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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학교(Debating School)/ 토론교실Debating Class

어린이 토론교실에 이런 학생이 있어요.

어린이 토론교실에 이런 학생이 있어요.

순천기적의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어린이 토론교실 겨울방학 특강8주과정을 26일 마쳤다.

그런데

감동적인 일이 있었다.

신지윤학생을 소개하면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부모님의 확고한 자녀 교육관을 가지고 그리고 뜻한 바도 있고 학생 본인의 의사도 그렇고 해서 제도권의 학교 교육을 받지않고 홈스쿨링이라고할까....

부모와 함께 자연과 책을 벗삼아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는 학생이다.

처음 접했을 때 예쁘고 말수가 적으며 차분한 성격의 학생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첫수업에 들어갔다.

첫날 첫시간 수업 집중도가 남달랐으며 수업이 진행되면서 메모를 하며 듣는 자세가 범상치 않음을 느꼈다.

점점 대립토론에 흥미를 가지고 빠져드는 모습에 놀라움을 금할 수없었다.

이(신지윤: 학년 정도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은 경남 합천에서 매주 화요일 대립토론교실에 참여하기 위하여 순천까지 왕복 4시간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독서량 또한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8주간을 진행하면서 토론활동에에서 집중도, 토론능력등에 남다른 진전을 보였다.

특히 메모하면서 남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는 매우 돋보였다.

그리고 정리하여 메모하는 능력은 5학년 정도의 학생이지만 중,고의 수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대립토론과 나'라는 신지윤 학생의 글을 소개한다.

여유롭게 책을 많이 읽는 나날이 지나가는 가운데, 소식하나가 있었다.

엄마가 강의를 한다는 것이었다. 진주에도 강의가 이미 있었지만 순천기적의 도서관에서 강의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래서 합천에서 순천으로 1시간 40분짜리 길을 출발했다. 하루가 소리내며 지나고 저녁에 달리는 차 속에서 엄마가 순천기적의 도서관 관장님께서 지윤이와 정원(나에겐 남동생이 하나 있다)에게 대립토론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셨는데 우리에게 하고 싶으냐고 물으셨다.

난 생각해 봤다.

학교를 다니지 않으니까 바쁘지도 않았다. 아니, 바쁘긴 바빴다. 책을 읽어대니까. 하지만 책을 읽는 시간을 줄이면 되었다. 나는 마침내 엄마에게 하겠다고 대답했다.(으! 지금 생각하면 약간 오싹한 부분이다. 안하겠다고 대답했다면?)하지만 정원이는 하기 싫어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어차피 정원이는 나이가 한 살 어려서 대립토론을 안하게 되었다.

드디어 대립토론 첫 날이었다. 어찌나 떨리던지! 쿵쾅쿵쾅.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 꾹 참고 시간이되자 수업실로 들어갔다.

첫 날 수업의 주제는 '대립토론이란?'이었다.

박보영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어보니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어렸을 때 유명한 대립토론 선수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선생님의 말씀을 계속 들으니까 귀가 번쩍 뜨이는 부분이 있었다. '대립토론은 21세기의 리더를 양성하는 교육이다.'

우와! 대립토론을 열심히 하면 21세기의 리더가 될 수 있다구?

놀라웠다.

뛰는 심장이 가라앉은 순간부터,  대립토론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립토론이 유익하기도 하다.

두달가량 하고 있는데 남들 앞에서 소리높혀 말하고 근거자료를 토대로 말을 하기 때문에 자신감도 꽤늘었다. 뿐만아니라 평소에 반대하던 주제에도 찬성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거나, 혹은 평소에 찬성하던 주제에도 반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 때문에 사고가 넓어지고, 한 주제를 가지고 생각을 열심히 해야 하기 때문에 사고력이 튼튼해진다. 또, 상대방이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생기고 토론하는 주제에 대한 정보를 열심히 모아 글을 써야 해서 이정보를 저부분에다 넣어보고 저정보를 여기다 넣어보고 하니까 자연히 정보가 외워지게 되고 그래서 많은 주제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상식이 풍부해진다.

내 장래 희망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 꿈들 중에서 무엇을 고르든 대립토론이라는 중요한 경험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될거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패션디자이너, 영화감독,고고학자, 요리사, 제빵사, UN(국제기구)에 관련된 직업.

위의 직업들은 협동심이나 냉철함이 필요한 직업들인데 협동심이나 냉철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은 대립토론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우리를 가르치시는 박보영선생님은 무척 멋진 분이시다.

하지만 엄격할 때도 있으시다. 물론 가끔이긴 하지만 말이다. 곧 졸업을 앞두고 있는 우리 기초반을 인내심을 가지고 훌륭하게 이끌어 주셨다.

정말 정말 정말 감사하다.그리고 앞으로는 더 노력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이상의 글은 신지윤 학생의 글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이와같이 변화하는 모습을 접하면서

대립토론을 20여년동안 지도하는 보람을 느끼게 되고 바른교육을 위해서 학생중심의 교육활동을위해서 더더욱 이땅에 대립토론을을 보급해야하겠다는 열정이 솟아 오르게 한다.