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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공부하는 토론게임 (대립토론) /토론의 달인 세상을 이끈다

돌아가신 김낙준 회장님을 생각하며(2)

고 김낙준 회장님을 생각하며

두 번째 글://처음 뵈올 때를 기억합니다.

지난해 2019111일 탈핵희망 국토도보순례:33650.3km를 하는 나만의 이유를 가지고 출발하였습니다.

한라산을 등반하고 이어서 제주도를 일주 한 다음 영광에서 임진각까지 도보로 하는 순례였습니다.

그 동안 해오던 게임형 대립토론을 전파하는 강의, 박보영 토론학교 운영을 잠시 멈추고 탈핵희망 국토도보순례:33650.3km 길에 올랐던 것입니다.

열심히 걷고 있는 데 갑자기 문용린 전임 장관님에게서 문자를 받았습니다.

토론 전문가를 찾는 분이 있는 데 설 명절 전에 서울에서 점심을 같이 하시지요? 2.1-2.2중 어떠세요?” 라는 문자였습니다. 마침 순례 전반부를 128일 마치고 설을 지내고 후반부를 29일부터 다시 시작하기 때문에 21일은 적당한 날짜이기에 만나 뵙기로 약속 하였습니다.

어느 분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게임형 대립토론에 관심을 갖는 분이라니 가슴 설레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뵙는 날이지요?" 하고 확인 문자를 받았습니다. 확인까지 하시니 정말 중요한 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2월 112시에 마포 공덕동 사거리 롯데 비지니스 호텔2층 롯데나루에서 궁금해 하던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좀 일찍 가서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4사람이 함께 들어오는 팀이 있었으나 저는 몰랐습니다.

문장관님이 오셔서 그분들이 나를 만나기를 원하셨던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돌아가신 김낙준 회장님이셨습니다. 이렇게 201921일 처음으로 김낙준 회장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연세가 꽤드신 분이 어떻게 게임형 대립토론에 관심을 가지시고 애타게 사람을 찾으셨을까?' 저는 잠시 주춤했습니다.

그 자리에는 문용린 전교육부장관 그리고 금성출판사의 김낙준 회장 김성훈부사장 방미향본부장 우지영본부장 함께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를 포함해서 모두 6명이 함께 하였습니다.

부족한 나를 만나기 위해 금성출판사의 임원이 총출동한 것을 보니 토론문화 활성화 사업이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셨는지, 이 사업에 의지가 얼마나 확고하신지를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김낙준회장님은 “55년 동안 독서문화운동에 전념하였다면 이제는 토론문화가 뿌리 내려야 합니다.”고 하시면서 금성출판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국의 3,000여 곳의 푸르넷 공부방 조직을 통해서 푸르넷 토론스쿨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우리나라의 토론교육이 활성화 될 것입니다.”하시며 사업구상을 말씀 해 주셨습니다.

저에게 동참하여 도와주면 좋겠다고 하시며 장시간 그간의 활동이나 금성출판사 이야기며, 독서운동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사업을 이끄시며 겪으셨던 희로애락에 대한 추억도 들려주셨습니다.

저로서는 가슴 떨리는 시간이었습니다.

29년 동안 그토록 우리나라의 교육을 살리는 길은 오로지 토론의 활성화’ ‘게임형 대립토론의 활성화를 부르짖어 왔지만 알아주시고 함께 하시겠다는 어르신이 계시니 얼마나 감동적인 순간인가요?

또 그런 의지를 가지고 계신 분을 만나는 시간이니 다행스럽고 만족한 자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29년의 게임형 대립토론을 전파하며 겪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감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김낙준 회장님을 추모하는 지면을 통해서 회장님을 게임형 대립토론을 중개로 만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문용린 전임 장관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의 정성을 다하여 가지고간 그간 게임형 대립토론 관련하여 출판한 9권의 책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 드렸습니다. 박보영 토론학교운영에 대하여도 말씀드렸습니다. 가지고 간  제가 출판한 게임형 대립토론 책도 몇 권 드렸더니 그렇게 좋아 하시던 김회장님의 그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게임형 대립토론에 대하여 자세하게 안내 해 드리고 이 교육이 우리나라에는 꼭 필요하다고 그 필요성을 말씀드리니 매우 반가워하시며 "내가 찾던 사람을 만나게 되었군요" 하시며 문장관님에게 고맙다고 하시니 저 또한 기쁨이 더했습니다.

이렇게 김회장님을 처음 만나 뵈었습니다.

게임형 대립토론을 중심으로 마음이 통하셨던 회장님을 더는 뵈올 수 없다니 이글을 쓰면서 마음이 서글프기만 합니다.

제가 그토록 갈망하였던 게임형 대립토론의 활성화 방안의 길이 활짝 열리게 되니 김회장님이 하시는 일에 전념하기로 하였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을 회사의 기획팀과 상의 하며 수립하자고 약속하고 국토도보순례를 마치고 225일 오후3시에 금성출판사에 가서 설명회 및 대립토론 안내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김낙준회장님!

이렇게 회장님과 처음 뵈었던 만남을 저는 기억합니다.

그리고 잊지 못할 것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ktx 안에서 차창 밖을 내다보며 돌아가신 김회장님을 생각하며

김윤나의 말 그릇”(카시오페아)왈츠의 방식이라는 글을 떠올렸습니다.

왈츠의 방식

요즘 사람들의 관계 맺는 방식을 보면, 어릴 적 아버지께서 즐겨보시던 '씨름'이 떠오른다.

씨름에서 두 사람은 동지가 아니라 적이다. 서로의 힘과 기술을 겨루어 승자와 패자를 가른다. 그 관계에서는

한 명이 이기면 나머지 한 명은 반드시 지게 되어 있다.

반면 왈츠는 다르다. 왈츠는 동행이다. 버티지 않고 함께 간다. 파트너가 앞으로 몇 걸음 나오면 상대방은

그만큼 물러서서 균형을 맞춘다. 왼쪽으로 가면 오른쪽으로 보조를 맞추고, 한 명이 화려한 동작을 구사할 때

나머지 한 명은 그가 쓰러지지 않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그렇게 두 사람은 아름다운 선율에 맞추어 하나의 스토리를 완성 해 나간다.

사람들 중에도 '씨름'의 관계를 맺는 이가 있고, '왈츠'의 관계를 맺는 이가 있다.

'누가 이기나 보자'는 마음으로 사람을 만나는 사람이 있고, 경쟁보다는 관계를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하는 사람이 있다. 씨름의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 사람은, 말을 무기로 휘두른다.

그것으로 상대방을 굴복시키려고 한다.

반대로 왈츠의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 사람들에게 말은 방향을 가리키는 도구다.

사람들과 목적지를 향해 함께 걸어갈 때 필요한 도구,

 

그러면 회장님과 나는 지금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그 답은 왈츠의 방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이제는 영영 말씀드릴 수 없군요.

푸르넷 토론스쿨을 구상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