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笑山박보영 이야기/길위의 사람!! 행복해요 건강해요

지리산 천왕봉 등정에 도전 하다!!!1

지리산 천왕봉 등정에 도전 하다!!!

12월초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기로하고 날짜를 조정하는 시간이다

내가 오를 수 있을까?

더구나 눈오고 추운 겨울 날씨에 이나이에 이몸으로 오를수 있을까?

주위의 동료들의 권유로 떠 밀림으로 날짜를 12월14일로 결정을 보았다.

다른 모든일이 자신을 갖는 나이지만 이일은 끊임없이 망설여진다.

그 때부터 내가 사는 8층까지 올라 올 때는 물론이고 서울등  대도시의 건물이나 지하철 이용시 에스카레터등 올라갈 때는 무조건 걸어서 오르기를 해서 다리 힘을 기르고 백운산등 둘레길 걷기를 틈틈히 하면서도 말설임은 전날 밤까지 이어졌다

종합검진 때 좌심실이 조금부었다는 이야기를 되살리며 단골 병원에 의사와 상담까지 하면서 빌미를 찾느라 궁색한 행동을 하는 나자신이 창피하기도 했다.

만약에 가지않는 것이 좋다는 말만 떨어지면 얼시구나하고 그만 둘 속셈으로 전화 상담을 하니 못갈 것은 아니지만 조심하라는 말이다

핑개 댈 것이 없었다.

또 나 때문애 이 날짜를 정한 것이다

새벽 5시 50분 동행하는 프란치스코가 차를 태우러 온다고 하니 준비를 서둘러 나갈 수 밖에.....

10여년전 등반을 했다가 무척 고생을 했기에 더욱 망설여 지는 것이다

그러나 도전하고 싶다.

성당에서 6시 12분에 6명이 함께 출발하였다

중산리까지 1시간여 걸려서 도착하였다 드디어 등반이 시간 되었다

통천문(하늘로 통하는 문)에서 천왕봉 정상까지는 5.4Km 천천히 나의 속도에 맞추어 걷겟다는 것이다

약 4시간을 목표로 걸으면 무난 할 것이라는 대장의 말이다

1Km까지는 그런대로 앞에서서 잘 걸었다

많은 등산객들도 함께 했다.

점점 힘이들기시작하더니 정상 1.4Km남기고는 내 발이 이렇게 무거울 줄이야!!!!

한발자국을 떼어 놓기가 힘들었다

숨은 턱밑까지 찼다

나는 할수 있다고 속으로 다짐하기도 하고

이 나이에는 무리인데....

그래도 정상에 서면 또 다른 쾌감이있겠지

해냈다는 성취감도 있을 것이고......

아이들에게도 아버지의 의지를 보여 주어야 하겠다는 생각들.....

정말로 오만 가지 생각으로 머리 속은 꽉차고....

그래도 해보자

뒤에는 이희상프란치스코 대장과 유현파스칼이 계속 나와 보조를 맞추며 걷고 있었다

미안하기도 했다

정말로 죽을 힘을 다해 한발 한발 내딛지만

가다쉬고 가다쉬고는 연속되었다

개선문을 통과하고  천왕샘에서 다다러 맑고 찬물을 한 바가지 마시니 기운이 저절로 솟아 나는 듯했지만 

다시 열 발자국 걷기가 힘들 정도 였다

개선문이후 거의 80도 경사를 오르기는 최후의 남은 나의 힘을 다하였다

드디어 정상에 섰다

다리의 힘은 모두 소진되었지만 천왕봉 비석돌을 껴 안고 해냈다는 쾌감은 누구도 느끼지 못하는 감정이었다

올라오면서 쉬엄쉬엄보는 눈경치는 복받은 날이었다

맑고 쾌청하여 밝은 햇빛에 빛나는 눈경치는 모두들 탄성을 지르며 찰칵찰칵....

제석정을 통과 장터목 산장으로 내려와 점심을 먹었다

그런데 정상에서 300여m내려왔을때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고 눈이 스르르 감기며 잠이 오는 듯하고 도저히 발을 움직일 수 없었다.

기운을 차리려해도 도저히....

이때 유현 파스칼이 초코렛과 사탕을 주었다

먹고 나니 조금씩 기운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느끼는 허기짐을 .....

유현 파스칼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생전 처음느끼는 허기짐

이렇게 사람들은 굶어 죽는구나!

처음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삶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죽어가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체험하고 나니

오늘 등반은 나에게 참으로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점심후 약 3시간걸려 중산리에 오후 4시 15분경에 도착하였다

드디어 해 냈음을 뿌듯하게 생각하고 같이 간 동료들에게 감사한다 

이렇게 멋진 2013년을 지리산과 함께 마무리 한다

그리고 희망찬 2014년을 맞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