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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학교(Debating School)/ 토론교실Debating Class

안락사를 합법화 해야한다는 안건에 대한 어린이 토론교실에서의 대립토론 주장들

"안락사를 합법화 해야한다"는 안건에 대한 어린이 토론교실에서의 대립토론 주장들

순천 기적의 도서관의 어린이 토론교실에서 진행된 대립토론의 안건 "안락사를 합법화 해야한다"에 대한 찬성,반대 양팀의 최종발언자의 엇갈리는 주장을 소개한다.

그 내용의 수준이 초등학생들 답지않게 매우 높다.

비록 초등학교 학생들이지만 홈스쿨링하는 두 남매로서 진지하게 대립토론에 임하는 자세 또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이런 활동이 다른수업으로 진행했을때 나올수 있을까?

바로 대립토론만이 가능한 수업이라고 본다

 

안락사 합법화 찬성측 최종 발언자 신정원의 원고 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죽음이 가장 이로운 결정일 수 있을까요?

저는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안락사를 찬성합니다.

여러 상황에서 수명 연장 치료를 하지 못 하게 말리거나 그만두게 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은 것으로 널리 인정되고 있으며 북유럽이나 미국등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적극적 안락사는 불허 하지만 소극적 안락사는 묵인하는 분위기 입니다.

 

박영호 대구지법 판사는 "인간은 살아갈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모든 생명의 유지가 다 행복한 게 아니라 생존 자체가 고통을 의미하는 경우 차라리 자신의 목숨을 끝내는 것이 행복이고 인간에게는 그런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다만 국내 에서 늘 입법이나 윤리지침보다는 법원판례를 통해 소극적 안락사를 인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대법원은

"환자가 의식 회복 가능성이 없고 생명과 관련된 신체기능 상실을 회복 할 수 없으며 짧은 시간 내에 죽음에 이를 수 있음이 명백한 경우에는 죽음을 맞이하려는 환자의 의사 결정을 존중 해 환자의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행복 추구권을 보호하는 것이 사회 상규와 헌법 정신에 부합한다"며 존엄사 첫 인정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생각해 보아야 할 또 다른 것은 도덕적 원칙을 지킴으로서 우리가 고통을 겪는 경우에 ,그 도덕적 원칙을 아주 주의 깊게 살펴보고 그것을 너무 완고하게 적용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안락사를 합법화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찬성측의 입장을 주장합니다.

 

*참고로 신정원 학생에 대하여

4학년 연령대의 학생으로 신지윤학생의 동생이다.

누나와 함께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

경남 산청에서 누나를 따라 순천 기적의 도서관에 와서 어린이 토론교실에 여러 차례 참관하던 중대립토론에 참여 해 보지 않겠니?”하고 내가 권유하였다.

조금 망설이더니 해 보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지난 주 반대팀 질문자의 불참으로 대타로 참여 하였다.

그러면 다음 주에는 미리 준비해서 직접 참여 해 보지 않겠니? 의사타진을 해보았다.

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찬성팀 최종발언자로 참여하였다.

참고로 집에서 누나(누나는 반대팀)의 도움을 받았느냐고 하니 서로 철저하게 보안 유지를 하였다는 것이다.

 

안락사를 합법화하는 것에 대한 반대측 최종발언자 신지윤 학생의 원고입니다

 

안락사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뉠 수 있습니다.

 

 

바로 소극적 안락사와 적극적 안락사입니다.

 

소극적 안락사는 생명유지 장치나 치료를 중단하고 환자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방관하는 것을 뜻하고,

 

적극적 안락사는 의사가 환자에게 다량의 독이나 약물을 직접적으로 주입하는 것을 뜻합니다.

저는 적극적 안락사와 소극적 안락사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 다 그 어떤 방식으로든 살인을 하는 것이며, 성경의 십계명 중 여섯 번째 계율, '살인하지 말지니라'를 어기는 것입니다.

 

한 사람에게 생명이 주어진 이상, 그것을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을 요청하는 사람이 정말 충분히 생각하고 부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고통이 이성을 잃게 한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입니다.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정말 죽음을 선택할 만한 여유가 있을까요?

 

정말 환자가 자신의 진정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일까요?

 

안락사라는 단어의 뜻은 '편안한 죽음' 또는 '고통없는 죽음'을 의미합니다.

 

안락사를 뜻하는 영어 '유타나시아'도 그 어원을 살펴보면 고대 그리스어로 '좋다'는 뜻의 '에우'

 

죽음을 뜻하는 '타나토스'가 결합해 만들어진 용어입니다.

 

그러한 단어 뜻처럼 안락사는 고통을 피하기 위한 한 가지의 수단입니다.

 

만약 그 환자가 고통스럽지 않아도 안락사를 선택할 까요?

 

그 경우에 자살은 아픈 사람의 절망과 사회의 무관심이 만들어낸 성급한 해결책이 아닐까요?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게 기껏 치사량에 이르는 약물입니까?

 

안락사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존엄하게 죽는 것'을 원합니다.

 

달리 말하면, 인위적으로 생명을 단축하여, 늙어서 죽음이 다가옴에 따라 겪게 되는 모든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피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들이 보기에는 늙고 죽어가는 과정이 인간을 가치 없는 존재로 만들고 존엄성을 잃게 합니다.

 

하지만 존엄성이란 그런 것에 의해서 지켜지거나 잃어지는 게 아닙니다.

 

존엄성은 인간의 본성에 내제된 것이어서 죽음과 고통, 늙음이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 할 수 있지는 않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내세워서 안락사 합법화를 주장하는 것은 인간이 점점 더 비인간적이 되는 길인데,

 

그 길을 통해 어떻게 인간이 존엄성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인지 의아할 뿐입니다.

 

바로 그런 근본적인 부조리가, 안락사는 윤리적이지도 않고

 

합법화해서는 더더욱 안되는 행위임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저희 팀은 허점이 있는 논리는 지지하지 않을 것이며,

 

안락사 합법화는 허점이 있기 때문에 저는 다시 한 번 안락사 합법화에 반대합니다.

 

 

 

자료 출처

 

안락사를 합법화 해야 할까?

작가 소개:미셸 오트쿠베르튀르

내분비학자이자 당뇨병 전문의이며

2006 년 현재 파리 5대학 교수로 재직 중

출판사:민음인

 

안락사는 살인인가

작가 소개:토니 호프

옥스퍼드 대학교 의료윤리학 교수 겸 명예정신의학자

출판사:한겨레 출판

 

 

*참고로 신지윤 학생은

경남 산청에서 왕복 4시간여 시간을 들여 순천기적의 도서관 어린이토론교실 심화반에 다니는 초등학교 5학년 연령대 학생이다.

홈스쿨링을 하는 여학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