 사항, 숙소의 풍광, 식사의 특이사항, 만난사람, 묵상내용기록, 오늘의 주제, 아버지/아들의 마음나누기, 편지등을 기록할 예정이다.

물론 정확하게 틀에 넣을 수는 없겠지만 가급적 끝 날까지 노력하고자 한다.

<오늘의 주제> 처음 삼일의 잔상

첫째 날은

피레네 산맥을 넘는 험준하고 고통의 오르막길의 연속이다.

내리막은 오르막을 오르기 위해 존재하는 듯

차도인가 하면 계곡으로 이어지는 오솔길

그런가하면 내리막길, 아이고 오르막길을 걱정하며 내려가야 한다.

이어지는 오르막.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저 답답하다. 나중에는 참다못해 짜증까지 나온다.

그러면 누가 시켜서 하니...

짜증이 속으로 수그러진다. 성인은 이 길을 걸어 주님을 전파하지 않았던가? 나를 통해서 주님의 뜻이 표현되기를 기도하지 않는가?

고통은 이내 극복된다.

 

둘째 날은

목장 사이에 길로 연속 된다. 가축의 똥을 피해 걸어야 한다. 길에는 온통 가축의 배설물 천지다. 순례길은 평범하면서도 2번의 오르막을 만난다. 처음부터 가축 똥 냄새를 맡으며 걷는 순례자의 길이다. 주위에 양들이 옹기종기 풀을 뜯는 평화로운 모습을 보며 웃는다. 그리고 걷는다.

 

셋째 날은

주로 내리막길이고 오솔길이다.

길은 깊은 계곡의 맑은 강물을 따라 이어진다.

3일을 계속 길 옆에는 깊고 맑은 물이 흐른다. 물소리는 힘든 순례자들을 달래 준다. 피로를 잊게 한다.

 

(아버지/40년 동안 교직의 길을 걷다가 정년퇴임하고, 대립토론 교육을 전파하는 70대 교육자)

(아들/호주 유학을 다녀와서 직장을 접고, 아버지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30대 젊은이)

순례길을 걸었던 발
순례길의 풍광
걷는 길은 늘 평탄치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