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笑山박보영 이야기/산티아고 순례길 이야기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아버지/아들의 마음나누기(8)

4월 16일 토요일 제 5일차

<묵주기도 빛의 신비 :청원>

<기상>오전 520

<출발>75분 출발

<도착>오후 133Estella도착, 숙소에는 212분에 도착하여 짐을 풀었다.

<출발------------도착>

Puenta de la Reina Estella 22km

<숙소>Juvenil Oncineda

호텔과 함께 있는 숙소라서 넓고 한적하다 그리고 쾌적하다

유스호스텔 3인실 데 둘이서 잔다. 행운이다.

숙소는 14유로

<오늘의 순례길에서 >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긴장된 하루였다. 하지만 간단한 조치 후 걸어야 하지 않는가? ‘중도 포기만은 없어야 할 터인데하는 마음은 늘 가지고 있었기에 참고 해 낼 수 있었다. 오늘은 그런대로 견뎌냈다. 내일은...?

걱정은 금물이다.

내일 일은 내일 닥쳐서 해결하자

저녁 미사에 함께 했다.

순례자들을 축복해 주시는 별도의 시간도 가졌다. 기념사진 촬영, 기도문을 가지고 축복기도도 해주셨다.

이마에 십자 표시를 주시며 축복을 해주셨다.

정말 울컥하는 마음을 달래며 그저 감사의 기도가 절로 나온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는 날이다.

세월호 참사에 먼저 간 영혼들을 위한 기도를 미사에 봉헌하였다.

걸으면서도 영혼들을 위한 기도를 바쳤다

사회의 비리와 성인들의 잘못으로 어린 나이에 죽어간 불쌍한 영혼들이여

저 세상에서는

하느님 나라에서 마음껏 행복을 누리소서!

<아버지/아들의 마음나누기>

아들이 다소 무게가 나가는 것을 은근히 피하는 느낌을 받는다. 아직도 아버지를 씩씩한 청장년으로 생각하는지, 아니면 힘든 것을 피해서 그런지 하는 마음이 들지만 좋은 생각으로 나는 짐들을 챙겨 배낭에 넣는다.

내짐의 무게가 무거워지더라도 내가 짊어져야할 짐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내가 조금 힘들더라도 내가 짊어지기로 했다.

아들을 위하는 아버지의 마음인지, 아들을 잘못 키우는 행동인지 걸으면서 나 자신에 대하여 생각하곤 하였다.

내가 조금이라도 희생하면 아들이 생각하겠지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외국인과 대화를 할 때 들으려고 하지 않고 하고자 하는 말만 한다는 것을 아들은 지적해 준다. 나는 남의 말을 들어주기 위해 왔다. 그래서 들어준다. 외국인에게 하는 매너가 어떠니 저떠니 하면서 나에게 계속 충고를 해준다.

나한테 주는 말은 들어주기로 마음먹었기에 들으려고 한다.

아침부터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껴 바짝 긴장했다.

과연 더 나빠지면 어떻게 하는가? 등등으로 너무 긴장된 하루였다.

너무 아프면 더 걸어야 하는가 아니면 그만 두어야 하는가?

차를 타고 가나?

짐을 보내고 맨몸으로 걸어야 하는가?

매우 긴장, 긴장되는 하루였다. 아침에 아들이 테이핑 해 주었다.

관절에 좋다는 약을 먹고 걸었다. 오후에 도착지 무사히 안착을 하였다.

무사히 하루를 보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이 말이 절로 나온다. 무사히 순례길을 마치도록 성당을 지날 때마다 성체조배를 하면서 기도한다.

저녁은 중국 식당에서 동행하는 신부님과 함께 식사를 했다.

모처럼 갖는 푸짐한 저녁식사 시간이었다.

 

(아버지/40년 동안 교직의 길을 걷다가 정년퇴임하고, 대립토론 교육을 전파하는 70대 교육자)

(아들/호주 유학을 다녀와서 직장을 접고, 아버지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30대 젊은이)

순례길 풍광
그날의 그림자의 길이는 나의 체력과 비례한다
이런길도 있다
순례길은 성당에서 출발해서 성당을 거쳐 성당에 이른다
피로를 풀어주는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