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笑山박보영 이야기/산티아고 순례길 이야기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아버지/아들의 마음나누기(24)​

52일 월요일 21일째

<묵주기도 빛의 신비:청원>

<기상> 오전 6시

<출발> 오전 7시 48분

<도착> 오후1시 48분

<걸린시간>6시간

<출발------도착>

san martin--------- Astorga: 24.5 km

<날씨>

아침 기온이 섭씨1도다. 쾌청한 날씨이지만 무척 쌀쌀하다.

맑은 하늘은 항상 그렇듯이 깨끗하고 청명하다. 햇빛 또한 밝고 아름답다.

 

<숙소>Slervas de Maria

<순례길의 풍광 >

몇 안 되는 동네를 지나오는 길 외에는 차도를 따라 이어지는 순례 길이다. 풀과 어우러진 길로서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이라고는 오직 한 사람만 다닐 수 있는 길이다.

오늘 순례길은 주의 집중을 요한다.

스틱을 짚지 않으면 도저히 균형을 잡을 수 없는 길이다.

24km 대부분의 길이 말 그대로 오솔길이다. 순례길에서 어제 저녁에 함께 했던 산티아고에서 온 Bienvenido Sanchez 그리고 벨기에에서 온 Evita를 다시 만났다. 무척 반가웠다. 함께 기쁘게 스냅 사진을 찍었다. 반가워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누었다. 이런 것이 순례길에서 벌어지는 순수하고 서로 마음을 나누는 풍광들이다. 기쁨이 넘치는 하루였다.

 

<오늘의 묵상> 기쁨

누구에게나 기다리는 것이 기쁨이다

그러나 기쁨은 그것을 만나는 시간이나 만나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짧다. 하지만 모두 간절히 기다린다.

기쁨의 순간 뒤에는 반드시 허탈과 공허함이 따른다.

기쁨의 시간은 길지 않다.

시간을 길게 하기 위해서는 서로 나누어야 한다. 하지만 기쁨을 맞는 정도는 그 앞에 얼마의 고통과 고뇌가 있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기쁨을 맞는 자세와 기쁨 뒤에 어떻게 자기 마음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기쁨의 지속 여부는 다르다. 나는 그동안 고통 뒤에는 반드시 기쁨이 있음을 경험하였다. 고통 뒤에는 기쁨이 따르니 지금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이여! 그 순간을 잘 넘기라고 오늘도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를 바쳤다.

 

< 오늘의 주제 1> 부정/긍정

긍정과 부정은 함께 존재한다.

긍정/부정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그런 마음가짐을 갖는가, 아닌가는 반드시 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기의 노력이 필요하다.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면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자세가 키워진다. 긍정적인 사고로 살아간다면 그 사람은 긍정적인 사람이 된다.

또 긍정적으로 살아간다면 그 사람의 장래는 늘 긍정적인 삶으로 이어진다. 그러한 사람이 늘어날수록 이사회는 긍정적인 사회가 되어 간다.

오늘 순례길에서 긍정/부정을 함께 생각하게 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나는 내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지만 늘 부족함을 반성한다.

부족한 면은 주님께서 채워주시기를 기도하고 있다.

잘 될 거야, 믿는다. 그리고 노력한다.

 

<아버지/ 아들의 마음 나누기>

어제 벨기에 아가씨 evita 그리고 스페인 사람, 아들과 나 이렇게 4명이 산티아고 순례길의 정신, 그리고 산티아고 순례길에 얽힌 이런저런 이야기 또 스페인의 문화, 산티아고 길을 걸을 때 여러 가지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로 장시간 대화를 하였다.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고 재미있고 화기애애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장시간 서로 통역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용을 떠나서 아들이 통역 하며 이루어진 대화를 통해서 나는 아들의 모습에 감탄하고 있었다.

물론 호주 유학을 다녀온 아들인지라 영어는 왠만큼 하겠지하고 생각했었는데 아들의 통역 능력이 아주 좋았다.

오늘 그 정도인지는 몰랐다. 순례길에 오지 않았으면 알지 못했을 것이다.

한편 순례길을 걸으면서 아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만족하고 있다.

순례길의 날 수를 더해가면서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버지로서 그 능력을 점차 인정하게 되는 것은 아들과 함께 길을 걷는 우리들에게 내려주시는 축복이며, 아들을 생각하는 새로운 길을 맛보게 하였다. 주님 감사합니다

 

<오늘의 주제 2> 순례길에는 계획이 있어야 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에는 계획이 필요하다. 순례길에 오르기 전에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예산, 기간, 알베르게, 나의 짐에 대한 전체적인 계획 등이 우선 세워져야 하고, 다음은 매일 매일 수정 변경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자기의 건강과 예산, 날씨, 컨디션 등을 고려해서 계획을 점검하며 진행하여야 한다.

다음 날은 나의 컨디션, 날씨 등을 고려해서 어디까지 가야 할 것인가?

알베르게는 어디를 택할 것인가? 어떤 탬포로 걸을 것인가?

무엇을 어디에서 먹을 것인가?

검토, 검토, 점검, 점검하며 계획은 수정 변경해 가면서 진행하여야 하기에

매일 매일의 작은 계획이 필요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하루 이틀에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장기적인 계획에서

매일매일 계획으로 수정하면서 진행하여야 완주할 수 있다.

그래서 산티아고 순례길에는 계획이 필요하다.

(아버지/40년 동안 교직의 길을 걷다가 정년퇴임하고, 대립토론 교육을 전파하는 70대 교육자)

(아들/호주 유학을 다녀와서 직장을 접고, 아버지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30대 젊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