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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학교(Debating School)

대립토론(토론게임)을 전파하면서 얻은 보람

KBS수요기획 취재 촬영 모습

3월 18일부터 4월 5일까지 화성 행정초(교장 김기원)에 4,5,6학년 각반에 2시간씩 대립토론 수업을 하였다.

6학년 8개반, 5학년 7개반, 4학년 7개반의 수업을 지원하였다.

1차시에는 대립토론안내를 한다(-대립토론의 필요성,-대립토론의 형태,-대립토론 규칙 익히기,-대립토론체험하기 준비)

2차시에는 대립토론체험하기(-1차시에 활동내용을 정하고 각자 준비하여 대립토론을 한다)

1교시는 9시 10분부터 2교시는 10시부터 수업을 하였다.

하남 미사지구에서 화성 행정초등학교까지 가려면

1교시가 있는 날에는 아침 6시에,

2교시부터 있는 날은 아침 7시에 집에서 출발해야 한다.

미사강변에서 좌석버스를 타고, 잠실역에서 지하철로 갈아탄다.

그리고 사당역에서 향남읍까지 좌석버스를 타고 다닌다. 아침에 2시간반에서 3시간을 소모한다.

주위에서는 "왜 그렇게 힘들게 수업을 하러 다니느냐?" "힘들지 않느냐?" "왜 그런 고생을 하느냐?" 위로 반, 걱정 반, 염려가 아닌 무시 반으로 나에게 말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찾아가서 대립토론 수업을 지원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의무감이 있다.

또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대립토론  책에서도 밝힌바 있지만 28년동안 이 땅에 대립토론을 펼치면서 탈무드의 우화에 나오는 “나무 심는 노인”의 심정으로 하고 있다.

그 내용인 즉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자기 집 정원에 과수 묘목을 심고 있었다.

마침 그 곁을 지나가던 나그네가 노인에게 물었다.

“노인께서는 언제쯤 그 나무에 열매가 맺히리라 생각하십니까?”

노인이 이마의 땀을 씻으며 말했다.

“아마 한 20년쯤 후면 열리겠지요.”

노인의 대답에 나그네가 다시 물었다.

“그럼 노인장께서 그때까지 살아 계실 수 있습니까?”

그러자 노인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그럴 리가 있겠소. 허나 그래도 그런 게 아니오.

내가 태어났을 때 우리 집 과일나무에 많은 과일이 열려 있었소.

그것은 내가 태어나기 전에 내 부친께서 심어 놓으신 거지요.

지금 나도 아버님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오.” [탈무드 우화집 중에서]

지난 28년 전 대립토론(Debating)을 접한 그 처음부터 나는 확신했다.

“토론의 달인 세상을 이끈다.” “우리의 교육을 대립토론으로 살릴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이 길을 걸어 왔다.

오직 탈무드의 “나무 심는 노인”의 마음을 가지고…

지금은 “토론의 달인 세상을 이끈다.”는 신념을 갖게 되었다.

이것이  대립토론(Debating:토론게임)을 연구하고 책을 출판하면서  교육현장을 찾아가서 대립토론 수업을 지원하는 분명한 이유인 것이다.

4월 8일부터 4월 18일까지 수원 영통 초등학교에서 4월 24일부터 5월 7일까지는 여수 쌍봉초등학교 그 다음은 일정 조정중이다.

학교수업을 통해서 받는 강사료로 따진다면 일반 회사나 기업체에서 받는 시간당 50-100만원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러나 돈으로 판단할 수 없는 보람과 기쁨이 있고 행복감이 있다. 은퇴 후의 아름다운 삶을 위해서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보람과 삶의 의미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지치 않고 계속해서 그일을 해 나갈 수 있다. 

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와 토론수업이 힘들지만 재미있어요." "토론수업 언제 또 하나요?" "이렇게 재미있는 수업은 처음이네요." "처음에는 가슴이 떨렸는데 토론을 하고나니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제 다른사람을 설득하는 주장을 할 때에는 반드시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주장하면 되겠네요." "저의 꿈을 이루기위해서는 꼭 대립토론을 열심히 해야하겠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어요."

나에게 힘이 생기게하는 반응들이다. 이러니 학생들에게 대립토론을 지도하게 되는 것이다. 힘들어도 교육현장을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많은 학교, 교육연수원, 일반 회사 등에 대립토론을 전파하기 위해 지금껏 달려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대립토론 수업 2,400여시간, 강연회 330회를 넘겼다.

대립토론을 전파하면서 나에게 더 큰 보람을 느끼게 하는 일이 두 가지 있다.

수십 년을 강조해 오던 대립토론(토론게임)이 이제는 초등학교 5학년 국어과 “단원명: 토론해요”와 중학교 2학년 국어과 “대체공휴일제 도입에 대한 논쟁”에서 대립토론을 하도록 단원이 설정되었다는 점이다. 늦게나마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한심하게도 왜 학교에서는 교과서의 대립토론 단원을 문제풀이, 빈칸 채우기, 읽어주기 형태로 지도하고 있을까?

물론 여러 가지 이유와 어려움이 있겠다고 이해하려 해도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

대립토론 교육으로 토론 문화를 꽃피우고, 글로벌 인재를 대립토론으로 키울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분명히 강조한다.

이러한 필요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육현장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대립토론(Debate: Speech Game)을 지도할 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돕기 위해 그동안 대립토론을 연구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직접수업이나 강연을 통해서 얻은 산 경험의 핵심 내용만을 정리하여 지도하기에 쉽고 편하도록 대립토론 책을 출판하고 있다.

책과 함께 필자가 운영하는 블로그 http://debating.tistory.com를 공개하고 있다. 여기에 들어오면 대립토론(Debate: Speech Game)을 지도하는 데 필요한 생생한 보충 자료들을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 보람은 37년만에 제자와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초등학교 3학년때 가르친 제자를 37년만에 만났다. 그 제자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후 줄곳 나를 찾으며 중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그후 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경인교대 부설 초등학교 5학년 담임을 하고 있었다. 대립토론 수업을 준비하면서 자료를 찾던 중 우연히 방송자료를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kbs 수요기획 "토론의 달인 세상을 이끌다."에 소개된 필자를 보았다는 것이다. 뛸듯이 기뻐하며 필자에게 연락이와서 만나게 되었다. 초등학교 학생 때에도 아주 똑똑하고 성실한 학생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았던 학생이었다.

지금은 인천의 모 초등학교에서 교감으로 근무하고 있다. 필자는 AS하는 측면에서 그가 근무하는 학교에 가서 수업을 해주곤한다. 대립토론을 전파하는 일을 해왔기에 접할 할 수 있는 두번째 보람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