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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공부하는 토론게임 (대립토론) /토론의 달인 세상을 이끈다

돌아가신 김낙준 회장님을 생각하며(7)

고 김낙준 회장님을 생각하며

일곱 번째 글://전화 목소리에서...

 

 

  지난번 만나 뵈올 때 우리 서로 아무 때나 전화하는 사이로 지냅시다. 121시에도 전화 할 수 있도록 합시다.”

얼마나 친근감 넘치는 말씀입니까?

그런데 이제는 전화조차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돌아가시기 한 달 전쯤인가 통화하시면서 그저 감사하다는 말씀 일색이셨습니다.

박 교장님, 푸르넷 토론스쿨을 위해서 열정을 쏟아 붓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아끼지 않는 노력으로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하시는 데 숨소리가 거치셨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 건강이 더 안 좋아 지셨나?

왜냐하면 꽤 오래전에 김 회장님의 건강 상태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마다 병으로 고통 받는 주위에 계신 지인들을 한 분, 한 분을 떠 올리며 그분의 쾌유를 빌면서 그분을

위한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날부터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김 회장님을 위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좀 더 오래 사실 줄 알았습니다. 이제는 기도마저도 내려놓았습니다.

 

*김낙준 회장님을 위한 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앓는 사람에게 강복하시고

갖가지 은혜로 지켜주시니

주님께 애원하는 저희 기도를 들으시어

김낙준 회장님의 병을 낫게 하시며,

건강을 도로 주소서.

주님의 손으로 일으켜주시고

주님의 팔로 감싸 주시며

주님의 힘으로 굳세게 하시어

더욱 힘차게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전화 목소리가 사라지지 않는 하루였습니다.

우르술라 누버의 자기화해라는 글 속에는 의미 있는 일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우리가 항상 하는 일은 우리에게 중요하며, 의미가 있어야 한다. 당연히 사람마다.

의미가 있는 것을 다르게 느끼겠지만 일반적으로 통하는, 어떤 행동을 중요하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동료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윌리영 데이먼과 함께

굿 워크 프로젝트(Good Work Project)에 심혈을 기울였던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는

오늘날의 사람들이 언제 노동의 중요한 의미를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은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의사로서 다른 사람을 도울래.” "자동차 기술자로서 자동차를 더 안전하게 만들거야.” 처럼 일에 사명이 더해지면 자신이 하는 일이 의미 있다고 느낀다는 점을 밝혔다.

앞의 세 학자에 의하면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은 돈과 명예를 위해서만 애쓰지 않고, 갈등 상황에서 가장 저항이 약한 길을 선택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책임과 자신의 직업이 지닌 영향력을 잘 알고 있다. 최상의 경우 이런 사람은 자신의 개인적 목표나 사명, 천직이 정당하도록 책임지고 노력한다. 이때 어떤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지는 상관없다. 본인만의 의미는 어디서나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계층에 속하는지 혹은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버려진 장난감을 분쇄되기 전에 꺼내와 수리한 뒤 이를 필요로 하는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청소부는 자신의 행위가 생명을 구하는 일만큼이나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처럼...

돌아가신 김 회장님은 사시면서 의미 있는 일을 어디에 두셨을까?

사람은 책을 통해 꿈을 이룬다.’에서 읽을 수 있듯이 출판을 통해서 전 국민의 독서운동을 펼치는 것이 의미 있는 일라고 하셨던 그 첫 번째일 것입니다.

또 회장님의 한국 미술 사랑, 도자기 사랑으로 모은 청자 원앙 연적, 오족용 백자용충, 진사 금강산 필세 등 세상에 아직 얼굴을 내지 않은 수백 점의 명품들은 저 간송(澗松)과 호암(湖巖)에 이은 김낙준 미술관의 찬란한 빛기둥으로 영원히 뻗어갈 것입니다라고 표현한 고인과 절친한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인 이근배(80)님의 추도사 내용을 보면 한국 미술 사랑, 도자기 사랑으로 작품들을 모으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하셨을 것입니다.

지인으로부터 이런 문자를 받았습니다.

박 선생님 덕분에 우리 회장님 많이 즐거워 하셨습니다. 제가 대신 인사드릴게요.”

이 문자를 보면 분명 돌아가시기 전에는 의미 있는 일

한 가지 더 추가하셨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바로 우리나라에 토론 문화 정착이라는 것을 '의미 있는 일'에 추가하셨을 것이고

나의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씀해 주셨을 것입니다.

살아계실 때 여쭈어 보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89세의 삶을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을 위해 열심히 사셨습니다.

전화 통화에서 숨이 찬 목소리, 쉰 듯한 목소리를 기억하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오직 이 나라, 이 사회에 의미 있는 일만 하시다 가셨습니다.

하늘나라에서는 무슨 의미 있는 일'을 하실 것입니까?

전화 통화의 목소리 비록 숨이 찬듯하고 불편하신 목소리이지만 격려의 목소리가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말씀 해 주신 하나 하나의 내용들을 되새기며

열심히 게임형 대립토론을 활성화 하는 일에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