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笑山박보영 이야기

교사나 학부모들은 수학교육에 대해 잘 아는가?

교육자들이여!

나는 “교육자로서 아니 수학자로서 박영훈의 『허 찌르는 수학이야기』을 읽고 황홀한 전율을 느끼지 못하면 교단에 설 자격이 없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초등교육자로서 정년퇴임 후

집에서 삼식이를 면하기 위해서 또 그동안 나와 함께 40여년을 동고동락한 안 해(집안의 sun이 아내다)를 위해서 아침은 내가 준비하곤 한다.

어느 날

제목 자체가 범상치 않은 박영훈의 느린 수학 지침서 허 찌르는 수학이야기책이 인터넷 서점에 뜨자마다 구입하여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가 아침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계란을 삶는데 계란을 태울 뻔 했다.

책에 몰입하여...

알고 있던 내용, 또 미처 깨닫지 못한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잘 알고 잘 가르쳤다고 착각했다는 것을 알게 느끼게까지 하는 것이 아닌가.

나름대로 초등 교육현장에서 40년 동안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친다고 했던 내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등...

새로운 사실과 함께 잘못 가르쳤던 것을 알게 되다니...

책을 출판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마음먹은 저자가 얼마나 답답해했는가도 이해하게 되었다.

그 답답함을 책을 읽는 나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머리말에서부터 독자에게 아니 교육자, 학부모들에게 알려주려고 의도하는 바를 느낌으로 받았다.

읽어가면서 가슴이 벅차오르더니 마침내 99쪽에서 나를 멍 때리게 하였다.

이유인 즉

무엇을 이야기하겠다는 것일까?’,

누구보고 읽으라는 것일까?’,

더 읽어야하나?

여기까지 인내하며 읽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많을까?’ 등등의 의문이 떠올랐다.

그러나 저자의 성의를 보아서 그리고 책값이 아깝다기보다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겠지. 뒤에는 과연 무슨 내용을 말하고 있나하는 궁금증이 있기도 했다.

문제 풀듯이 조심스럽게 긴장하며, 숫자를 그리고 내 생각을 대입하고, 제시된 질문과 문제의 답을 넣어가며 계속 읽었다.

4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이 책을 통해서 잘 가르쳤다고 생각했던 내용들에 대해서 오류를 범한 것이 너무 많음을 새삼 알게 되고 반성하게 되었다.

지금이라도 이런 책이 나왔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그런데 교사들이 학부모들이 이 사실 조차 모른다면

초등학교 수학쯤이야 하고 잘 안다고 착각한다면

자신도 모르는 수학교육의 오류를 범한다면

그것은 분명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 아닐까하는 염려를 하게 된다.

다시 170쪽에서 또 책을 덮었다.

그래서 어떻다는 거야?’,

어떻게 하자는 거야?’,

다음 책을 기다려지게 만드는 것일까?’,

대안이 있다고 하니 기다려 보아야 하나?’ 등등 많은 생각을 하였다.

그런데 171쪽에서 203쪽을 읽고 나니

젊은 시절 유클리드의 원론을 읽고 황홀한 전율을 느끼지 못하면 학문할 자격이 없다는 아인슈타인이 원론을 읽고 칭찬한 내용문을 인용하여

교육자로서 아니 수학자로서 박영훈의 허 찌르는 수학이야기을 읽고 황홀한 전율을 느끼지 못하면 교단에 설 자격이 없다고 자신 있게 이 책에 대한 소감을 말하고 싶다.

203쪽까지 읽으며 나 자신이 황홀한 전율 아니 가슴에 용솟음치는 교육사랑을 느꼈다.

저자에게는 미안하지만

마지막 06장을 읽기 전에는 이 책의 제목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박영훈의 변죽만을 울리는 수학이야기라고...

그러다 마침내 06장을 읽고 그래서 느린 수학이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이렇게 몰입해서 정독 아니 몰입독을 한 적은 별로 없었다.

요즈음 맛들인 김영하의 소설을 읽다가 말고 이 책을 읽은 것이 무척 다행이다.

다른 책들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읽었고, 반성하며 밑줄 치면서 2번을 읽었다.

교육현장의 선생님들이나 학부모들이 꼭 읽어야 하겠다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래야 자라나는 초롱초롱한 희망의 눈을 가진 학생들에게 잘 못 된 교육, 오류투성이의 지금의 수학교육, 희망 없는 네비게이션과 같은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우선 나의 딸과 며느리에게 이 책을 읽게 해서 손자, 손녀들을 바르게 교육하도록 구입 신청하였다.

범상치 않은 책제목에 끌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