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笑山박보영 이야기/산티아고 순례길 이야기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아버지/아들의 마음나누기(10)

4월 18일 월요일 제 7일차

<묵주기도 영광의 신비:청원>

<기상>오전540

<출발> 오전630

<도착> 오후 24

<걸린시간> 7시간34

<출발----도착>

Los Arcos Logrono 28km

<날씨>

아침에는 손이 시리고 귀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기온이지만 그렇지만 화창한 날씨다

한때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깨끗한 날씨

< 숙소>Alb Logrono

숙소가 쾌적하고 좋다. 41실에 이층 침대 2. 동행한 요한 신부님과 함께 세 명 있었다.

화장실, 샤워실 모두 최고인 수준이다.

룸 번호가 7번이다.

그리고 오늘이 순례길 걷기 7일째다. 1인당 10유로 세탁 건조 다 해결된다.

<오늘의 묵상> 심장

우리의 생활을 기쁨으로 가득하기를 기도한다.

우리의 이웃을 사랑하기를 기도한다.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삶을 기쁨으로 채우기 위해서는 뜨거운 가슴 지녀야한다.

사랑은 뜨거운 가슴에서 울어난다.

뜨거운 가슴속에는 쉼 없이 박동 치며 맑은 피를 뿜어내는 심장이 있음으로 사랑은 심장에서 나온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말할 때 심장(Heart) 모양을 표현한다.

하지만 이를 인식하지 못 할 때가 종종 있다.

누구에게나 창조주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면서 귀한 선물로 심장을 주셨다.

인간이 살아 숨 쉬는 것은 심장이 뛰고 있기에 가능하다.

심장이 멎으면 뇌도 멎고, 모든 감각기관도 그 기능을 잃게 된다.

얼마나 신비롭고 경이로움인가?

주먹만한 크기의 심장이지만 어림잡아 하루에 10만 번을 뛰는 신비로운 기관이다.

인간의 수명을 80세라고 하면 26억 번을 쉼 없이 뛰는 심장이다.

우리에게 주신 귀한 선물인 심장은 80년 동안 26억 번을 움직여도 잘 관리하면 달거나 부서지지 않는 기관이기에 잘 관리하는 것은 우리 각자의 책임이다.

쉬지 않고 박동 치는 심장은 신비롭고 불가사의한 존재이다.

우리 몸속에 있는 작은 심장, 쉬지 않고 열심히 움직이는 심장을 생각하면서 하느님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심장을 주신 하느님의 존재를 믿지 않을 수가 없다.

80여 년을 한 결 같이 뛰는 심장의 신비를 생각하면 우리의 삶은 기쁨이다.

한편

인간은 사랑 받기 위하여 태어났고, 사랑하기 위하여 살아간다.

사랑을 실천하는 삶은 기쁨이 된다.

인간의 심장은 우리의 삶 속에서 사랑과 기쁨을 상징한다.

그리스도적인 삶은 사랑이요 기쁨 그 자체이다.

우리의 삶 속에서 사랑을 실천하고 기쁨을 느끼는 삶을 강조하시는 그리스도이시다. 끊임없이, 쉼 없이 리듬에 따라 심장이 박동 치듯이 우리도 삶 속에서 이웃을 사랑하고 기쁜 삶을 실천하는 일에 게을러서는 아니 되겠다. 천주교 신자라면 더 더욱 열심히 이웃을 사랑하고 나 자신을 희생하며 기쁨을 잊어버리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봉사하는 삶을 실천해야 하겠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심장은 박동 치고 있다.

우리의 삶을 기쁨의 삶으로 전환시키지 않겠는가?

천주교 신자인 나는 무엇이 달라도 달라야 하지 않겠는가?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신앙인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겠다.

나 자신도 돌보면서 심장이 멎기 전에...

<순례길 풍광>

오르막, 내리막, 오솔길 그리고 긴 아스팔트 도로...

들판을 가로지르는 긴 길을 걸었다

위험하고 어려운 난 코스는 아니지만 조금은 힘든 코스였다.

<오늘의 식사>

아침은 빵 세 조각, 삶은 달걀 2, 쥬스 1, 레몬2

저녁은 중국인 슈퍼에서 신라면 짜파게티를 사 왔다.

동행하는 신부님과 아들 그리고 나 3명은 신라면 3개를 끓여 먹기 시작한다.

모자라는 듯 하여 짜파게티를 3개 또 끓였다. 나는 생전 하고도 처음 라면 2개를 단숨에 먹었다. 라면이라고는 입에도 대지 않는 나에게는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다. 끓이는 것은 신부님 몫 이었다. 그 맛이 일품이었다. 감사드린다.

<미사참여>

logrono 대성당에서 오후 730분 미사에 참여했다

임산부를 축복하고 유아세례 행사 하는 것을 보았다

<순례길 풍광>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속으로 까마득히 앞의 경관이 보이지만 지루한 길이 가끔 나왔다.

만나는 사람들은 몇 명 없었다.

올라! 부엔 까미노! 서로 외쳐주며 손을 흔들어 주고 눈웃음을 쳐준다.

흐뭇하고 다정스럽고 아름다운 사람 풍경이다 .

목초와 밀밭으로 물들어진 푸르른 넓은 평원

정방향으로 정돈 되어 있는 포도밭

가즈러니 심어져 있지만 쓸쓸한 포도나무 엉덩 그루터기

포도나무는 정 방향으로 질서 있게 줄 맞춰 심어져 있다

널디 넓은 포도밭, 아직 싹은 돋지 않아 썩은 듯이 보이는 포도나무 그루터기 만 오똑 오똑 서 있다

노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한 유채밭, 넓게 펼쳐진 만개한 유채꽃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이 모든 것이 순례길에 아니 넓은 평원에 함께 어울어져 있는 풍광이다

<아버지/ 아들의 마음 나누기 >

어디 아프세요?

어깨가 아프구나! 소주병 짐 몇 개는 제가 챙길께요.

저에게 주세요.

아버지를 생각하는 아들의 마음이다.

동행한 요한신부님과 3인이 저녁을 먹으며 담소는 자리에서 여지껏 아버지를 이렇게 모셔보지 못 했어요.

모처럼 나왔는데 부담 갖지 마시고 편히 지내시라는 아들의 말에 마음이 찡하다.

위험한 차 길을 가면 차가오나 안 오나 챙기며 열심히 보호 하고 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아들과 함께 걷는 순례길은 푸근하기만 하다.

앞에 가는 아들을 보면서 아들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된다.

15, 통역사, 요리사, 안내원, 숙소 정하기, 일정 조정을 하며 동분서주하는 아들이 아닌가...

아들이 걷고 있는 것을 뒤에서 보면서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두 사람 모두 아무 탈 없이 순례길 걷기를 마치기를 기도 한다.

 

(아버지/40년 동안 교직의 길을 걷다가 정년퇴임하고, 대립토론 교육을 전파하는 70대 교육자)

(아들/호주 유학을 다녀와서 직장을 접고, 아버지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30대 젊은이)

순례길의 성당
도착지의 안내도 (마을마다 보는 지도)
길,길,길...
순례길마다 순례자들의 흔적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